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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택

시인. 충북문인협회장

나무는 열매를 맺기 위해 꽃을 버린다. '버리다' 는 지니고 있을 필요가 없는 물건, 못된 성격이나 버릇, 욕심 따위를 떼어 없애거나 내던져 쏟아 비우는 것을 말한다. 버림은 변화와 개혁을 유발한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버리지를 못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자신들이 버림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는 꼴들이 지겹고 걱정이 되고 실물이 나서 좀 어디 새로운 것이 없을까 하는데, 신델레라 안철수 교수라는 인물이 출현해서 정치, 사회적으로 화자가 되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우리 편이 되었으면 하고 추파를 보내고 있는 느낌이다. 몇 달이 되었는데도 '안철수 현상'이 가시지 않고 있으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 뿐이다. 안철수 교수가 어떤 주인공의 자질을 갖고 있는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다만 안철수라는 인물에 의해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고, 우리는 그 거대한 흐름을 외면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런 현상이 분출된 것은 한마디로 현정치권이 각성하고 변화를 하라는 역사적 요구이다. 다시 말하면 이해다툼에 매몰된 정치권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지도자들은 변화의 제스처라도 보여주기는커녕, 왜· 안철수가 국민들에게 갑자기 혜성처럼 인기를 모으면서, 국민들은 왜· 현 정치권을 외면하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정치권은 자명한 현상에 대한 자의적 해석과 오독만이 판을 치고 있다.

'실언'을 쏟아내기에 바쁘고 '위법행위'을 하고도 위대한 일을 한 것처럼 과시하고 있으니 지켜보고 있는 대다수의 국민은 현정치권을 외면하고 있다. 감언이설(甘言利說)의 공약으로 당선이 된 후에는 당선이 되기 위해 한 말이지 실현할 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상식이 되고, 자기가 정권의 축에서 계획하고 실현하려던 것을 다음 정권이 계속 실현하려면 목숨 걸고 투쟁하면서 반대를 한다. 솔선수범하여 법을 지켜야할 의원들이 의사당에서 몽둥이와 체류탄의 무기로 곡예를 연출하고도 당연시하는 정치권, 국가보다는 당, 당보다는 개인이 앞서니 민심이 거슬러질 수밖에 없다.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변해야 한다. 권력의 정상을 달리는 이들부터 변화의 역군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출발은 '버림'이다.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시 지지율 50%의 안철수는 5% 지지의 박원순에게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그로인하여 그는 더 영웅적 인물이 되었다. 그런 버림과 비움의 정치문화를 이끌 책무가 정치지도자들에게 있다.

현정치직업인들이 왜· 국민들로부터 외면되고 있는지, 제2의 안철수와 같은 홀연한 인물을 선호하고 기대하는지를 깊이 성찰하여, 지금의 정치버릇를 버리지 않으면 분명히 백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까지 벌이고 있는 정치판의 악성코드를 치유하는 데는 안철수 백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아직도 안철수의 현상을 깨닫지 못하고 염불보다 잿밥에만 마음이 있는 것이 안타깝다. 정치권도, 언론도 안철수가 내년 대통령선거에 나오면 얼마만큼 표를 얻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그래프 살피는 데 여념이 없다. 변화의 화두가 무색할 지경이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를 내편으로 끌어들여 그의 인기를 활용하여 정권을 유지 혹은 쟁취하려는 자기들의 무능을 표출하고 있다.

이 시대에 안철수 교수가 우리 정치사회에 던져주고 있는 교훈이 무엇인가를 깊이 음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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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