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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5.20 20:45:5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얼마 전 지인이 숨져 청주화장장을 찾았다가 황당한 말을 들었다. "이곳 구내식당 밥은 엄청나게 맛 없으니 밑에 모 식당에서 식사를 하시라"는 타 장례식장 관계자의 말이었다.

유가족들은 순순히 이 말을 따랐다. 괜히 맛 없는 밥을 조문객에게 대접했다가 좋지 않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일행은 화장장 인근 식당에서 6천원짜리 식사로 한 끼를 해결했다.

도대체 얼마나 맛이 없길래? 궁금했다. 며칠 뒤 카메라를 둘러매고 구내식당을 찾았다. 돼지고기볶음, 어묵볶음, 나물, 오이무침, 김치 등 5개의 반찬과 시래기국이 메뉴였다. 가격은 5천원, 반찬은 뷔페식이었다. 비슷한 메뉴의 대학, 관공서 구내식당보다는 2배 가까이 비쌌다.

어떤 이들은 "먹을 만하다"고 했고, 어떤 이들은 "형편없다"고 했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을테고 입맛의 차이가 있을 테지만 전체적인 반응은 '별로'였다.

생뚱맞게 '맛 논쟁'을 벌이자는 게 아니다. 이러한 부실한 메뉴로 인해 인근 식당이 버스기사나 타 장례식장 관계자들을 '리베이트'로 유혹,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을 꼬집자는 것이다. 손님 수 당 1천원 정도를 리베이트로 떼어준다는 게 장례식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분명 잘못된 행태다.

그런데 이러한 행태가 구내식당의 부실한 메뉴에서 비롯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맛이 좋으면 굳이 버스를 타고 화장장 아래까지 내려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둘 중 잘못의 경중과 우선순위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런 논란 속에 피해보는 것은 결국 유가족들이라는 사실이다.

유가족들은 함께 화장장을 찾아준 조문객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식사를 대접하곤 한다. 그게 우리나라 상부상조 문화다. 그런데 화장장 구내식당 밥이 가격대비 부실하다면 어느 유가족의 마음이 편하겠는가. 더군다나 시립 화장장에서 말이다.

아울러 상을 당해 정신이 없는 유가족의 심리를 리베이트 수단으로 이용하는 상술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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