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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8.18 13:19: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종연 교수

충북대학교 컴퓨터교육과

올여름은 평년에 비해 유난히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다. 그래서 지난 8월초 일요일에 모처럼 여유가 생겨서 속리산 끝자락의 쌍곡 계곡에 가족과 함께 물놀이를 다녀왔다. 금년에 처음 맛보는 물놀이라는 생각에 도착하자마자 튜브에 바람을 넣고 시원한 물속으로 띄어들었다. 느낌 그대로 계곡의 물살은 시원했고 적당한 물깊이도 좋아서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다. 잠시 후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에 접어들자 더많은 사람들이 계곡을 꽉 메우면서 몇 마리의 애완견이 등장했다. 그런데, 옛말에 "자식은 자기 자식이 예쁘다."라는 말이 있듯이 주변에 나타난 애완견들은 냄새도 많이 났고, 아이들은 강아지가 무서워 피하기 바빴다. 즉 애완견은 주인에겐 사랑스러울지 모르지만 주변사람에겐 악취와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런데 꼴물견인 것은 사람들이 아래 지역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고, 그 곳의 계곡은 상류지역이라 아래 지역에서 행락객들의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몰지각한 몇 명의 행락객들은 애완견을 물속으로 데러가 수영을 시키거나 목욕을 시키며 털을 뽑아내어 물에 닦는 추태가 발생되었다. 또한 쌍곡 계곡은 속리산 국립공원 지역이라 음식 요리와 같은 취사 행위가 일체 불허된 지역임에도 삼겹살을 굽거나 찌개를 요리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었다.

여기서 필자는 휴가철 계곡에 놀러오면서 애완견을 데리고 오는 것이 잘못이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영국에서는 시민들이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것에 대해 법으로 엄격히 금지시키고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심한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공원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애완견을 데리고 나오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것과 같이 휴가철에 계곡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 애완견 반입을 막을 필요가 있다. 휴가철 휴양소에는 원천적으로 애완견 반입을 금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며, 만약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와 사회교육 등을 통해 시민의식을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 애완견이 휴양지에 있을 때, 악취는 물론 불쾌감이 아주 심하며 아래 지역에서 물놀이하는 시민들의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이 시점에서 정부기관인 국립공원 시설물관리공단의 역할도 다음과 같이 분명히 제도적으로 명시되고 잘 운영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첫째, 공원을 관리하는 조직과 인원의 배치가 바람직할 것이다. 요즘 정부에서 국내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에게 일자리를 만들라."라고 외칠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은 제도 도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일자리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 예로, 실질적으로 공원을 관리하는 사람과 공원이 잘 관리되는가를 감시하고 확인하는 사람의 배치가 필요할 것이다. 둘째, 인력을 배치하더라도 형식적인 관리에 치우치지 말고, 엄격한 관리와 운영이 필요하리라 본다. 이의 효과적인 관리 운영 방법으로 관리 요원을 배치하고,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운영되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요즘에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RFID 기술, 네비게이션 기술, 무선통신 등을 이용하면 어떤 관리요원이 어떤 경로를 따라 언제 선도와 지도가 이뤄졌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의 도입도 가능할 것이다. 셋째, 휴가철에 정부나 관련 기관에서 TV나 신문 광고 등을 통해 애완견 통제에 대한 홍보도 필요하다고 본다. 사실 휴가철에 놀러 와서 엄한 단속을 당하는 관광객 입장이라면, 분명히 해당 관광객도 상당히 불쾌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불법의 행위가 발생하기 전에 충분한 사회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고, 만약 이러한 홍보가 이뤄지고도 법을 어길 경우에는 엄한 법규를 통한 지도와 단속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이쯤에서 우리 사회에 부족한 소프트웨어 산업의 도입과 발전의 필요성을 제기하고자 한다. 즉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빠른 성장과 더불어 사회 곳곳에 대형 건물 신축과 대규모 토목 공사 등의 하드웨어 신설은 아주 친숙하다. 반면 대형 건물과 대규모 공사에 비해 이에 부합하는 부속품 설치나 운영 관리, 콘텐츠 제작과 같은 소프트웨어 시설물에는 아주 인색한 편이다. 앞으로 보다 살기 좋은 나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눈에 띠는 하드웨어 시설물 설치와 더불어 이에 부합하는 소프트웨어 시설물의 보급이 사회 곳곳에서 요구된다. 예로, 어떤 대형 건물을 관리하는 경우, 대형 건물의 모든 전기장치나 시설물들을 자동으로 감시하고 관리하는 시설물 관리 시스템(FMS)과 더불어 관리 인력의 체계적인 구성이 필요하리라 본다. 예로, 어떤 인력은 주기적으로 해당 지역을 돌며 청소하고 수리하는 인력이 필요한 반면, 다른 인력은 청소와 수리가 잘 되었는지, 무엇이 고장 나지 않았는지, 전기 스위치와 냉·난방기는 꺼져 있는지 등을 주기적으로 감시하는 담당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휴가철 휴양지에서 애완견이나 취사행위 등의 감시도 마찬가지이다. 담당자에게 업무만 할당해 놓고 휴양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누구도 감시하거나 확인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서 어떤 사고가 발생하거나 매스컴에서 방송이 보도되면, 그 때 담당자의 "관리 소홀이니 근무 태관" 같은 이유로 처벌에 치중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우리 사회도 좀더 체계적인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갖춰질 때 휴가철 휴양지의 애완견 반입이나 취사행위 등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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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