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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0.17 18:20:04
  • 최종수정2016.10.17 18:20:09

이현용

보은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늘 즐겁고 평화로울 것만 같았던 인터넷 세상에도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바로 사이버 학교폭력의 이야기다. 단순 신체폭력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는 달리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사이버 학교폭력이라는 악재가 찾아왔다.

교육부의 통계에 의하면 최근 4년간 전체 학교폭력이 2012년 2만4천709건에서 2015년 1만9천968건으로 감소한 반면, 사이버 학교폭력은 2012년 900건에서 2015년 1천462건으로 상승폭이 심상치 않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한 국민적 이슈화는커녕 오히려 사이버 학교폭력은 더 다양화되고 음지화 되는 모양새다. 이러한 상황을 사이버 학교폭력의 정의와 종류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사이버 학교폭력을 흔히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이라고 칭하는데 PC와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인터넷, SNS와 같은 사이버 공간에서 집단으로 따돌리거나 온갖 욕설과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등 상대방에게 지속적인 심리적 고통을 가하는 행위이다.

세부 유형을 살펴보면 스마트폰의 핫스팟 기능과 무선공유기를 악용하여 다른 사람의 데이터를 착취하여 사용하는 '와이파이 셔틀'과 원하는 물건이 있을 시 메신저의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하여 강제로 선물하게 하는 '기프티콘 셔틀'이 있다. 그 밖에도 피해학생만 메신저 대화방에 남기고 단체로 나가버리는 '카톡방폭'과 대화방을 나가도 지속적으로 초대하여 못살게 구는 '카톡감옥', 피해학생을 초대하여 단체로 욕설하고 괴롭히는 '떼카'등이 있다.

이쯤에서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그토록 잔혹한 사이버 학교폭력의 궁지로 몰아넣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그에 대한 해답은 사이버 학교폭력의 특수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무리 아이에게 관심이 많은 교사와 부모라 할지라도 시·공간을 초월하여 사이버 상에서 무차별적으로 발생하는 학교폭력을 일일이 감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 같은 성격 탓에 피해학생들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져 많은 학부모와 교사가 이유 모를 슬픔을 맞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경찰에서는 SNS 친구 맺기를 통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사이버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밖에도 보은고등학교와 함께 정기적으로 선플 달기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예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학생들의 적극적인 대처이다. 아직까지 잘 몰랐을지라도 지금부터는 스마트폰에 담임교사와 학교전담경찰관의 연락처를 꼭 저장해 둔다. 그리고 '카톡왕따'와 같은 사이버 학교폭력 발생 시 화면저장을 통해 피해내용을 증거로 확보하는 한편, 대화방에 담임교사 또는 학교전담경찰관을 신속히 초대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대화방이 없는 관계로 초대를 통한 도움요청이 불가능한 일명 'SNS 저격글'의 경우 그렇다고 그대로 당할 것이 아니라 '카톡왕따'와 마찬가지로 피해 내용의 화면을 저장하여 차후 증거로 적극 이용하면 된다.

그리고 우리가 여기서 절대로 빠뜨려서는 안 될 한 가지 사실이 더 있다. 바로 학교폭력 신고방법이다. 관련 증거는 모두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후에 신고 방법을 모른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학교폭력 신고번호 117, 문자신고 #0117, 스마트폰 어플 신고 117CHAT까지 머릿속에 꼭 기억해 두고 필요시 SOS를 요청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해 두었으면 한다.

끝으로 예방과 사후조치에 앞서 전제 되어야 할 부분이 바로 우리들의 관심이다. 때가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일시적인 형태의 관심이 아닌 언제나 한자리에서 모든 배들의 안전을 지키는 등대 같은 관심이 되어야 한다. 그러한 관심이 학교폭력 없는 우리 아이들의 희망찬 내일을 연다는 생각으로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학교폭력에 대해 우리모두가 관심을 갖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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