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내동생 곱슬머리 개구장이 내동생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 개~'로 시작하는 동요가 있다. 동요 속 내동생 못지않게 많은 별명을 가진 생선이 있다. 흰살 생선의 대표 어종인 명태다. 날 명태는 생태, 반건조 상태는 코다리,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 황태라고 불린다. 말린 명태의 치어는 노가리, 얼린 명태는 동태가 된다. 기껏해야 생선 알로 치부되는 알조차 명태의 알이면 '명란'이라는 이름을 갖는다. 청주 봉명동에 위치한 '영미씨 동태전문점'은 '얼린 명태'인 동태를 취급한다. 별명이 많은 이 매력적인 생선은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의 가짓수만도 수십 가지다. 영미씨는 양푼이 동태탕과 지리를 비롯해 순두부 동태탕과 동태찜, 동태전을 메뉴로 내놓고 있다. 조류독감이 연중행사처럼 찾아오기 전까지는 오리전문점이었다. 해마다 때가 되면 찾아오는 고비를 넘기다, 다섯 번째 조류독감을 만났을 때 오리를 포기했다. 연말까지 잡혀있던 많은 예약들이 한 번에 취소되면서다.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메뉴인 동태찌개로 방향을 잡았다. 영미씨가 가장 자신 있는 메뉴이기도 했다. 따로 조리법을 배울 필요도 없었다. 영미씨의 동태찌개를 먹고 자란 자녀들은 다른 곳에서는 동태찌개를 입에도 대지 못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메뉴의 다양화를 위해 서울에 올라가서 배운 건 동태찜이다. 추운 날씨에 어울리는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찌개와 달리 더운 여름에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다. 영미씨의 계산은 예년보다 빠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확신으로 돌아왔다. 날이 더워질수록 찜 손님이 늘었다. 날이 더워지면 선도 관리가 까다로워지는 다른 생선들과 다른 것도 장점이다. 동태가 본디 냉동 보관하는 생선인 덕이다. 영미씨는 많은 동태 전문점들과 가장 큰 차이로 자신의 손맛을 꼽았다. 양념을 하거나 끓이는 손맛보다는 손질이 어려운 동태를 누구보다 깨끗이 씻어 사용하는 것이 그녀의 비기다. 비린 맛을 조금도 못 견디는 남편을 위해 끓여내던 동태찌개다. 손님에게 대접하기 위해서 조금 더 정성껏 씻어낼 뿐이다. 바빠서 내지 못했던 수제비 반죽도 무제한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단골손님의 요청으로 시작한 일이다. 하루 숙성시킨 반죽은 다음날 손님상에 올라 손님들의 취향대로 동태찌개 속에 들어간다. 직장 생활을 하던 때와 달라진 것은 영미씨의 강해진 팔이다. 점심 장사를 위해 아침에 한번, 저녁 장사를 위해 오후에 한 번씩 동태를 씻어낸다. 거기에 수제비 반죽까지 영미씨의 강한 팔 만들기에 기여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얼굴과 이름을 건 간판이 쑥스럽기도 했다. 영미씨 딸이 직접 그린 작품이다. 지금은 그림 속 사장님을 알아봐주는 손님들의 한마디가 힘이 된다. 보란 듯이 내보이는 맛에 대한 자부심이다. 힘들 때마다 올려다보는 자화상이기도 하다. 영미씨의 동태요리에는 영미씨가 가득 담겨있다. ◇블로거들의 한마디 블로거 장동민-강한 양념이 적당한 맵기로 중독성을 띈다. 동태만 먹기 지루할 때 많이 나오는 해산물도 아주 맛있다. 블로거 강미성-동태탕의 얼큰한 맛에 두툼한 동태전까지 먹으니 동태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좋다. 블로거 윤수정-향긋한 미나리와 아삭한 콩나물이 동태찜에 잘 어울린다. 얼큰하고 시원한 동태탕은 친정엄마 손맛이 생각나는 맛. 블로거 최은경-국물이 해장으로 아주 좋을 것 같다. 적당히 퍼먹고 끓여먹을 수 있는 수제비반죽이 센스 있다. 블로거 오은주-개운하고 깔끔한 육수다. 살이 촉촉하고 쫄깃해서 씹는 맛도 풍부하다. 블로거 신승호-먹을 게 많은 동태찜은 더운 날씨에도 부담이 전혀 없다. 겨울에는 당연히 동태탕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충주 사과 과수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충주시에 따르면 동량면 조동리 건지마을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전체 매몰 작업에 착수했다. 과수화상병 예찰을 진행하던 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5일 해당 과수원에서 잎맥이 타들어 가는 증상을 발견했다. 농촌진흥청의 정밀검사에서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이 나온 14일 시는 3천900㎡ 과수원 전체를 매몰하기로 하고 나무뽑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잎 마름 증상이 나타난 사과나무는 전체 327그루 중 홍로와 양광 등 36그루다. 관련 매뉴얼은 과수화상병 발생 주율이 10%를 넘으면 전체 매몰을, 5% 미만이면 발생 가지만 제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과수원은 과거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선례가 없는 곳이다. 지난해에는 이 과수원에서 1.2㎞ 떨어진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바 있다. 충주 사과 발생농가 해당 반경 안엔 사과·배 농가 304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수화상병 발생 과수원에는 현재 외부인 출입이 차단됐다.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함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관심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길거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30대 여성이 새내기 경찰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주인공은 청주청원경찰서 율량지구대 이의성(31) 순경. 1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5시 4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호텔에서 '공황장애가 있는 여성이 귀가를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와 공동대응 요청을 받아 출동한 이 순경과 다른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해 여성 A씨의 귀가를 돕던 중 갑자기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여성은 과호흡을 하다 손발이 약간 오그라들고 호흡을 멈추는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한 이 순경은 A씨의 기도를 확보하고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이 순경은 동시에 지나가던 행인에게 119 구조 요청을 했고 그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쓰러진 A씨는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 A씨는 구급대에 인계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순경은 "실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본건 처음이었다"며 "혹시나 잘못될까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과거 적십자에서 CPR 교육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침착하게 응급 처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충북일보]2025년 최저임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경영계와 노동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천860원이다. 지난해 '1만 원' 선을 두고 이뤄진 최저임금 샅바싸움은 전년 대비 2.5%p(240원) 인상으로 결정됐다. 시간당 최저임금 1만 원까지 '140원(1.4%)'을 남겨둔 상황에서 고금리·고물가 등 어려워진 경제 상황은 더욱 치열한 공방을 오고가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2일 13대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26명을 새롭게 위촉했다. 13대 최저임금 위원회는 오는 21일 1차 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는 고용노동부의 심의요청서 접수, 위원장 선출 등 2025년 적용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된다. 최저임금에 대한 노동계와 경영계의 각 주장은 같은 이유를 근거로 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두고 노동계는 급등하는 물가와 적정 생계비 등을 이유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불과 140원 남은 1만 원 돌파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경영계는 내수 부진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부채 부담 등을 이유로 '동결'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