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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9.29 19:35:5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시월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이라고 들 이야기 하곤 한다. 전국에 휘몰아친 태풍은 저만치 물러가고, 올해 추석 전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도 견뎌냈더니 어느새 서늘해진 날씨에 움크리고 있다가 문득 바라본 하늘이 훤칠히 높아져 있다.

또 말이 살찌는 계절이라고 하는데 요즘 말은 주위에서 찾아 볼 수 없어 진짜 살이 찌는 지는 모르지만 본가 집앞에 메어놓은 개를 보니 토실토실 살이 오른 것을 보면 우리 집 개도 먹을 것이 여름보다 나아졌나 보다.

수확의 계절이라 모든 게 풍족하고, 살도 찌고 하는가 본데, 최근 날씨가 좋아 풍년이 들 것이라는 전망이 오히려 농가의 마음을 짖 누르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다.

그도 그럴것이 쌀값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정부가 나서 쌀농가를 지키겠다고 만든 RPC는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쌀농가를 위해 시장가격보다 비싸게 수매한 죄로 올해도 큰 적자를 보게 생겼으니 말이다.

풍년을 부르는 쾌청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데, 쌀농가는 사정이 더 어려워진 RPC를 상대로 수매가를 올려달라고 할 명분도 이제 없는 것 같아 보인다. 이 때문에 높은 하늘에서 내리 쬐는 햇살로 잘 영글어 좋은 쌀을 생산하게 된 쌀농가의 마음은 되레 바짝바짝 말라가고 있다.

음성 RPC는 9월 30일자로 작년에 수매한 구곡을 모두 털어버렸다. 작년에 총 1만 t을 수매해 8천 t을 판매하고 나머지 2천 t을 정부 방침에 따라 격리시켰다고 한다.

이렇게 창고에 쌓여 있던 구곡을 모두 털어버렸지만 맘은 편치 않다. 올해 벼 수매량이 작년보다 50%가 늘어난 1만5천 t을 수매해야되기 때문이다.

RPC가 정말 큰일이다. 재고쌀의 부담이 없었던 첫해 말고는 해마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RPC에 참여한 조합들도 적자가 생긴만큼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이렇다보니 쌀농가가 아닌 다른 농가에서 불만이 조금씩 터져나오는 것 같아 보인다.

쌀로 인해 생긴 적자를 다른 작목의 농가가 더 이상 부담을 안고 가기 어렵다는 반응인 것 같은데, 이러다 농가들끼리 서로 반목하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음성의 RPC는 작년에 충북에서 가장 비싼 가격으로 수매했다. 최고 품질일 경우 계열화 수매는 5만2천원, 계약재배 수매는 5만1천원, 비계열화 수매는 5만원이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음성RPC 흑자를 낼리 만무하고, 적자폭을 줄이는데 안간힘을 쓸 뿐이다. 올해도 분명 적자를 크게 볼 것으로 보이는데, 이대로 가면 곧 누적 적자가 20억원이 넘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정도 되면 참여 조합에서도 경영에 차질을 빚을 정도라는 분석이다.

만약, 참여 조합이 탈퇴를 한다면 결국, 손해는 쌀농가들이 보게 되는데, 올해 만큼은 한발 양보해 적자부분을 만회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어려운 사정이야 서로 들 잘 알지만 농민들이 올해 만큼은 RPC의 사정을 좀 봐줘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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