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조남석

충북대학교 명예교수

송년과 신년하례로 각종 연회가 많은 연말이 찾아왔다. 최근 통계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70%가 음주를 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15%가량은 상습적 음주자에 해당된다고 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주류 소비량은 340 ㎘에 달하며, 성인 1인 당 맥주 소비량은 약 110 병(500 ㎖기준), 소주 소비량은 약 병(350 ㎖기준)에 달한다고 한다. 이처럼 술 소비량이 증가되면서 알코올중독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정기 검진 등을 통해 지방간으로 진단되는 환자가 의외로 많아지고 있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술, 적당히 마시면 스트레스를 풀어 주고 사회생활을 하는데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으나 지나치게 되면 우리 몸의 여러 기관에 나쁜 영향을 주는것이 큰 문제이다. 한국인들의 음주 방식으로 알려져 있는 이른바 '폭탄주'는 어느 한 종류의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맥주, 소주, 양주, 심지어는 포도주까지 섞어 만드는 술을 말한다. 에탄올의 농도는 증류법에 따라 약 95%까지 올릴 수 있다.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는 고급술의 에탄올 농도는 40∼50%이다. 에탄올의 농도를 50%까지 높이면 에탄올 분자와 물 분자의 움직임이 가장 느려지는데 이때가 숙성시기로는 가장 좋고 동시에 술맛도 좋다. 술의 에탄올 농도는 도(proof)로도 표시하는데 이것은 '%' 농도의 두 배에 해당한다. 따라서 50도라는 것은 에탄올 농도가 25%인 술을 의미한다. 맥주에 소주를 섞으면 알코올 도수가 20%에 가까워진다. 알코올 농도 40%의 양주와 4.5%의 맥주가 섞이면 그 농도가 약 20% 정도로 희석된다. 두 종류 이상의 술을 섞은 폭탄주를 마시면 알코올이 우리의 몸에 빨리 흡수돼 빨리 취하게 된다. 과학자들은 알코올 농도가 약 20% 정도일 때 우리 몸에 가장 빨리 흡수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몸에 안 좋은 것은 술에 사이다나 콜라 같은 탄산음료를 섞은 거품이 있는 폭탄주로서, 탄산가스가 몸 안에서 알코올의 빠른 흡수를 돕기 때문이다. 아울러 술의 종류마다 서로 대사 과정에 차이가 나는데, 술을 섞어 마시면 다른 술의 불순물들이 서로 반응해 간을 손상시키고, 혈관, 근육, 신경, 그리고 뇌세포 등의 중추 신경계를 교란시켜 다음날 머리를 아프게 하는 숙취 역시 더욱 심해진다. 친구들과 흥겹게 술잔을 기울인 다음날 아침, "이제 절대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사회생활이 어디 그렇게 만만한가. 우리는 다시 다음날 회식자리에 이끌려 술을 마시게 된다. 지난해 6월, 미국 산호세주립대 에드워드 스트링햄 교수팀은 음주자들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10~14% 정도 소득이 많다는 논문을 발표했는데, 스트링햄 교수는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음주를 통해 친분관계를 확장하고 그로 인한 사회적 자본의 축적이 소득 증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숙취(宿醉)를 피하기 위해서 술을 입에 대지 않는 단주(斷酒)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럼 숙취는 왜 오는 것일까. 숙취의 주된 원인은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란 물질 때문이다. 술 속의 알코올이 위와 장을 거쳐 간으로 가는데, 이때 간세포 속의 알코올 탈수효소 (ADH)가 알코올을 분해해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만들며, 이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다시 아세트 알데하이드분해효소(ALDH)에 의해 최종적으로 물과 아세트산으로 대사되어 배설된다. 그런데 너무 많은 양의 술을 한꺼번에 마시면 인체가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 양을 초과해 알코올이 제대로 분해되지 못하고, 생성된 아세트알데하이드가 교감신경(Sympathetic Nerve) 및·운동과 지각, 내장의 기능을 조절하는 미주신경(Vagus Nerve)내의 구심성 신경섬유를 자극, 구토를 동반한 어지러움, 심장박동 및 호흡의 빨라짐, 동공확대 등의 숙취현상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모두 분해됐다면 더 이상 신경을 자극하지 않아 우리는 '아, 이제야 술이 깼구나'라고 느낀다.

그렇다면 술을 어떻게 마셔야 잘 마시는 것일까. 아침에 마시는 술은 저녁술보다 더 취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술을 마시기 전 따뜻한 꿀차나 유자차 등으로 속을 부드럽게 하고, 술을 음식과 함께 마시면 알코올이 덜 흡수되며, 지방이 많은 튀김 종류보다 비타민C를 함유하는 과일이나 단백질 위주의 안주를 함께 먹는것이 좋다고 한다. 술을 마실때는 급하게 마시지 않아야 한다. 『국민건강지침』에 의하면 '덜 위험한 음주량'은 막걸리 2홉(360cc), 소주 2잔(100cc), 맥주 3컵(600cc), 포도주 2잔(240cc), 양주 2잔(60cc) 정도다. 이는 하루에 간이 해독할 수 있는 양보다 약간 적은 양이며 그 이상을 '과음'으로 간주하는데 이 양을 초과하지 않도록 대화를 하면서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음주는 몸에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아 간을 지치게 하므로 음주 후, 최소한 48hr 금주해야 한다. 술 마실 때 무엇과 함께 먹는가도 중요하다. 안주를 잘 고르기만 해도 다음날 올 숙취가 훨씬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름철, 시원한 생맥주와 함께하는 치킨안주의 맛은 일품이지만 칼로리가 높고, 조미 땅콩과 크래커처럼 짭조름한 안주가 술을 더 마시게 한다. 그래서 맥주를 마실 때는 간단한 육포나 건어물, 과일 및 채소가 좋으며, 오징어에는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 많고 간 해독 성분인 타우린이 함유돼 있어 좋다. 또한 육포는 고단백 식품으로 알코올 흡수를 지연시키고 칼로리도 높지 않아 좋다. 회식자리에 빠지지 않는 삼겹살과 소주, 맛은 있으나 오히려 과일과 채소, 특히 배는 뛰어난 이뇨작용으로 주독을 빨리 풀어줘 권장된다. 오이와 연근도 숙취해소에 좋으므로 소주에 이들을 곁들이면 좋겠다. 독주인 양주로부터 위를 보호하기 위해선 물을 함께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치즈는 저지방에 고단백식품이라 양주와 잘 어울리며, 우유나 두부도 무방하다. 친분을 돈독히 하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술자리, 자칫하면 과도한 음주로 건강을 해치기 쉽다. 올바른 음주와 숙취감소 방법을 통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란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