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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아지트를 찾아서 - 조각가 최희석

황금들판 벗 감은 '조각 정원'

  • 웹출고시간2009.10.18 18:47: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원군 남이면 석판리(362번지)에 위치한 조각가 최희석씨 작업실 전경.

청주 시내를 달리다 조금만 벗어나면 청원군 남이면 방향이다.

조각가 최희석씨가 지난해 청원군 남이면 석판리(362번지)에 작업실을 냈다.

승용차로 그의 작업실을 찾아가는 길. 청주를 지나 청원군 석판리 2차선 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니 눈부신 가을볕과 약간은 쌀쌀해진 가을바람이 단풍과 함께 환상의 콤비를 이루고 있었다.

보다 쉽게 가려면 청주 가경동 고속터미널 앞 하나병원에서 언덕을 올라 하나노인병원 장례식장을 가기 전, 마당에 조각 작품이 몇 점 늘어선 곳을 찾으면 된다.

최희석씨 작업실 마당에 늘어선 대형 돌들과 작품들.

작업실은 널찍한 마당과 통나무집을 연상케 하는 건물로 구성돼 있었다. 모두 220여㎡의 작업장에 20여㎡가 조립식 건물이다.

마당은 이미 대형 돌과 몇 점의 작품이 돌담처럼 늘어서 있었다. 건물로 들어가 보니 실내 작업을 할 수 있는 작업대와 공구들이 정리돼 있었다.

작업대 왼쪽에 공간에는 공구상을 연상시키듯 공구를 보관해 둔 곳이 있었다. 그가 대학시절부터 15년 정도 모아온 공구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작업실 한 칸을 모두 채웠다.

오른쪽에는 차 한 잔을 즐기며 인터넷도 하고 작품 구상도 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 모든 작업은 최 작가 혼자서 아이디어를 내 설계부터 조립, 인테리어까지 자신의 손으로 완성했다고 했다.

조각가 최희석씨의 돌 조각 작품들.

최 작가의 작업실에는 실내·외를 포함해 모두 30여점의 돌 조각 작품들이 있다.

그의 작업실을 찾아간 날 최 작가는 오는 12월쯤 열리는 개인전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는 작품을 구상해 먼저 스케치 작업을 해 둔다. 그 다음 주문한 돌에 밑그림을 그리고 큰 틀로 깎아 낸다. 그 다음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투박하게 깎아낸 돌을 세밀하게 깎고 다듬고 문지르기를 반복하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그는 이번 개인전에서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인데 이제 작품의 절반 정도가 완성됐다.

그가 개인전에서 선보일 작품들은 비움을 통해 완성된 '쉼' 시리즈와 '비움' 시리즈다.

서술적 의미에서 쉼의 공간으로 대표되는 나무와 사람을 콘셉트로 잡아 공간에 대한 소통을 유추하게 만드는 작품들이다.

또 공간적인 부분과 대칭에 관한 문제인데 이는 대칭이 아닌 것 또는 보여 지는 형태 뒤에 가려진 사물에 대한 불확실성을 근대적인 작업을 통해 해소하려는 작업들이다.

그가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일 작품 중 가장 기대되는 것은 검은돌과 흰돌의 조화를 통해 완성한 작품이다.

아직 스케치작업만 해 놓은 상태여서 직접 작품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작가의 설명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기대로 그의 전시를 기다리게 한다.


/ 김수미기자
"자연에서 얻어진 돌이라는 물질은 작가의 선택에 따라 돌 본연의 색채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물리적인 행위, 즉 '비움'이라는 행위를 거치면 재료의 또 다른 미적 영속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조각가 최희석(40)씨 돌을 사랑하고 조각을 하는 이유다.

대전 출생인 그는 어린 시절 개울가에 앉아 놀던 추억을 떠올렸다.

"맑은 물속에 조약돌이 일그러지기도 하고 늘어나기도 하고 그렇게 한참을 앉았다가 일어나면 물속에 비친 구름도 새떼들도 일그러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생활 속에서 돌에 대한 미적 형태와 공간미에 대한 우연한 연출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의 작업은 선택과 개입을 통해 완성된다.

돌이라는 물질에 인위적으로 비움과 채움이라는 작업을 거쳐 조형의 미적표현이 완성된다. 그는 최근 형태와 물질에 관련된 것들을 어떻게 비워낼 것이냐의 문제를 작품에 옮기고 있다.

물질 자체로만 보여지는 것은 흥미를 유발할 수 없기 때문에 흰돌과 검은돌의 조화를 통해 단순함을 없애고 색상의 대비를 통해 보는 재미의 즐거움도 선사할 계획이다.

최 작가는 "르네상스의 대표 화가이자 조각가인 미켈란젤로가 60세에 고향으로 돌아가 완성한 작품이 다비스상(대리석 입상, 높이 약 4m)이라고 했다"며 "현재 작업장 마당에 12t의 돌이 몇 개 있는데 비움의 작업을 확대 해석해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원대학교 미술교육과와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최 작가는 현재 청주미술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충북미술협회·한국조각가협회·청주조각회 회원, 청주시미술장식품심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92년 서울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가진 청년미술대전을 시작으로 80여회 공모전과 단체전에 참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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