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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훈

청주 은파교회 목사

대망의 무자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위에 행복한 햇살이 가득 비추어 오기를 소망한다. 양지바른 산등성이 얼어붙은 눈덩이가 녹아내리듯 이 땅위에 차가운 마음들이 녹아지고, 산업현장마다 움추렸던 일손들이 희망의 바람으로 바빠지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나라는 경제적 고도성장을 이루고 있다. 세계무역10위권 안팎에 있는 경제강국이다. 새로 당선된 대통령후보로 인해 우리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많은 이들의 우려도 있지만 한반도 대운하 정책은 탄력을 받아 시원한 물줄기가 이어질 희망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대를 깊이 진찰해 보아야 한다. 통일을 향한 민족적 정서와 정치적 정서는 좌파와 우파로 분열되어져 있고, 어려운 서민경제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빈부의 차가 있다.

국회산업자원위원회 자료에 의하면 유통시장 개방 후 10년 정도 되는 기간에, 대형마트는 200개가 늘어났고, 그 사이 재래시장이나 소형점포는 14만개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돈 있는 200개 사업장을 위해 돈이 없는 14만개 소형점포가 문을 닫은 것이다. 그런가 하면 대기업은 IMF 때에 시작된 구조조정을 해마다 실시해, 대부분 실업자나 비정규직 사원을 양산하고 있다.

마치 따듯한 햇볕이 비치는 양지가 있는가 하면 여전히 차가운 음지가 있는 것처럼,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가난과 어려움에 터널이 갇혀 있는 국민들이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농부가 귀한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희망이 있기에 참고 인내 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참고 인내해야 한다. 서로 원망하는 말보다는 긍정적인 말을 해야 한다. 부정적이거나 원망하는 말속에는 희망이 자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희망을 위하여 서로 서로 진정한 사랑을 해야 한다.

아우슈비츠 유대인 수용소에서 있었던 일이다. 굶주림과 학대와 학살에 견디지 못한 한 유대인이 탈출을 시도했다. 철조망을 끊다가 결국 흔적만 남기고 포기했다. 도저히 겹겹이 쌓인 철조망을 뚫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튿날 아침 그 자리의 흔적이 발견되었고, 독일군은 유대인 전체를 집합시켰다. 알몸으로 운동장에 세워놓고, 범인을 잡아 시범 케이스로 죽이려고 했다. 범인이 나올 리가 없었다. 당장 그 자리에서 죽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너희들은 모두 지금 현장에서 총살이다!" 라고 외치며 독일군 전체의 총부리가 유대인을 향했다. 모두가 몰살될 순간이었다. 총구에서 총알이 막 뿜어져 나올 순간에, 한사람이 "내가 그랬습니다." 라며 당당하게 나갔다. “너는 누구냐?" 라고 묻자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리스도가 누구냐?" 라는 질문에 “날 위하여 십자가 지고 대신 죽으신 분이십니다." 라고 대답하는 순간 총소리가 울려 펴졌고 그는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물론 그는 범인이 아니었다. 자기 한 사람이 희생되어 모두를 살릴 수 있다면 그 길을 택하리라! 모두를 살린 죽음의 순간이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랑이 나타난 순간이었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신년벽두에 대한민국 이 땅위에 이러한 사랑이 필요하다. 이기주의와 독선과 욕심을 버리고 희망을 이루기 위하여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이 강토에 가득해야 한다. 마치 아우슈비츠 포로수용소의 어느 유대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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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