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좋은 집 - 14. 청주 내수읍 '장호식당' [충북일보] "스테인리스 밥그릇에 담긴 밥은 맛이 없다고들 하더라고요? 저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어요" 지난 1999년 문을 연 장호식당의 안주인 김장호 대표는 단호한 말투로 이야기를 꺼냈다. 장호식당은 19년째 스테인리스 그릇에 밥을 담아내고 있지만 한 번도 밥에 대한 불만을 들어본 적이 없다. 김 대표가 고집하는 '맛있는 밥'은 언제나 갓 지은 밥이기 때문이다. 돌솥 밥에 짓기 위해 밥을 물에 오래 담가두면 쌀이 아무리 좋아도 본연의 구수함마저 빠져버린다. 장호식당에서는 잠깐 물에 담갔다가 건져두고 손님들이 들어오는 대로 밥을 안친다. 압력밥솥이 김을 내뿜을 때 함께 나오는 구수한 향기는 언제나 김 대표의 활력소다. 내수에서 나고 자란 김 대표는 한해 선배였던 남편과 오랜 연애 끝에 결혼했다. 지금의 장호식당은 김장호 대표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이지만 남편이 나고 자란 옛 집터이기도 하다. 내수는 부부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다. 식당을 하게 됐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건 어머니가 해주시던 돼지고기찌개였다. 뚝배기에 돼지갈비를 끓여내는 '뚝배기갈비찌개'와 돼지사태를 숭덩숭덩 썰어 넣고 보글보글 끓이던 '보글보글찌개' 두 가지 메뉴에 집중했다. 남편의 이름인 '용옥식당' 보다는 '장호식당'이 발음하기 좋아 '장호식당'으로 정했다. 조금은 쑥스러웠지만 이름을 건만큼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쓰게 됐다. 처음에는 손님들이 두 팀만 함께 들어와도 안절부절 이었다. '왜 저들은 일행도 아니면서 함께 들어올까' 하는 생각이 '점심시간이니까 당연하구나'로 바뀌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허둥지둥하는 모습에도 손님들은 계속 늘었다. 그야말로 맛으로 승부가 난 거다. 신선한 돼지고기를 끓여낼 때 쓰는 고추장부터 김치와 장아찌까지 직접 만들지 않는 것이 없다. 바로 무쳐낸 반찬과 갓 지어 퍼 담은 밥은 장호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는 상징적인 음식이 됐다. 오늘 잘 되도 내일이 불안했던 시간은 3년쯤이었다. 3년이 지나자 비로소 자신감이 생겼다. 김 대표는 그때부터 겨우 다리를 뻗고 잘 수 있었다며 웃었다. 10여년을 줄서서 먹는 맛집이었고 지금도 점심시간이면 5분도 안 돼 자리가 없다. 인근에 있는 사격연습장 때문에 사격선수들에게도 유명한 식당이다. 훈련이나 경기를 위해 사격연습장을 찾는 선수들은 꼭 장호식당에 들러 식사를 하고 간다. 특별한 계절을 타는 음식은 아니지만 체육행사가 있는 계절은 더 북적인다. 지금보다 젊었을 때는 익숙하지는 않아도 체력적으로 괜찮았다. 20여년을 운영하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게 가장 크다. 일요일만 쉬던 휴일은 토, 일 이틀로 늘렸다. 예전의 휴일은 그나마 쉬는 날도 아니었다. 봉사를 좋아하는 부부는 요양원으로, 꽃동네로, 소록도로 소외된 이웃을 만나러 다니며 휴일을 보냈다. 우연히 들어간 소록도에서 지독한 외로움을 느꼈다. 이후 정기적으로 그들을 만나러갔다. 빨리 가라고 손짓하면서도 뒤돌아 눈물짓는 모습을 보고 애틋함이 더해졌다. 10여년을 맺어온 소록도의 인연은 지난핸가 세상을 떠났다. 나이가 들고 몸이 힘들어 지면서 더욱 주변을 돌아보게 됐다. 훗날 가게를 정리하게 되면 꼭 부부가 함께 봉사를 다니며 살자고 약속했다. 부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웃들도 많겠지만 장호식당의 단골손님들은 이들 부부의 노후 계획이 먼훗날로 미뤄지길 바랄 것 같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충북일보] 괴산군은 이달 18∼19일 양일간 청천푸른내시장에서 '2024동행축제, 살맛나는 행복쇼핑' 연계행사를 연다.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통시장,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형유통사 등이 다 함께 참여하는 국민소비 축제다. 청천푸른내시장은 무료 체험존(ZONE)과 무료 나눔존(ZONE)을 진행한다. 무료 체험 존에서는 손수건캘리, 디퓨져만들기, 종이방향제, 머리핀만들기, 가죽열쇠고리, 모기퇴치제, 아로마테라피, 샌드위치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즐겨볼 수 있다. 무료 나눔 존에서는 괴산의 특산품 자연산 버섯을 재료로 한 버섯 지짐이와 팝콘, 추억의 사진만들기, 룰렛이벤트를 진행한다. 청천푸른내시장 아케이드 내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괴산 / 주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