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주석

단양군 홍보팀 주무관

거의 20kg을 감량했다, 아직도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여하튼 초고도 비만에서 고도 비만으로 내려왔다.

그 배후엔 피 대신 땀나는 노력이 있었고 그보다 더 배후엔 계획이란 것이 있었다.

일단 매일매일 식단을 짠다. 아침은 거르지 않고 뭐든 먹는다. 어느 날은 견과류에 과채주스,

또 다른 날은 우유로 탄 셰이크. 이도 저도 다 물리는 날에는 베이글을 굽는다.

물론, 저당잼을 발라서. 점심은 반식, 저녁은 늘 직접 만든 요거트에 시리얼, 달걀 2알, 양파즙이다. 당연히 운동도 한다.

1주일에 2번은 PT를 받고 2번은 홈트레이닝을 한다. 3일은 그냥 쉰다.

계획을 다 세웠으면 마지막으로 할 일이 있다. 다이어트의 끝이라고 불리는 '주변에 알리기'다.

듣는 이의 관심도와는 상관없이 만나는 사람마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알린다. 이제 나만의 약속이 아니라 주변인과 연결된 약속이 된다. 이제 어쩔 수 없이 난 배고파야만 한다.

아내가 얼마 전 신규교육을 다녀와 보고서 작성법 강사가 한 말이라며 전해준 명언이 있다.

'행정의 마지막은 홍보'라는 말인데 공무원의 일은 항상 홍보로 시작하고 끝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관에서 하는 일들은 모두 주민을 위한 것이지만 주민들은 650여 공무원이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포털사이트에 '단양' 두 글자만 치면 뉴스탭에 앞으로 할 일부터 먼 과거에 한 일까지 수없이 쏟아진다.

홍보라는 하나하나의 잎사귀들이 모여 단양이라는 큰 나무를 만든다.

매주 월요일마다 군청의 업무를 돌아보며 이번 주는 어떤 일을 잎사귀로 만들지 고민한다.

푸르고 노랗고 빨갛고 알록달록한 잎들이 머릿속을 맴돌다가 손끝에서 태어난다. 홍보자료를 작성하는 일은 퍽 즐겁다.

계획을 알리면 약속이 되고 성과를 알리면 결과 보고가 된다. 알리는 것에서부터 주민과의 약속이 시작과 끝을 맺는 셈이다.

약속은 책임감을 부여한다. 그 책임감이 군청의 불을 늦게까지 꺼지지 않게 한다.

요즘 단양군 보건의료원 개원, 올누림센터 개소 등 굵직한 성과와 생활불편처리반 발대, 각종 공모 선정 등 앞으로 군을 새롭게 바꿀 계획들을 알리고 있다.

내가 모든 사업의 담당자는 아니지만 홍보자료로 내는 모든 사업의 약속이 군민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하니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다이어트는 성공할 것 같다. 주변에 너무 많이 알렸기 때문이다.

이제 기고까지 신문을 타고 나가니 감량은 따 놓은 당상이 아닐까· 즐거운 상상을 하며 배고픔을 느껴본다.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제천시 민선 8기 2주년 김창규 시장 인터뷰

[충북일보] 김창규 제천시장이 "2조1천억원 투자 유치로 쇠퇴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진 전반기였다"며 "남은 2년 동안은 투자 유치 3조원 목표를 넘어서 4조원 유치를 향해 직접 발로 뛰겠다고 강조했다"며 민선 8기 반환점을 돈 소회를 밝혔다. 또 그는 각종 체류형 스포츠 대회 유치, 연간 1천500만 명 관광객 유치, 고려인 유치를 통해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자신했다. '외교관 출신 제천시장'이란 타이틀을 쥔 김 시장으로부터 남은 2년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민선 8기 2년간 주요 시정 성과를 소개한다면 "제천시장에 취임하고 가슴 벅차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제천시민을 위해 우리 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달리다 보니 어느덧 2주년을 맞았다. 가중되는 경제불황 속에서도 투자 유치, 관광진흥, 인구확보, 공공 기관 유치, 복지, 농업 등 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어 기쁘게 생각하며 성원해 주신 시민분들과 묵묵히 소임을 다해 준 우리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2년간 무너진 경제를 회복시키고 인구감소를 저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 유치와 관광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들을 집중적으로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