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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혁 목사

권투를 유난히 좋아했던 유년 시절이 있었다. 가난했던 시절, '헝그리 복서(hungry boxer)'라는 말이 표현하듯이 불우한 가정환경을 딛고 복싱으로 성공한 선수들을 동경했었다.

미국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선수들 중에서 나름 좋아하는 선수는 조지 포먼이다. 조지 포먼은 40연승(37KO)의 무패가도를 달리던 25살의 챔피언이었다. KO를 시키는데 2회면 충분한 무지막지한 핵주먹이었다.

포먼은 당시 전설적인 챔피언 조 프레이저에게 2회만에 6번의 다운을 뺏으면서 챔피언이 됐다. 그런데 다음 해에 32살의 늙은 도전자 무하마드 알리와 세기의 대결을 펼치게 된다. 알리는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라는 말을 한 사람이다. 그는 인터뷰를 이용한 심리전으로 절반의 경기를 했던 전설적인 선수다. 알리의 영리한 경기운영으로 포먼은 10회에 KO패 당했고 포먼은 몰락의 길을 걷다가 결국 3년뒤 큰 부상을 입고 링을 떠났다.

포먼은 38살에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다시 권투에 복귀한다. 재기의 목적은 자신과 같이 불우한 청소년들을 위해 세운 청소년 센터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1994년 11월 5일, 세계 헤비급 타이틀 매치에서 권투선수로는 상늙은 45세의 나이로 29세의 챔피언 마이클 무어에게 도전을 했다. 모든 사람들이 무어의 승리를 낙관했지만 포먼은 10회에 극적인 KO승을 거두었다. 조지 포먼은 45세에 최고령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 된 신화적인 권투선수가 됐다.

이 조지 포먼과 대결을 꺼렸지만 재능이 뛰어난 선수 중에 마이클 타이슨이라는 선수가 있다. 타이슨은 '핵주먹'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웠다. 2살때 아버지가 집을 떠난 후, 불우한 환경에서 강도짓을 일삼는 등 폭력으로 얼룩진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결국 소년원에 수감됐다.

소년원 복싱코치였던 바비 스튜어트는 불량소년이었던 타이슨을 교화시키려고 복싱을 가르쳤다. 그리고 타이슨이 복싱에 소질이 있음을 알게 되고 당시 유명한 트레이너인 커스 다마토에게 데려갔다. 이것이 타이슨의 운명적인 만남이 됐다.

커스 다마토는 타이슨이 소년원에서 출소한 후에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복싱 뿐 아니라 예절과 독서 등을 지도하면서, 타이슨을 훌륭한 인간으로 성장시키려 했다. 또한 상대를 연구하고 분석하는 복서로 만들기 위해 매일밤 타이슨에게 복싱 챔피언들의 영상을 보여주며 토론하고 끊임없이 배우게 했다.

결국 타이슨은 약관 20세의 나이로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그러나 커스 다마토가 사망한 후로 타이슨은 급격히 몰락하기 시작했다. 점점 트레이닝을 게을리 했고 사치와 방탕을 일삼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헤비급 통합타이틀 전에서 당시 무명에 가까왔던 제임스 더글러스에게 10회에 KO라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동안 37승 무패로 승승장구하던 타이슨의 커리어와 타이슨의 인생은 이 경기를 기점으로 몰락이 시작됐다.

중요한 것은 타이슨에게 있어서 커스 다마토는 단순한 트레이너나 멘토가 아니라 손을 잡고 함께 걸어주었던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 오늘날 멘토링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커스 다마토와 같은 사람이 또 있으랴! 커스 다마토 묘비의 문구는 우리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

"한 소년이 불씨와도 같은 재능을 갖고 내게로 왔다. 내가 그 불씨에 불을 지피자 아름다운 불길이 일기 시작했다. 작은 불씨만으로도 누군가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줄 수 있는 것은 위대한 힘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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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