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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

한국이민정책발전재단

'무엇이든 생각하기 나름'이라던가, '말이 씨가 된다.' 는 말은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이다.

또 무엇인가 간절히 원하면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

며칠 한 미국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우연히 이런 말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문제있는 개(犬)를 교정해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날 방송은 주인과 있을 때는 더없이 얌전하고 착한 개인데, 집에 손님이 오거나, 산책 때 만나게 되는 다른 사람이나 개를 보면 미친 듯이 사납게 짖고 달려들어 주인을 당혹하게 만드는 개의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주인공인 개 전문가가 내린 문제의 원인과 해결은 의외로 너무나 간단했다.

그는 문제의 개가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사나워지고 공격적으로 변하는 이유가 주인의 생각과 행동에 있다고 진단했다. 즉 주인이 개가 '사나워지면 어떻게 하나'하고, 먼저 걱정하고 긴장하여 끈을 부여잡거나 당기거나 하는 행동을 하는데 이러한 주인이 갖는 긴장감과 걱정의 기운이 개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개가 주인의 생각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이다.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실제로 주인이 걱정과 근심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행동하자 신기하게 그렇게 사나웠던 문제의 개 역시 다른 사람이나 개를 보고도 짖어대거나 덤벼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들을 지나치는 것이 아닌가! 놀라웠을 뿐 아니라 생각대로 된다는 말이 그대로 현실에 적용된 사례를 보는 것 같아 신기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요즘 우리사회에 부정의 기(氣)가 너무 센 것 같다. 부정의 기운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고 긍정의 기운은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는데 적잖이 걱정스럽다.

며칠 전 대통령은 국정비전의 핵심으로 '공생발전'을 제시하였다. '국민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발전', 즉 상생(相生)하자는 대통령의 제안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은 단순히 대통령의 말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만큼 우리 사회의 갈등이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때맞추어 현대가(現代家)가도 5,000억원을 출연하여 나눔 재단을 설립한다고 발표하였다. 특히 출연금의 일정부분을 정씨일가의 사재로 충당한다고 하니 더 관심이 간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부정, 부패, 비리, 폭로, 구조조정, 해고 등 부정적 기운에 지쳐있는 국민의 시선은 아직 기대 반 의심 반이다.

순진한 얼굴로 상생의 사회, 공정사회를 만들자고 선뜻 나서거나, 박수치며 편안하게 함께 웃음 짓기에는 그동안의 경험이 척박할 뿐 아니라, 다른 한편에서 들려오는 해고 노동자들의 외침이 너무나 절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제 의심 눈초리, 서운함을 뒤로하고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볼 밖에. 현실성이 없다, 의심스럽다 비난은 잘라내고 진정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고 긍정적 결과를 얻어낼 긍정의 에너지를 모아야겠다.

사회 전반적으로 부정적 기운이 확산된 원인의 큰 부분을 사회지도층의 도덕불감증이 차지하고 있다 해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그것을 걷어내고 긍정의 힘을 모아야 할 책임에서 우리 또한 완전 자유로울 수는 없다. 또 딸들과 아들들에의 미래가 우리의 손에 달려 있기도 하다. 가장 용기 있는 자는 더 이상 한걸음도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지쳐있을 때 한걸음 더 떼어놓을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서로서로 버팀목, 지팡이가 되어 한걸음 더 내딛어 볼 일이다. 그 용기있는 한걸음이 진정 공정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온종일 비를 맞아도 꽃의 향기와 빛깔은 젖지도 지워지지도 않는다고 시인은 말했다.

비속에서 꽃이 향기와 빛깔로 말을 거는 듯하다. 더 향기롭게 살라고, 더 아름답게 살라고...

우리는 무엇으로 이 세상을 더 향기롭게, 아름답게 만들 것인가·

사랑. 용기. 행복. 인내. 믿음. 소망과 같은 사람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긍정의 언어들을 떠올리니 힘이 솟아오르는 듯하다.

창밖을 보니 지루한 비를 잠시 밀쳐내고 오랜만에 나온 햇살이 반짝인다.

비온 뒤의 햇빛은 더욱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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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