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종연

충북대학교 컴퓨터교육과 교수

국내 산업생산은 크게 하드웨어 산업과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구별할 수 있다. 지금까지 충북 산업도 주로 공장, 아파트, 도로와 같은 하드웨어 산업에 치우쳐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유럽의 주요 도시를 살펴보면 음악 도시, 관광 도시, 레저 도시, 금융 도시, 물류 도시 등의 개념으로 특화되어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 빈은 유럽의 많은 도시 가운데도 공원이나 호프집 등에서 넘치는 연주회로 정말 음악의 도시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아울러 유럽의 명품 도시에는 아주 다양하면서도 세밀하게 가공된 역사박물관과 관광공원, 구역별 계획도시 개발, 건축물의 고도 제한과 건물 외벽의 보존 등을 통한 관광 산업을 이끌고 있다. 물론 유럽 국가들은 세계적인 선진국들로서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문화관광 도시를 가꿔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물론 충북의 주요 도시들은 유럽 국가들의 특징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것이 바로 청주의 발전 모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어느 도시를 발전시키거나 모델로 개발하는데 없는 것을 억지로 짜낼 필요는 없다. 대부분 모든 도시들은 각각 특징을 갖고 있다. 예로, 청주는 공단지역은 크지 않고 인구도 많지 않지만 국토의 중간에 위치하며 이제 행정복합도시의 인접 도시가 된다. 그리고 주변에는 많은 농업과 축산업, 자연의 좋은 산들이 많고, 주변 공간으로 다른 도에는 없는 충주호와 대청호의 큰 댐이 두 개나 있다. 최근에는 공예 비엔날레를 매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좋은 사례를 남기고 있다. 도로망도 서울과 영남, 호남 지방을 가는데 비교적 좋은 도로망을 갖추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구동성으로 "일자리가 없다. ○만 일자리 창출이다. 무슨 산업 클러스터 건설이다."와 같은 소리만 요란하다. 그런데 도로 건설, 아파트 건설, 택지 개발 등의 하드웨어 건설과 더불어 음악 산업, 레저 산업, 박물관 산업, 농업 물류산업 등의 소프트웨어 산업을 잘 개발하면 특색 있고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기에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첫째, 청주에 음악 산업의 활성화를 제안한다. 음악 산업이 처음에 언뜻 보면 어설픈 느낌도 든다. 하지만 청주에 클래식 음악 연주회를 시내의 주요 공원에서 매일 밤 열린다고 상상해 보라. 정말 환상적이지 않을까· 현재 국내의 주요 음악 연주회는 특정 장소에서 다소 비산 가격에 아주 가끔 열리는 것이 고작이다. 솔직히 일반인들이 참가하기에 너무 비싸고 수준도 높지 않고 거리감도 느낀다. 유럽의 주요 음악도시를 보면, 주변의 공원이나 호프집 등에서도 약 만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에 좋은 클래식 음악들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음악 산업을 시작하려면, 주변 대학의 음악과나 음악 동호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낸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첫 해는 ○ 개의 공원에서 매일 밤마다 클래식 공연회를 개최하며, 참가비는 일만원 정도로 맥주 한 잔을 제공하고 연주자들에게는 연간 또는 월간 비용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즐기는 음악 연주회'로 발전해 갈 수 있으리라 본다.

둘째, 청주에도 레저 산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올 여름에 워터 파크를 가보려고 주변의 가볼만한 곳을 검색하니까, 우리 주변에는 천안의 상록 리조트, 예산의 리솜, 이천 워터파크, 용인의 애버랜드, 양양의 쏠비치아쿠아월드, 홍천의 오션월드, 평창의 블루캐니언, 용평의 피크아이랜드 등의 명소를 찾을 수 있었다. 이외도 레저 산업에는 거대한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통한 관광 산업, 주변에 잘 갖춰진 댐을 이용한 요트 산업 등의 부활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이런 레저 산업 활성화는 자연스럽게 숙박시설, 요식업의 식당, 관광 상품, 상권 형성을 통해 고용 창출을 유도한다는 사실이다.

셋째, 도시의 박물관에 섬세하고 다양한 볼거리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청주 주변의 박물관을 가보면 외형상 건물은 웅장하지만 막상 그 안을 들러보면 그 콘텐츠는 아주 부족하다. 예로, '고대' 역사박물관을 여행하면 정말로 많은 콘텐츠를 섬세하게 가공하고 참으로 볼 것이 다양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정도로 고층 건물에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사람들이 몰려오고 볼거리를 만들 수 있다.

넷째, 청주 주변에 널려 있는 농업의 유통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청주 중심에서 한 발짝만 벗어나도 주변에는 논과 밭이 있고 매년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그런데 주변의 널려 있는 농산물의 유통체계 개선책만 잘 만들어도 농민은 물론 청주 가족들도 안정적이고 값싸고 싱싱한 농산물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 농민들은 직접 농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하고 가공하는 일도 거의 일원화하거나 대형 마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되는데 효율성과 생산성, 가격 경쟁력이 아주 떨어진다.

결국 이런 미세한 부분을 하나씩 해결해 간다면 청주시는 가까운 장래에 즐겁고 행복한 문화관광 도시를 건설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 중에서 특히 음악과 레저의 소프트웨어 산업 활성화는 "청주 문화관광 도시 건설에 일조하지 않을까·"하는 견해이며, 이런 산업을 추진하려면 우선 명품 도시를 시찰하고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