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61. 청주 서문동 '진옥당' 조성록 대표 [충북일보] “사실 전 액세서리를 좋아하지 않아요. 손이 예쁘지 않아 반지가 어울리지 않거든요. 목도 두꺼워 목걸이를 해도 신통치 않은 것 같아요. 다만 귀금속 다루는 집안에 시집을 오게 되면서 가게를 운영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장갑을 자주 껴요. 전문가 느낌도 나지만 손을 감출 수 있으니까요. 장갑을 벗는 순간이 오면 하는 수 없어요. 얼굴 예쁜 사람들이 손이 못생겼다는 주장을 펼치는 수 밖에... 그 말을 30년 가까이 하고 있네요. (웃음)” “아직도 IMF를 떠올리면 무서워요. 당시 자영업자들이 다 그랬듯 그땐 정말 힘들었거든요. 부자부터 서민까지 모두 아끼고 숨겨뒀던 귀금속들을 나라를 위해 내어놓았죠. 상황이 그렇다보니 금을 사러 오는 사람은 없었어요. 당시 금은 정말 대단한 사치품이었으니까요. 가게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지경이었어요. 정말 포기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힘을 줬어요. 저희 내외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곤 시키지 않아도 정말 열심히 공부해줬거든요. 적은 금액이지만 장학금을 받아오고, 힘내라고 응원해주는 아이들 덕에 가까스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죠. 지금도 너무 고마워요.” “예비부부의 예물을 포장할 땐 이분들이 끝까지 잘 살게 해달라고 꼭 기도를 해요. 예물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선물이자 약속의 증표잖아요. 소중한 의미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인 거죠. 그런 마음에 서로의 이니셜이나 결혼 날짜를 새겨드려요. 혹여 힘들 때가 오더라도 약속의 증표를 바라보며 사랑했던 기억이 돌아올 수 있도록요.” “예전에 시각장애인 커플이 찾아오신 적이 있어요. 안마사 일을 하시는 분들이었는데 두 분 중에 한분이 병에 걸렸다고 하셨어요. 비록 앞을 볼 순 없지만 손을 꼭 잡고 들어와 순금 커플링을 나눠끼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어요. 마음을 다해 제일 예쁜 것으로 추천해 드렸었죠. 그런데 이후에 다른 장애인 분들이 많이 찾아오시더라고요. 아마도 그 커플이 가게 홍보를 해주신 게 아닐까요?” “가게 이름 때문에 제 이름이 진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진옥당이란 시누이가 돈을 들여 지어준 이름이거든요. 그땐 같은 업종끼리 이름을 겹치지 않게 하는 게 매너였죠. 당시엔 원했던 가게 이름이 따로 있었는데... 뭐였더라? 시간이 너무 지나서 잊어버렸어요. (웃음) 하여튼 제 이름이 워낙 남자이름 같아서 진짜 이름이 진옥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웃음)” “귀금속은 부의 축적 개념이에요. 남의 시선을 의식한 물건이고요. 그래서 반지계도 참 흔했죠. 그런데 요즘엔 미의 관점에서 접근하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어요. 무엇보다 자신의 만족이 가장 큰 선택의 기준이 됐고요. 최근엔 명품 디자인 보다 유니크한 제품들이 선호되는 추세예요. 그래도 귀금속을 좀 안다 싶은 사람들은 우리 가게 같은 전문점을 선호할 수밖에 없어요.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를 최대한 줄여 세공과 중량에서 메리트가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제2의 IMF가 찾아온다 해도 다시 ‘금모으기 운동’ 같은 일은 일어나진 않을 것 같아요. 가게에 오신 손님 대부분 당시 금을 내놓은 게 너무 아깝다고 후회하셨거든요. 애국을 위해 했던 자신의 행동이 아무런 대가도 없이 사라져버렸다고 푸념하시는 거죠. 그래도 전 다 손님 덕에 나라가 이렇게 다시 설 수 있었다고 말씀드려요. 나이가 드니 나라에 대한 책임감 같은 게 생겨난 거 같아요. 시대를 함께한 사람들이 쉽게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과 같은 이치죠. 물론, 딸과는 정치 얘기로 매번 대립하지만요. (웃음)” “예나 지금이나 철없는 아이들도 여전해요. 어린 학생들이 쭈뼛거리며 들어오면 열에 아홉은 부모님 패물을 훔쳐온 경우죠. 그럴 땐 엄마한테 전화한다고 해요. 그러면 도망가는 아이들이 수두룩해요. 전화를 들자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내빼는 거죠.” “귀금속을 해서 가장 좋은 사람은 남편이에요. 기념일만 되면 ‘여기 있는 것 중에 아무거나 맘에 드는 거 다 가져’라는 말로 때우거든요. 제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아주 얄미워요. (웃음)” /김지훈·김희란기자 2015.11.2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충북일보] 괴산군은 이달 18∼19일 양일간 청천푸른내시장에서 '2024동행축제, 살맛나는 행복쇼핑' 연계행사를 연다.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통시장,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형유통사 등이 다 함께 참여하는 국민소비 축제다. 청천푸른내시장은 무료 체험존(ZONE)과 무료 나눔존(ZONE)을 진행한다. 무료 체험 존에서는 손수건캘리, 디퓨져만들기, 종이방향제, 머리핀만들기, 가죽열쇠고리, 모기퇴치제, 아로마테라피, 샌드위치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즐겨볼 수 있다. 무료 나눔 존에서는 괴산의 특산품 자연산 버섯을 재료로 한 버섯 지짐이와 팝콘, 추억의 사진만들기, 룰렛이벤트를 진행한다. 청천푸른내시장 아케이드 내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괴산 / 주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