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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2.06 15:27:29
  • 최종수정2022.02.06 15:27:29

어유진

청주시 도시계획과 주무관

미취학 자녀를 둔 부모라면 주말이 가까워질 때쯤 늘 '이번 주말에 아이와 뭐하고 놀까, 어디로 갈까'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부모 세대가 어릴 때는 누가 어떻게 놀라고 하지 않아도, 또래 아이들끼리 모여 동네 놀이터나 학교 운동장 같은 뛰어놀 만한 곳을 찾아 즐겁게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아이들의 놀이 문화도 많이 달라져서 또래끼리 모이기도 어려울뿐더러, 아파트 놀이터나 동네 키즈카페는 늘 가던 곳이라, 아이도 부모도 금방 질려 다른 지역의 아이들이 갈만한 곳까지 찾아다니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은 아이들이 노는 데도 꽤 많은 돈이 든다. 시간당 평균 1만 원꼴 하는 키즈카페나 체험형 놀이시설을 데려가려면 적어도 두세 시간은 놀아야 하고 보호자 입장료도 별도다. 주중에 번 돈을 주말에 아이들 놀아주는데 다 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아이들만의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획일화된 놀이시설이나 프로그램에 부모가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되는 실정인 것이다. 아이들의 흥미는 물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놀이 공간, 부모에게도 즐겁고 부담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놀이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청주시에서 마련한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등 공공 어린이 놀이공간이 구석구석 조성돼 있지만, 이를 아는 시민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뿐일 것이다. 이에 대한 정보를 정리하여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한다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위치, 놀이시설 등에 대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주민들에게 홍보한다면 더 많은 활용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특색 있는 어린이 놀이공간 구상에 대한 상상을 해본다. 놀이터마다 비슷비슷한 놀이시설을 저마다 조금씩 다르게 설치한다면 어떨까? 놀이 기구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그걸 하나의 놀이터에 모두 설치하는 것은 비용상으로나 공간상으로나 어렵다.

그렇다면 놀이터마다 서로 다른 주제 또는 공간 형편에 맞는 놀이터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 같은 놀이터지만 다 같지 않은 놀이터, 날마다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는 놀이터, 아이들이 '오늘은 어디 놀이터 가요?'라며 엄마 아빠의 손을 잡아끄는 놀이터, 그런 놀이터들을 만드는 것이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오히려 외면받을 수 있는 동네 놀이터. 하지만 시민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다. 색다른 접근으로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자라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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