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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7.25 18:46: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세종대왕은 정비 소헌왕우 심씨 외에 9명의 후궁을 더 뒀다. 이들에게서 19남 4녀를 얻었다. 후궁 중에는 혜빈양씨라는 인물이 있다. 내명부 궁녀 출신인 그녀는 병약한 문종을 보살펴주던 중 세종의 눈에 들어 네번째 후궁이 됐다. 그녀는 세종과 사이에 한남군(漢南君·본명 이어), 수춘군(壽春君·〃이현), 영풍군(永豊君·〃이전) 등을 얻었다.

세종의 맏아들인 문종이 재위 2년여만에 병사했다. 게다가 아내이자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도 난산끝에 이틀만에 죽게 된다. 세종은 졸지에 고아가 된 친손자 단종과 그의 누이인 경혜공주를 혜빈양씨에게 부탁했다. 청주가 본관인 그녀는 세 아들의 어머니이면서 단종의 유모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다. 때문에 단종은 8살 때 왕위에 오르고서도 혜빈양씨 품에서 잠들기를 원했던 것으로 일부 야사는 쓰고 있다. 여기서 비극이 잉태되기 시작했다.

수양대군 세조가 압박을 가한 끝에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는데 성공했다. 이때 성삼문과 더불어 옥새를 지키려한 인물이 혜빈양씨다. 그녀는 우리고장 청풍으로 유배된 끝에 1455년 교수형을 당했다.영풍군은 어머니보다는 2년 늦게 살해된다.

영풍군은 수양대군의 야심을 알고 그 반대편에 섰다. 그는 사육신의 단종복위사건을 계기로 재산을 모두 몰수당하고 전북 임실로 유배됐다. 이때 '육아문제'가 발생했다. 영풍군의 아내는 박팽년 딸 순천박씨다. 그들 사이에는 어린 자식이 한 명이었다. 그러나 유배지를 전전하느라 피붙이를 외조부 박팽년에게 맡겨놓은 모양이다.

'예문제학 박팽년(朴彭年)이 아뢰기를, "이전(영풍군)의 처는 신의 딸입니다. 신이 충청도감사가 되었을 때 전이 배소(配所)로 떠났고, 그 뒤에 처가 전의 배소로 돌아가면서 그 어린아이를 신의 집에 부탁한 것이라서 신은 미처 몰랐습니다. 신은 생각하기를, 여자가 시집을 가게 되면 그 지아비의 집이 으뜸이 되는 법인데, 하물며 그 죄인의 아들을 집에서 기르고 있어 마음이 실로 황공합니다"'.-<세조실록>

영풍군은 1457년 금성대군 역모가 발생하면서 죄가 더해진 끝에 사사됐다. 박팽년은 이때까지만 해도 강성 '안티 세조'는 아니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가족 내력에 성삼문 아버지인 성승(成勝·?~1456)의 반세조 성향에 물들면서 급격히 세조로부터 등을 돌리게 된다. 성삼문도 자신의 아버지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영풍군은 우리고장과 꽤 큰 인연을 맺고 있다. 장인 박팽년은 원래는 대전 회덕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사우는 충주시 신니면 수청이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박평년의 처가가 충주였던 것과 관련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영풍군의 부인 순천박씨는 경기도 어느 산골이 아닌, 우리고장 충주의 어머니묘 근처에 묻혔다. 다음의 내용이 이를 입증한다.

'충주 유생이 상언하여 영풍군 이전의 묘소를 수리하기를 청하니, 하교하기를, "숙묘(肅廟)께서 장릉(莊陵)을 추복(追復)하시면서 절개를 바친 왕자들을 모두 개장(改葬)하고 시호를 내리게 하셨는데, 영풍군 집만은 아직 연시하지 못하였다. 근래에 듣건대, 영풍군의 묘소는 고양(高陽)에 있고 부인의 묘소는 충주에 있다고 한다. 경기와 호서 관찰사로 하여금 무덤을 수리하고 비석을 세워 사실을 기록하게 하라" 하였다'.-<국조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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