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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9.26 19:22: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가을을 맞아 각종 지역 축제나 단체 행사가 자주 열리고 있다. 팍팍한 서민들의 삶에 '청량제' 구실을 하는 이런 이벤트는 거듭 참가할수록 얻는 것도 많은 법이다.

하지만 지방의 행사장을 다니다 보면 '옥에 티'처럼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바로 지역 정치인들의 '일장연설'이나 '악수세례'다.

예컨대 지난 18일 충남 공주시 황새바위(천주교도 집단 순교 성지)에서 열린 '순교자 현양( 顯揚 )대회' 에는 광역의원급 이상 지역 정치인만 해도 4명이나 참석했다.

충남도지사,지역구 국회의원,지역구 도의원,공주시장이 바로 그들이다. 천주교도 수 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천주교 대전교구 공주지구가 주최했다.

그래서인지 주최측이 배포한 전단에서 행사 식순을 샅샅이 훑어봐도 'VIP(주요인사) 안내' 코너는 없었다. 순수 종교행사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회자는 행사가 한창 진행되는 도중 느닷없이 이들 정치인을 'VIP'라며 소개,행사장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었다. 물론 공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회의원은 천주교 신자여서 행사 참석 자체를 순수하게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까만 양복에 넥타이를 맨 채 뒤늦게 나타나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기에 더 바빴다. 두 시간여 동안 진행된 행사 내내 행사장 앞쪽 VIP석에 앉아 '얼굴 알리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행사장 분위기를 더욱 어색하게 만든 것은 충남도지사의 즉흥 연설이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닌 그는 이날 행사에 '불청객'으로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회자가 마이크를 넘겨주자 "황새바위에 대해 앞으로 충남도 차원에서 적극 (예산)지원을 하겠다"는 요지의 정치성 발언을 했다. 행사가 끝난 뒤 한 참석자는 "순수 종교행사에 넥타이를 맨 정치인이 왜 무더기로 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치인이 청해오는 악수세례를 거부할 권리는 없냐"고 기자에게 볼멘 소리를 했다. 일부 '넥타이 정치인'은 다음날 공주 고마나루예술마당에서 열린 2010m 인절미 만들기 행사장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물론 주민 손으로 뽑힌 정치인은 주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야 한다. 서민들의 '삶의 현장'을 구석구석 누비고 다녀야 한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검은 양복에 반듯이 넥타이를 맨 채 나타나 악수만 한 뒤 사라지는 정치인을 원하지는 않는다. 축제나 행사는 정치인과 주민이 함께 호흡하며 즐기는 데 진정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 최준호기자 choijh616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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