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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1.09 18:14: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유병택

시인. 충북문인협회장

아침저녁 가을 맛이 난다.

심신을 수양하고 교양을 넓히기 위하여 책을 읽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다. 일찍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문화와 예술을 사랑했다. 집을 나가서는 천하의 뜻 있는 벗들과 사귀고, 집에 들어와서는 옛 성현들의 책을 읽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왔다.

신라시대에는 관리를 등용할 때에 그 사람의 독서 범위와 수준을 헤아려 인재를 등용하는 독서삼품과를 설치하여 독서를 권장하였고 고구려에서는 태학이라는 고등교육기관을 두어 사서오경을 연구하게하고 문학 방면의 책을 강독하게 하였다.

조선시대 [열하일기

]의 박지원(朴趾源)은 "독서를 하면 사(士)요, 정치에 종사하면 대부(大夫)이다."라고 했으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은 후에 남을 다스기 위해서는 먼저 '천자문'을 읽으라고 했다.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생계형 독서꾼들도 있었는데, 전기수(傳奇秀)라는 사람은 탑골공원에 정기적으로 많은 청중을 모아 놓고 <심청전>·<숙향전>·<설인귀전> 같은 소설을 읽어주고 재미난 대목에 이르면 사람들이 돈을 던져주는 것을 기다렸다가 다음을 이어 읽기도 했다. 부녀자들은 소설책을 빌려다 읽느라고 패물을 팔기도 했으며 골목책방에는 독자의 수요에 맞추어 많은 소설책을 비치하고 재미나는 소설은 수십 권 이상의 장편으로 만들도록 작가에게 주선하기도 했다.

당시 우리민족은 독서를 통한 이론적인 무장이 항일독립운동에 정신적 바탕이 되기도 했다. 1930년 전 후에 전국적으로 일어난 많은 독서회사건들은 항일학생운동의 근간이 되었던 것으로 보면 독서에서 얻어진 힘은 대단하였다는 것을 웅변한다.

오늘의 시대는 문자매체시대로부터 영상매체시대로 넘어가는 문명사적인 전환과정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생각하기보다는 감각적으로 와 닿는 영상매체물들을 즐기는 생활경향에 익숙해지고 있다. 책보다는 텔레비젼이나 비디오 켬퓨터 모니터를 보는 시간이 많아졌고 휴대폰 문자로 상대의사를 읽는다. 다양해져만 가는 삶의 양식 속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을 확립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현대인의 가치관의 혼란과 정서함양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독서는 그 방법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때 보면 일상적으로 신문이나 잡지, 간단한 책들을 펴보고 있는 것을 보면 왜 그리 그 사람이 존경스러운지 모른다. 지하철문고도 생겼다. 큰 아파트나 시골마을까지 마을문고가 등장하고 청주시는 구청마다 도서관을 설립 지역문학인의 도서 코너를 만들어 놓기까지 했다. 그러나 우리 현대인들의 독서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독서경향도 종래의 소설 위주의 독서에서 역사·철학·경제·사회·자연·여가생활 등 다방면에 걸친 독서로 다변화되고 있다.

독서는 책을 통해 인류의 위대한 스승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고 남의 경험과 지혜를 통해서 자기를 가다듬고 세상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지혜를 습득할 수 있다. 일반식품이 육체를 살찌우고 건강을 유지해준다면 독서는 메말라져 가는 현대인들의 정신과 영혼을 살찌우며 마음과 인격을 튼튼하게 하는 최고의 건강식품이 아닐 수 없다. 올 가을이 다 가기 전에 한권의 책을 읽어 나의 정신과 인격을 풍요롭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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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