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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란 작가

계절만큼 정직할까 소만(小滿)이 지나면서 햇빛이 뜨겁다. 오늘 한낮은 뜨겁다 못해 따갑다. 이런 날은 해를 바로 쳐다 볼 수 가 없다. 눈이 시어지면서 질금거리기 까지 하다. 이럴 때 요긴하게 쓰이는 사물이 있다. 시력이 뚝 떨어지면서 강한 햇빛 앞에서 곤혹스럽던 5년 전. 우연히 들른 백화점에서 주저 없이 이 사물을 집어 들었다. 선글라스는 그렇게 내게로 왔고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선글라스', 이 사물에게서는 이름에서부터 서양 냄새가 난다. 첫 탄생지도 당연히 같은 지역일거라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놀랍게도 선글라스의 기원은 서양이 아니라 동양이다. 바로 중국이다. 오래된 안경이나 선글라스의 역사에 관해 주로 집필해온 프랑카 야체렌자는 (아이웨어)라는 책에서 선글라스는 중국 송나라 때 판관(判官)들이 죄인을 심문할 때 자신의 표정을 숨기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당시 선글라스는 수정에 연기를 쪼여 검게 만들었다하니 선글라스의 원조가 될 듯싶다.

요즘 복면가왕이란 TV연예 프로그램이 있다. 말대로 출연자들이 복면으로 얼굴과 복장을 감추고 노래를 부른다. 방청객은 그가 누군지 모른 채 노래를 듣는다. 선글라스 역시 커다란 색안경이 눈과 얼굴의 일부분을 가리므로 상대방은 알 수가 없다. 둘 다 감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차이가 있다. 복면가왕의 복면은 서로를 모르지만 선글라스는 나만은 타인을 볼 수 가 있다. 즉 선글라스는 온전히 자신을 감출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역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시선을 나는 볼 수 가 없다는 시선의 불균형이 있다.

불균형은 비대칭을 이룬다. 마주 보지 않는 시선과 시선을 하나의 사물에게서 본다. 사실 선글라스는 기묘한 작동원리가 설치되어 있다. 나만은 타인을 볼 수 있는데 타인은 나의 시선을 알 수 없게 만든 기발한 원리를 지니고 있다. 복면과 선글라스로 각각 감추고 노래를 했을 때 반응은 어떠할까. 복면으로 가릴 경우엔 두 시선은 서로를 마주 본다. 반면에 선글라스는 일방적인 시선이 은페 되어 있으니 시선을 마주 할 수 가 없다. 여기서 사물을 철학적 관점으로 본다면 아집과 독선이 비대칭 시선의 원인이라 이해하고 싶다.

요즘 한국의 정치권 특히 야권의 내홍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어쩐 일인지 갈수록 우리의 정치는 국민시선과 비대칭으로 가고 있는 느낌이다. 정치가 무언가라는 물음에 공자는 덕으로 바탕이 되어야만 선정할 수 있다 한다. 덕은 화합이다. 서로 다른 시선이 마주 보는 것. 오늘 날, 우리 시대는, 나 자신은 어떠한가. 혹여 타인의 시선을 인정하지 않고 나만의 시선으로 오직 나만의 선글라스를 고집하고 있지는 않은지.

선글라스는 하나의 사물이며 도구이다. 도구는 도구가 이루려는 목적을 지시하고 그 목적이 곧 그들의 세계이다.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변한다. 사물에도 그가 지향하는 시선이 있다. 선글라스는 자외선을 차단함과 동시에 자신이 지닌 색깔로 세상을 비추고 바라보게 한다. 헌데 인간은 선글라스 본연의 색에다 욕심을 덧칠 한다. 이 또한 나만의 시선일까.

불균형은 비대칭을 이룬다. 마주 보지 않는 시선과 시선을 하나의 사물에게서 본다. 사실 선글라스는 기묘한 작동원리가 설치되어 있다. 나만은 타인을 볼 수 있는데 타인은 나의 시선을 알 수 없게 만든 기발한 원리를 지니고 있다. 복면과 선글라스로 각각 감추고 노래를 했을 때 시선은 어떠할까. 복면으로 가릴 경우엔 둘은 서로가 서로를 마주 본다는 점이다. 반면에 선글라스는 일방적인 시선이 은페 되어 있으니 시선을 마주 할 수 가 없다. 여기서 초점은 나만이라는 아집과 독선이 비대칭 시선의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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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