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행복지수에 대한 편견동남아시아에 위치해 세계 최대 빈곤국가로 꼽히는 캄보디아. 지난 1997년까지 정치적인 세력에 의한 내전을 겪으면서 국가적인 상황이 더 악화된 곳이다.

이런 캄보디아가 최근 변화하기 시작했다. 밀림으로 둘러싸여 나무와 과일이 풍부한 특성과 '앙코르와트'라는 천혜의 관광명소가 만나 국가 전체가 관광도시가 됐다.

그러나 이 같은 관광수입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호화롭게 생활하는 외국인 뒤에, 먹을 물조차 넉넉하지 못한 오지마을 주민들이 자신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마음을 바꿀 만큼 비교대상이 생긴 것이다.

지난달 말 청주 한 로타리클럽이 떠난 의료봉사에 동행 취재를 갔다.

관광도시로 급부상한 씨엠립주의 삐음마을이었는데 이 마을은 의료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오지 중의 오지였다. 한 달 생활비를 모두 들여야 시내에 있는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하니 평생에 한번 병원을 찾기조차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원들은 각자 역할을 나눠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준비해 갔다. 3박5일 일정 동안 내과, 외과, 안과, 치과, 한방 진료는 물론 약국, 이·미용 봉사까지 펼쳐 오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또 사랑의집짓기 운동으로 현지에 성금을 보내 주민들에게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고 일일이 가정을 방문해 생활용품세트까지 전달해 줬다.

이번 봉사에는 현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오지주민들을 위해 봉사를 펼치고 있는 한 로타리안도 만날 수 있었다. 현지 봉사활동에서 큰 도움을 받았는데 그는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봉사활동이야말로 또 다른 외교활동"이라며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봉사활동을 지속할 뜻임을 내비쳤다.

봉사를 마치면서 캄보디아는 아직까지 순박한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은 곳이란 느낌을 받았다.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높은 다섯 번째 나라'라고 하니 가난하고 먹을 것 부족해도 늘 행복한 미소가 가시지 않는 그들 모습에서 또 다른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 학생들은 조기유학을 하지 않고서는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없을 것 같은 현실에 살고 있다. 우리보다 잘 사는 선진국을 찾아가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그들을 동경하고, 그들처럼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배우는 것 같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그 나라에 대한 동경심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의 현실과 비교해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도 있으니 말이다.

이번 캄보디아 봉사에서 '못사는 나라'라고 망설였던 처음의 마음대신 '행복'을 배워왔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아직까지 살아 있는 나라. 그 곳에서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기뻐할 줄 아는 여유와 웃음을 배워왔다.

우리 어른들도 조기 유학에 선진국만 선호할 것이 아니라 우리보다 조금 여유롭지 못한 나라로 봉사활동을 보내보자. 현지인들과 생활하며 지금의 내가 얼마나 호화로운 생활과 망상에 빠져 있는 것인지 그들의 삶 속에서 진정한 여유와 웃음을 배워올 수 있을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