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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2.21 18:54:4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김정일이 죽었다. 그 호화스럽고 좋은 것을 다 두고 저승가자니 얼마나 속상했을까 생각해 본다. 하기사 내 외증조할머니도 돌아가실 때 딱 한마디하고 돌아가셨다. '에고, 저 재산...'. 얼마나 아까웠으면 숨넘어가는 순간에 그런 말씀이 나오셨는지 이해가 되고 남는다. 일전에 잘 나가는 목사님께서 하시는 금요 철야 목회를 갔더니 이런 말씀을 하신다. '나는 주님께서 강림하시길 원치 않는다. 이 좋은 세상 놔두고 천국 가기 싫다'고 말씀 하시는데 이 분 말씀만큼은 이해하기 어렵다. 천국에 소망을 두고 사셔야 하시는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하시는 것만큼은 선뜻 이해가 안 된다. 그래 그런지 요즘 대형교회는 말 그대로 가관인 것 같다. 다음은 내 고교 동기가 운영하는 카페에 나와 있는 글인데 여기 달려 있는 댓글들조차 모두 공감한다는 글이다. 우선 내용을 있는 그대로 소개해 보면 제목은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한국의 웅장한 건축물들'이다. 분당 할렐루야 교회 건축비 800억. 어떻게 허가를 받았는지는 모르나 아무튼...도저히 건축 허가가 안 날 것 같은 산을 아예 두동강을 내버리고 만든 아름다운 친환경교회. 예수의 부활을 상징하는 달걀 모양의 교회 본관. 역시 800억 건물의 위용!! 건물이 너무 엘레강스하고 판타스틱해서 주님께서 가장 강림하고 싶으신 교회일 듯...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안 부러운 내부 공간. 정말 주님의 왕국이라 할 만큼 거대하고 화려하네요. 부럽습니다. 주님이 속히 오실 듯. 내가 주님이라도 좋은 건물부터 강림할 듯...이제 다른 교회에 대한 글이 나온다. 1000억대 건물. 녹산교회!!! 정말 주님께서도 건물의 위용에 기가 죽어서..강림하시다가 오줌을 질질 싸실듯한 초호화 바벨탑을 만드신 듯...이제 구세군 전도 센터에 대한 글이다. 이번에 새로 지은 구세군 전도센터 건물 500억!!! 새로 지은 구세군 전도센터 빌딩은 지하 6층, 지상 17층의 초고층 높이에 세계 구세군 중 최대 규모와 최고가를 자랑한다. 역시 성령의 은혜를 가장 많이 받아 떼 부자가 된 한국 구세군!! 건물만큼은 세계의 명소입니다. 이 글의 하이라이트!!! 서초동 사랑의 교회!!!

건축비 2100억!! 세계 최고가!!! 서초구청의 독실한 신자님 덕인지 모르지만...일반도로까지 죄다 점용. 지하철 입구를 교회 입구로 개조! 이제부터 주민들이 지하철을 타려면 교회로 들어가야 합니다. 심지어 공공도로의 지하도를 교회에 시설물 장소로 내 줌. 서초구청 신자님들..성전 확장하는데 큰 도움 주셔서 천국 가시겠네...이제 기타 다른 교회들에 대한 글이 마지막으로 나온다. 나머지 한국의 명소로서 손색이 없는 거대한 공중변소들. (교회 건물 들 사진 전시) 공공 도로는 지네들 전용 주차장...이쯤이면... 김일성 주석궁...베르사이유의 궁전· 주변 아파트랑 매치 좀...네온사인 십자가가 하나라도 고장 날 때를 대비해서 무려 세 개나 단 듯...성냥갑 같은 주변 건물들 한가운데 솟은 바벨탑. 조명을 보니 안에서 무슨 일들을 하는지 대충 알 것 같습니다. 우리 동네 만나교회..탄천을 산책하다보면 저 거대한 예수 그림이 1킬로미터 밖에서 보입니다. 우리는 개수로서 승부한다. 우리나라 교회 건물 수는 인가된 교회가 8만여개, 비인가교회가 5만여개. 참고로 대한민국 내 편의점 수는 1만 2천개...양재역 구룡사가 건축될 때 기독교인들이 주차 혼잡 문제 생기다면서 엄청 반대하며 건축 반대 시위하더니 결국 완공되자 그 주변을 빠글빠글 교회로 포위함. 전에 친구랑 차 몰고 가다가 조수석 친구가 갑자기 이렇게 외치는데, '야! 저 멋진 건물 좀 봐!! 진짜로 좋....'하고 말을 멈추더니 그 건물 맨 위에 십자가를 보고는 ..'까' 라고 하는 것 이었다.

니네가 지금 쌓아야 하는 것은 모래 위의 거대한 바벨탑이 아니라.. 신뢰라는 거....

이상이 내 고교 친구가 운영하는 카페에 있는 글의 내용이다. 내 경우 작은할아버지가 북한에서 순교하셨고 나도 모태신앙이며 우리 가족들 거의가 장로이고 권사인데도 이 카페에 올라있는 글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내가 왜 이리 교회에 대해 비판적이 되어야만 하는지 나 자신을 내가 모르겠다. 내가 악령이 들어 미친 것 인지 교회가 예수님께서 피 눈물 흘리실 정도로 돌은 것 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이제 며칠 후면 성탄절이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왜 오셨는지 대형교회부터 깨달았으면 한다. 주여, 이 땅의 교회를 궁휼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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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