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146. 청주 복대동 '식욕(SIKYORK)' 이송학 대표 [충북일보]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갔는데 모든 음식이 맛있었어요. 한국에 돌아왔을 때 음식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졌죠. 커피와 제빵을 시작했는데 1g의 오차도 허용치않는 계량이 저랑은 안맞더라고요. 그때 눈에 들어온 게 옆 교실의 양식 조리사 과정이었어요. 몇 가지 요리를 해본 뒤 깨달았죠. 여기서 머물기엔 아까운 재능을 가졌다는 걸요.(웃음) 인터넷을 뒤져 세계에서 제일 좋은 요리학교를 찾았어요. 마음 속으로 정한 곳에 가야만 하는 이유를 프레젠테이션으로 만들었어요. 부모님을 설득하는 귀한 자료로 쓰였고요.” “외국 청년들이 가볍게 즐기는 와인 문화를 청주에도 전하고 싶었어요. 우리나라는 보통 와인이라고 하면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 높은 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사실은 음식과 곁들이기 좋은 맛있는 술일 뿐이거든요. 저렴하고 맛있는 술과 음식. 그 것들과 즐기는 좋은 사람들과의 즐거운 대화. 그런 문화를 젊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어요. 가게 이름도 가볍게 식탐이라고 하려다 오픈 3일 전에 식욕으로 바꿨어요. 이름에서 뉴욕 냄새가 좀 나잖아요.” “제 주방은 정해진 메뉴가 있지않아요. 하고 싶은 요리, 드리고 싶은 요리로 매번 메뉴가 변하거든요. 어디에서도 접해보지 못한 맛있는 요리를 낼 때 특히 희열을 느끼죠. 철마다 메뉴가 바뀌는 이유는 간단해요. 제철 음식은 언제나 맛있고,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하니까요. 싸고 맛있는데 안먹을 이유가 있나요?” “유학까지 보내셨으면서도 아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탐탁치 않아했던 부모님의 다른 모습을 본 건 두 분의 휴대전화를 통해서였어요. 몇 년 전 우연히 공중파 TV 뉴스에 2초쯤 나온 적이 있었는데 부모님 휴대전화 속엔 나란히 제 모습이 담겨 있더라고요. 그 짧은 2초를 어떻게 캡쳐하셨는지는 알 수 없어요. 아마도 그 찰나의 순간을 수없이 자랑하셨겠죠. ” “미국에 있을 때 꽤 좋은 식당에서 일했어요. 식당 가운데 위치한 오픈형 주방에서 일하면서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길다는 걸 느꼈죠. 자신의 음식을 만드는 동양인에 대한 불쾌함을 토로하시는건 늘 백인 할머니들이었거든요. 뭐라고 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네들이 부리던 추억 속의 유색인종이 본인의 접시를 담당하는게 싫었나봐요. ” “좋고 싫음이 분명한 타입인데 손님들에겐 그게 잘 안돼요. 얼마 전엔 술 취하신 분이 오셔서 얼굴에 와인을 뿌린 일도 있었어요. 와인을 먹기야 많이 먹었지만 얼굴에 맞아본 건 처음이라 신선하더라고요. 그런데 화가 안났어요. 그냥 그만큼 기분이 나쁘셨구나 참 죄송하다, 그정도 느낌만 들더라고요. (웃음) 손님에게만은 끝없이 관대한 성품을 가졌나봐요. " “쉐프는 무서워야한다고 생각해요. 손님이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긴장해야하니까요. 주방을 조율하는 일에 실패하면 그 식당은 그걸로 끝인거죠. 제가 겪은 쉐프들은 아무리 다정한 사람도 주방에서는 늘 화가 나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도 음식을 하는 과정이나, 쉐프들의 ‘버럭’에 익숙해 질 수가 없었죠. 손에 익을 만하면 계절이 바뀌고 메뉴 또한 바뀌어야했으니까요. 툭하면 화를 내는 그들도 한결같이 무서웠고요." “청주에서 손님으로 갔다 우연히 만난 소중한 인연들이 많아요. 대부분 혼자 장사를 하는 사장님들인데 그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제 안의 또다른 누군가를 만난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제 가게가 주기적으로 그들과의 소통의 장이 되기도 해요. 파는 것보다 마시는 와인이 더 많은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제 공간이 그런 용도로 더 많이 활용되는게 제 꿈이에요. 함께 이야기하다보면 더 나은 미래가 보이거든요. ” /김희란기자 2016.10.5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충주 사과 과수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충주시에 따르면 동량면 조동리 건지마을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전체 매몰 작업에 착수했다. 과수화상병 예찰을 진행하던 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5일 해당 과수원에서 잎맥이 타들어 가는 증상을 발견했다. 농촌진흥청의 정밀검사에서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이 나온 14일 시는 3천900㎡ 과수원 전체를 매몰하기로 하고 나무뽑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잎 마름 증상이 나타난 사과나무는 전체 327그루 중 홍로와 양광 등 36그루다. 관련 매뉴얼은 과수화상병 발생 주율이 10%를 넘으면 전체 매몰을, 5% 미만이면 발생 가지만 제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과수원은 과거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선례가 없는 곳이다. 지난해에는 이 과수원에서 1.2㎞ 떨어진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바 있다. 충주 사과 발생농가 해당 반경 안엔 사과·배 농가 304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수화상병 발생 과수원에는 현재 외부인 출입이 차단됐다.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함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관심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길거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30대 여성이 새내기 경찰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주인공은 청주청원경찰서 율량지구대 이의성(31) 순경. 1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5시 4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호텔에서 '공황장애가 있는 여성이 귀가를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와 공동대응 요청을 받아 출동한 이 순경과 다른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해 여성 A씨의 귀가를 돕던 중 갑자기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여성은 과호흡을 하다 손발이 약간 오그라들고 호흡을 멈추는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한 이 순경은 A씨의 기도를 확보하고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이 순경은 동시에 지나가던 행인에게 119 구조 요청을 했고 그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쓰러진 A씨는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 A씨는 구급대에 인계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순경은 "실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본건 처음이었다"며 "혹시나 잘못될까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과거 적십자에서 CPR 교육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침착하게 응급 처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충북일보]2025년 최저임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경영계와 노동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천860원이다. 지난해 '1만 원' 선을 두고 이뤄진 최저임금 샅바싸움은 전년 대비 2.5%p(240원) 인상으로 결정됐다. 시간당 최저임금 1만 원까지 '140원(1.4%)'을 남겨둔 상황에서 고금리·고물가 등 어려워진 경제 상황은 더욱 치열한 공방을 오고가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2일 13대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26명을 새롭게 위촉했다. 13대 최저임금 위원회는 오는 21일 1차 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는 고용노동부의 심의요청서 접수, 위원장 선출 등 2025년 적용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된다. 최저임금에 대한 노동계와 경영계의 각 주장은 같은 이유를 근거로 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두고 노동계는 급등하는 물가와 적정 생계비 등을 이유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불과 140원 남은 1만 원 돌파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경영계는 내수 부진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부채 부담 등을 이유로 '동결'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