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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구 의장 "반기문 브랜드 활용방안 찾자"… 속내는?

로드맵·의회 차원 논의도 없어 음성·충주 경쟁 심화 우려
지역사회 "산적한 현안 뒷전 정치적 입지 위한 발언" 해석도

  • 웹출고시간2015.09.03 19:49:14
  • 최종수정2015.09.03 20:39:26
[충북일보] 이언구 충북도의회의장이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퇴임 이후 활용방안을 찾자고 제안했다. 이런 이 의장의 갑작스럽고 개인적인 제안을 두고 지역사회의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 구체적인 로드맵조차 제시되지 않은데다 의회 차원의 논의도 전혀 없었던 탓에 일각에서는 충주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이 의장이 본인의 정치적인 입지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폄훼하고 있다.

'반기문'이라는 브랜드를 놓고 출생지인 음성과 학창시절을 보낸 충주의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3일 이언구 충북도의회 의장이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의 퇴임 이후 활용방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태훈 기자
이 의장은 3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반 총장은 '세계대통령', '국제사회 최고위 외교관'이라 불리는 우리 지역 인물"이라며 "임기 1년4개월여 남은 지금부터라도 반 총장의 임기 종료 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의장은 "우리지역 출신의 핵심인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국가는 물론 충북도 차원에서 활용방안을 강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반 총장에 대한 충주, 음성 각생의 정책들을 하나로 결집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총장은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등 지역사회에 본인의 거취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을 불편해 했다. 최근에는 이른바 성완종 스캔들에 엮이면서 광주반씨 종친회가 펄쩍 뛰기도 했다.

반 총장과 그의 주변 반응이 껄끄럽다는 것은 이 의장도 잘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의장은 "(반 총장이) 불쾌해 하실 수도 있다"며 "언론에 자꾸 보도되거나 지역에서 자신과 관련된 사업이 추진되는 것을 (반 총장) 개인적으로도 껄끄럽게 생각하고 계시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날 이 의장을 제안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 분위기다.

회기 중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산적한 충북의 현안을 해결하는 게 먼저인데, 이 의장은 지나치게 현안과 동떨어진 구상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 배경에 이 의장의 '정치적인 셈법'이 깔려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역정치권 한 관계자는 "유기농엑스포가 코앞으로 다가왔고 무상급식이나 독립청사 문제도 해결된 게 없는데, 이 의장이 개인적인 의견에만 목소리를 키우는 속내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음성지역 한 인사는 "반기문 총장과 관련된 브랜드 사업이 음성과 충주에서 중복돼 추진되는 사례가 많다"며 "충주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이 의장이 본인의 정치적인 입지를 염두에 두고 반 총장을 거론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반 총장 사업에 대한 지자체간 경쟁을 부추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광주반씨 종친회 관계자는 "반 총장의 거취를 두고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며 "반 총장 개인이 결정할 사안에 대해 지나치게 앞서나가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 의장은 "반 총장의 남아있는 임기동안 우리가 유·무형의 자산을 체계적으로 준비하자는 취지로 화두를 던진 것"이라며 "제안의 본질은 충북도가 구심점 역할을 하며 적극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할 때라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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