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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6.20 18:27: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남석

충북대학교 명예교수

우리나라에서는 농업이 사양산업이며 국가가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하는 3D 업종이고 수출산업의 걸림돌이라는 견해를 갖이는 사람들도 있다. 1970년대 식량자급화 성취와 세계 최단기간의 국토 산림녹화 달성이라는 국가적인 공헌을 모두 잊어버리고 농과대학의 이름에서"농(農)"자가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철학도 마음을 떠나고 있는듯 하다. 그러나 미국, 유우럽 선진국의 대부분이 농업국가이며, 그들의 식량자급률도 120% 이상을 초과하고 있다. 13억 인구의 먹거리를 해결한 중국은 세계 초일류국가로 발돋음하고 있는데, 먹거리를 등한시한 구 소비에트연방은 무너졌고, 우리보다 소득이 높았던 필리핀.북한 모두 식량부족에 신음하고 있지 않은가. 농업의 기능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선진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식량생산뿐 만 아니라 생명공학, 환경보호, 동식물 자원보호, 국토보전 등으로 다양하게 전환되어 왔다. 그런데도 환경운동가 전우익 선생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농업은 산업 중에서 가장 창조적인 산업이며 생명공학도 농업의 발효공학이 그 원조임을 아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농업은 첨단과학을 이용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으며, 첨단생명공학이나 환경과학은 농업이라는 산업이 없으면 존재의 의미가 없는 것이다. 유전자를 조작해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내는 생명공학기술이나 인공장기, 줄기세포 등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기술은 육종할 작물과 가축이 없었으면 지금처럼 각광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인한 레저산업 수요는 산림환경을 활용해야만 감당할 수 있을 것이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의 상승 및 무차별적으로 내습하고 있는 태풍과 극심한 이상기후를 완화시키는 일도 산림의 회복을 통한 탄산가스의 저감이 유일한 수단이다. 이와 같이 생물다양성, 유전자원 및 국토의 보전은 농업생명과학이 아니면 이룩할 수 없는 과제이며 다른 학문이나 산업으로 결코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화석자원의 고갈이 예측되면서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석유가격으로 각국의 에너지문제, 수송용 연료문제, 석유화학제품 가격의 앙등 등 한치의 예측도 어려운 현시점이지만, 정작 석유가 고갈되었을때 석유로부터 얻었던 석유화학제품을 어디에서 조달할것인가에 대한 인식은 거의 무지에 가깝다. 석유에서 얻을 수 있는 화학제품의 90% 이상을 임산자원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

첨단과학기술을 개발하고 이용하는 분야가 농업이라는 것을 일찍부터 인식해 온 미국의 경우, 위스콘신주립대와 코넬대는 지난 60년대와 70년대 초, 이미 농과대학의 명칭을 농업생명과학 대학으로 고치고 생명공학 발전을 주도해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제는 게임산업에서 조차 콘텐츠의 고갈로 농업에서 그 주제를 찾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한다면 우리 정부나 국민의 농업과 농업생명과학에 대한 인식은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 정부관리도 도시 사람들도 모두 농업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제공하는 생명산업임을 인식해야 한다.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경제선진국의 농업인구 비율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지만 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농업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다. 그 이유는 농업이 단순히 식량생산에 국한되지 않고 식품산업과 농업관련 산업까지 포괄하기 때문이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고 그 산업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궂이 농업생산이 부가가치가 높은 공산품의 무역수지에 장해를 준다던가,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비율만 거론하면서 국내 농업의 중요성을 폄훼해서는 안된다. 정부와 농민, 그리고 농업생명과학을 교육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은 농업생명과학기술을 통해 농업을 첨단과학으로 발전시켰음을 강조해 농업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며 미래지향적으로 바꿔야 한다.

유전자 변형 식품이 상업화되어 우리에게 알려지기 훨씬 이전인 1982년 미국의 에번스(R. M. Evans)가 유전자 변형 기술을 이용해 생쥐(마우스)의 수정란에 래트(실험용 흰쥐)의 성장 호르몬 유전자를 이식한 슈퍼 마우스를 생산, 과학계는 유전자 변형 동물의 생산에 주목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유전자 변형 연구로 중요동물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우유 등의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게 되었으며, 유전병 치료 연구에 사람을 대신할 연구용 유전자 변형 동물의 생산은 꾸준히 발달하여 소, 말, 염소, 돼지, 생쥐 등 한계가 없을 정도로 많은 동물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유전자 변형 동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어떤 생물의 특정 유전자를 추출, 유용한 형태로 변형한 뒤 수정란에서 염색체상에 삽입하게 되는데, 유전자 이식 방법은 DNA가 포함된 용액을 미세 유리관으로 수정된 난자에 직접 주입하여 자궁에 이식시키는 미세주입법이 주로 이용된다. 이 밖에 바이러스를 이용한 주입 방법과 상동성 재조합(Homologous Recombination)에 의해 특정 유전자를 없애거나 바꿔치기 하는 배아줄기세포(Embryonic Stem Cell : ES)이용 방법 등이 있다. 오늘 우리가 정열을 바치고 있는 농업, 임업, 임산업, 축산업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하드라도 이 지구의 환경을 지키고, 식량과 에너지, 생활에 필수적인 공산품의 원료 및 제품의 공급을 통해 인류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에 오늘도 우리는 묵묵히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농업을 연구하고 공부하려는 우수한 젊은 학생들이 물밀듯이 몰려들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식량문제와 환경, 미래의 자원문제까지도 해결하기 위하여 젊은 하루를 뉘우침없이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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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