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청주] 청주 석곡동으로 들어서면 연잎으로 가득한 작은 호수가 있다. 호수 방향으로 테라스가 있는 예쁜 건물은 20여 년간 레스토랑으로 유명했던 '래이크하우스'였다. 20년을 이어온 레스토랑을 코다리조림 전문점 '자성화맛집코다리네'로 바꾼 건 홍광표 대표의 아들 홍지오씨다. 지오씨가 코다리 조림을 처음 먹어본 건 얼마 전이다. 아버지가 경기도 군포에서 포장해 온 코다리조림을 먹고 그 맛에 푹 빠졌다. 수십 년을 먹어온 부모님의 돈까스가 여전히 맛있었지만 시대의 변화를 느끼던 차였다.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퓨전 레스토랑 등 비슷한 업종이 우후죽순 생겨난 탓이다. 장소적 이점을 강조한 메뉴의 재정비 등 새로운 시도도 계속하고 있었다. 지오씨의 눈에는 다른 것들이 보였다. 손님이 많아져 직원이 많이 필요해질수록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눈에 보였다. 초등학생 때부터 매장에서 일을 도우며 용돈을 벌었던 그였다. 어린 그의 눈에도 '사장 마인드'로 일하는 직원들은 많지 않아보였다. 지금의 주방을 홀로 도맡은 이유다. 군포로 올라가 머무르며 코다리조림을 배웠다. 1년여의 기간 동안 부모님을 설득했다. 마침내 아버지의 허락이 떨어져 '래이크하우스'가 간판을 내렸을 때 전에 없던 책임감이 몸을 휘감았다. 결단력 하나는 자부하던 그다. 제대 후 복학했던 대학 생활을 접은 계기도 뚜렷하다. 좋은 성적으로 졸업한 친구가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샌드위치 가게에 취업했다고 뛸 듯이 기뻐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막연한 꿈을 대학 졸업장이 이뤄줄 것 같지 않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미래 먹거리를 찾았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은 것도 도움이 됐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트렌디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이들이다. 유행에 민감한 층을 대상으로 쉽게 올라가다가 금세 무너지는 지인들도 봤다. 지오씨는 중장년층을 공략하기로 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위치상의 약점을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중장년층의 꾸준함으로 채우려는 계산이었다. 본인이 흠뻑 빠진 소스 맛에 대한 자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강원도 거진항에서 건조한 코다리는 소스와 만나면 고기보다 맛있다. 손님 상 위에서 먹기 좋게 손질해주는 덕에 가시가 많은 것은 문제가 안된다. 맛을 본 손님들은 꼭 다른 손님들과 함께 다시 찾아왔다. 부모님을 설득했던 그때부터 열심히 하기로 했던 자신과의 약속을 위해 하루도 쉬지 않는다는 열혈 청년이다. 그러면서도 영업 마감 후 친구들과 만나는 게 가장 행복하다는 해맑은 청년이다. 충청권의 코다리는 모두 장악하겠다는 그의 포부가 제법 현실성이 있어 보인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신승호-일반 코다리 전문점과 전혀 다른 외관이 분위기를 압도한다. 호수를 바라보며 식사하는 여유로움이 한몫. 코다리조림 소스가 입맛을 돋운다. 정갈한 반찬도 좋다. 블로거 강미성-카페 같은 분위기에 소스가 맛있는 코다리 조림이 새롭다. 함께 들어간 떡과 무도 코다리만큼 맛있다. 남은 양념에 라면 사리까지 넣으니 그릇이 깨끗해진다. 블로거 장동민-밝은 레스토랑 분위기에서 맛보는 코다리조림이 이채롭다. 이미 토막 나서 나온 조림을 먹기 좋게 손질해주는 것도 큰 장점이다. 식사를 마친 후 커피를 한잔 타 마시니 호수 옆 커피숍에 온 기분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청주시가 민선8기 3대 핵심현안 중에 하나로 꼽고 심혈을 기울였던 '우암산둘레길'이 엉터리 공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시가 지난해 12월 시민들에게 개방한 상당구 수동 우암산둘레길의 나무들이 제대로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에 자리잡은 것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심지어 일부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에 잠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본보 취재팀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 생육환경이 열악한 나무들만 수십그루에 달한다. 이같은 사례 중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나무는 데크길에 위치한 나무들이다. 최대한 나무를 피해 데크길을 설치하려는 시의 계획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나무와 데크 사이 틈이 너무 좁아 과연 나무들이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게다가 곳곳에선 데크 구멍에 흙이 쌓여 투수가 불가능해보이는 곳도 보였다. 특히 일부 보행자인도에 위치한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가 덮여있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나무의 뿌리 부분은 시멘트 아래에 묻혀 이대로 몇 년만 지나면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해당 나무들은 주변의 나무들과 비교해 생육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기둥 부분이 갈라지고 이파리도 적게 달려있는 모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민선8기 3대 핵심현안 중에 하나로 꼽고 심혈을 기울였던 '우암산둘레길'이 엉터리 공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시가 지난해 12월 시민들에게 개방한 상당구 수동 우암산둘레길의 나무들이 제대로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에 자리잡은 것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심지어 일부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에 잠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본보 취재팀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 생육환경이 열악한 나무들만 수십그루에 달한다. 이같은 사례 중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나무는 데크길에 위치한 나무들이다. 최대한 나무를 피해 데크길을 설치하려는 시의 계획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나무와 데크 사이 틈이 너무 좁아 과연 나무들이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게다가 곳곳에선 데크 구멍에 흙이 쌓여 투수가 불가능해보이는 곳도 보였다. 특히 일부 보행자인도에 위치한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가 덮여있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나무의 뿌리 부분은 시멘트 아래에 묻혀 이대로 몇 년만 지나면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해당 나무들은 주변의 나무들과 비교해 생육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기둥 부분이 갈라지고 이파리도 적게 달려있는 모
[충북일보] 옥천군은 물가 안정과 지역의 소비 촉진을 위해 착한가격 업소에서 옥천사랑 상품권(향수 OK 카드)을 사용하면 기존 10% 적립금에 5%를 추가해 15%의 적립금을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군내 착한가격 업소는 모두 33곳이며, 15% 적립금제공은 9일부터 예산 소진 때까지 한다. 군은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금리·고물가로 고통받는 소상공인을 위해 2024년 옥천사랑 상품권 할인 혜택을 지난해와 같은 월 구매 한도 70만원, 적립금 10%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착한가격 업소에서 결제 때 15% 적립금을 제공함으로써 주민의 착한가격 업소 이용을 촉진하는 한편 지역 상인들의 가격안정화 참여를 유도한다는 게 군의 방침이다. 군은 행정안전부의 착한가격 업소 추가 할인 사업비 1천500만원 등 국비를 포함한 2천500만원의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1회 추경에 확보한 바 있다. 황규철 군수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우수한 착한가격 업소를 주민께서 더 적극적으로 이용해 달라"며 "소상공인과 주민이 상생하는 지역경제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옥천 / 김기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