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영석

충청북도사회복지사협회장

요즘 정치적 화두는 사회복지인 것 같다. 연일 정치권에서는 새로운 사회복지를 이야기 한다. 무상급식이 그렇고 무상보육이 그렇다. 혹자는 포퓰리즘으로 폄하시키기도 하지만 아마도 이 문제만큼은 내년 양대 선거에 중심공약으로 부각될 것이다. 그러나 무상보육, 무상급식, 건강보험하나로 운동 등은 새삼스런 논제는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주장되어 왔던 것이다. 그런데 과거에는 비판적이고 침묵하던 집단들이 이제는 새로운 복지로 재포장하여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왜 이제 와서 사회복지여야 하는가· 경제가 먼저냐 복지가 먼저냐의 싸움에서 복지는 항상 뒷전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돈이 있어야 복지를 할 수 있다는 논리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긍정적으로 국민들로부터 받아드려졌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복지가 부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복지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복지가 부각되는 것이 나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찬성의 표를 던지고 싶지 않음은 왜 일까· 그동안 많이 이용당했던 경험이 아직도 마음속에 응어리로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 이상 속고 싶지 않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내 마음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복지는 이제 더 이상 정치적 이용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 선배들이 걸어왔던 사회복지의 길은 사랑, 봉사, 희생의 산물이었다. 좋은 일 하신다는 소리에 위안을 받고 묵묵히 걸어왔던 길이다. 그러나 선배들이 걸어왔던 사회복지의 길은 음지에 묻혀 있었고 시혜적 복지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가 걷는 사회복지의 길을 수면아래에서 과감하게 수면위로 올라와야 할 시점이 되었다. 당당하게 전문가 집단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하며 우리가 걷는 사회복지의 길이 후배들에게 자랑스럽게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문제가 존재하는 곳 어디에든 사회복지사의 손길이 미쳐야 한다. 갈등을 중재하고 문제를 예방, 치료하는 전문가로서 사회 곳곳에 퍼져나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군 사회복지사가 필요한 이유고, 학교사회복지사가 필요한 이유다. 산업현장에서 발생되는 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 산업복지사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 번의 잘 못된 생각으로 평생 범죄자로 낙인 찍혀 살아가야하는 이들을 위한 교정사회복지사가 필요한 이유 또한 그렇다.

이제 사회복지의 길을 걷는 다는 것이 좋은 일 하는 사람으로 제한되어서는 곤란하다. 의료인들이나 법조인들처럼 우리도 이제는 전문가 입장에서 당당하게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 스스로의 역량강화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순간순간의 주어진 단순 업무 처리에 만족하는 우리가 되어서는 전문직으로 인정받기에 부족함이 많이 있다. 좀더 글로벌한 세상 읽기가 우리에게는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세상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행복의 기준은 무엇인가? 돈을 많이 소유하는 것이 행복의 기준일까? 명예와 권력을 쥐고 있는 것이 행복한 것일까? 언젠가 100점짜리 인생을 살아가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알파벳 A는 1점 B는 2점식으로 점수를 부여하여 100점짜리 인생을 따져 보니 Attitude였다. 즉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100점짜리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은 마음가짐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걸어왔던 사회복지의 길은 행복과는 거리가 먼 그런 길이였을 지도 모른다. 낮은 처우, 열악한 근무환경, 아무리 노력해도 표시나지 않는 일들이 우리가 걷는 사회복지의 길을 어둡게 만들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우리가 걷는 사회복지의 길이 행복한 길임을 자신 있게 이야기 했으면 한다. 우리 스스로 위축되기 보다는 긍정적인 마음먹기로 우리의 길을 행복하게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여러 가지 부정적인 요인들이 현재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부터 누구의 힘이 아닌 우리들 스스로의 힘으로 우리의 환경을 변화시켜가자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복지를 이야기 할 때, 이때가 바로 우리에게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무상보육도 중요하고 무상급식, 무상의료도 중요하지만 정작 그 일을 수행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주변 환경 변화도 중요한 것임을 정치인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우리의 목소리를 내자는 것이다. 당당하게 우리가 걸어왔던 사회복지의 길을 후배들에게 넘겨 줄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의 노력으로 준비하자는 것이다.

사회복지의 길을 걷다. 그 길은 결코 외롭지 않고 그 길을 가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이다. 누구나 이렇게 인정하는 그런 세상이 좀더 가깝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100점짜리 인생을 살아갈 수 있듯이 우리가 걷는 사회복지의 길도 100점짜리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축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