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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1.11 16:03: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근 음성 금왕읍에서 단설유치원 설립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음성교육청과 사립유치원연합회가 그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진짜 주인공은 아니다. 진짜 주인공은 단설 유치원에 다니게 될 아이들이다. 이 양측의 공방에 아이들은 없고, 음성교육청과 사립유치원연합회의 입장만 있는 것 같아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적정 규모 학교 육성 선도군(郡) 지원 시범사업'에 선정된 음성교육청이 소규모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을 하나로 통폐합해 규모화하여 보다 효율적이고 질 높은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38억원을 지원받아 가칭 금왕유치원이라는 단설유치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단설유치원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들은 이 지역 사립유치원연합회는 가뜩이나 원아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라 이 소식이 청천벽력같은 소리로 들렸을 것이다.

사실 공립유치원이 사립유치원에 비해 보육료도 저렴한데다 38억원을 들여 신설되기 때문에 시설면에서도 비교가 될 수 없다. 민간인이 38억원을 들여 유치원을 짓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금왕은 읍단위 시골지역이니 더욱 그렇다.

하지만 사립유치원연합회가 단설유치원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너무 설레발 치는 면도 없진 않다.

음성교육청이 무극초등학교와 용천초등학교의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원아들만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수용인원은 153명이지만, 교육청의 말대로라면 이 두 학교의 원아만 받는다고 쳤을 때 100여명 정도가 될 테니 말이다.

병설유치원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 아니라 두 개의 병설유치원이 하나로 합친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음성군 관내 사립 보육시설이 총 49개가 있는데 이 중 15개가 금왕읍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봐서 민간 보육시설이 적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한편, 교육청은 단설유치원 원아모집의 우선 순위가 세 자녀 가정의 자녀, 다문화가정의 자녀, 저소득층의 자녀를 우선 선별한다는 점을 들어 안심시키고 있다.

설사 단설유치원이 정원을 다 채운다고 하더라도 이 지역 영아 인구 증가로 사립유치원들의 운영에는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진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왜 이리도 설레발치는 것일까? 아마도 보육료와 시설때문일 것이다. 공립 유치원이다보니 아무래도 사립보다는 저렴할 것이고, 38억원을 들여 신설한다니 시설도 금왕지역 아니 도내에서도 단연 최고 수준이 될테니 말이다.

학부모는 요모저모 따지길 좋아한다. 보육료, 시설, 교사 등 면면히 잘 살펴 내 아이가 보다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길 원한다. 바로 이것이다. 비교되기 때문이다. 엄친아와 비교 당하는 것은 누구든 좋아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사립유치원의 엄친아는 단설유치원이다.

그렇다하더라도 우리는 아이들 입장에서 봐야하고, 학부모의 입장에서 봐야한다. 원아모집이 어려워지고, 비교당하지 않기 위해서 거금을 투자해 시설보완을 해야한다고,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빼앗을 순 없는 일이다.

어찌보면 단설유치원이 들어서면서 음성 지역의 보육시설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이는 모두 이 지역에서 살고 있는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분명 해가 되는 일은 않일 것이다. 음성 / 남기중기자 nkjlo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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