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53. 청주 금천동 '개꿈꾸는고양이' 김명자 대표 [충북일보] “강아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식구들이 강아지 들이자는 걸 필사적으로 반대하다 애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던 해 겨우 허락했으니까요. 막상 키워보니 정확하게 제 예상대로 였어요. 강아지를 돌보는 일이 오롯이 제 차지가 된 거죠. 제가 정이 많은 성격은 아니지만 책임감은 강하거든요. 매일 제 옆에 와서 눕고 밥 달라고 애교부리는 녀석을 외면할 수는 없었죠. 그러다 정이 들었어요. 직접 미용을 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에 애견 미용학원에 등록을 했죠. 제가 아마 1기 학원생이었을 거예요. 그렇게 벌써 16년이 지났어요.”“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라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말귀를 못 알아듣고 움직이는 바람에 미용하다 다치는 경우에도 다반사죠. 분양 받아 가셨다가 아이들이 잘못됐을 때도 참 마음이 좋지 않고요. 잘 지켜봐주고 관리해줬다면 오래 살 수 있는 아이들인데 타이밍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골든타임을 놓쳤을 때요. 그럴 땐 정말 마음에 돌 덩어리가 놓여진 기분이 들죠.” “처음엔 ‘개꿈’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어요. 그러다 스토리 있는 이름이 낫겠다 싶어 ‘개꿈꾸는 고양이’란 이름으로 변경하게 됐죠. 예전에 비해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기도 했고요. 하지만 가게에서 고양일 키우는 분들을 만나는 일이 생각보단 많지 않아요. 강아지에 비해 고양이는 미용이 덜 필요하잖아요. 게다가 고양이를 키우는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젊다보니 온라인으로 용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고요.”“아들만 둘인데 전부 이쪽 분야로 뛰어들었어요. 큰 아들은 이미 하복대에서 애견 미용샵을 운영하고 있어요. 헤어디자인을 공부한 둘째 아들은 애견미용으로 전공을 이어가려고 여기서 제 일을 돕고 있고요. 우리집 말티즈 미용을 위해 취미로 시작했던 일이 이젠 가업처럼 되어 버린 셈이죠.” “사내 둘을 키워봤지만 강아지가 훨씬 키우기 힘들어요. 이유는 간단해요. 아이가 자라면 어느 순간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강아지는 그런 게 없으니까요. 우리집 말티즈는 표정만 봐도 소통이 가능하지만, 모든 강아지들과 완벽하게 소통하기란 좀 어렵죠. 진정한 교감엔 반드시 오랜 시간이 필요한 거 같아요.”“큰 아들이 잠깐 방황했던 적이 있어요. 독립하고 나서 부모 자식간의 연을 끊을 지경이었죠. 그때 분양받은 골든리트리버가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정작 본인은 밥도 못 먹으면서 강아지에겐 좋은 걸 사다 먹일 만큼요. 지금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는데 덩치가 산만해진 강아지를 여전히 가족처럼 키우고 있어요. 며느리도 강아지를 좋아해서 참 다행이고요. 강아지가 아들 집안 분위기에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해요. 저희도 아들만 둘인데 강아지를 키우면서 집안 분위기가 부드러워졌거든요. 아들들의 사춘기 시절도 강아지로 인해 자연스럽게 대화할 일이 생겨났고, 용돈을 모아 강아지 용품을 사는 게 아들들의 유일한 낙이었으니 탈 날 일이 없었죠.”“미용을 할 때 좀 더 정이 가는 강아지들이 있어요. 말 잘 듣고 순한 녀석들이 아무래도 예쁘죠. 재밌는 건 녀석들의 성격도 주인을 따라간다는 거예요. 그래서 주인과 강아지도 합이 맞아야 한다는 말까지 있더라고요. 정말 그럴싸해요. 반려견이란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존재잖아요. 서로의 성격이 맞지 않는다면 함께 할 수 없단 말이 묘하게 와 닿아요.”“보통 처음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은 화려한 미용을 선호하세요. 털은 부분적으로 많이 남긴다거나 부분 염색 같은 식으로요. 그러다 대체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털을 밀어버린다거나 단순한 미용으로 돌아서게 되죠. 예쁜 것 만 추구하다보면 결국 본인 손이 많이 가 피곤해진다는 걸 깨닫게 되는 거죠.”“여름엔 애견미용 손님이 많아요. 아무래도 해도 길어 바깥 출입이 잦아지다 보니 예쁘게 꾸며주고 싶은 심리가 높아지게 돼죠. 반대로 겨울엔 분양손님이 늘어나요. 해가 짧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외로움이 커지는 거죠. 남들의 시선이나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고 싶은 욕구가 숫자로 표현되는 거라고 할 수도 있고요. 전 여름과 겨울이 싫어요. 아이들이 유리 안에서 덥지 않을까 춥지 않을까 밤새 고민이 되는 날이 많아지거든요.”“견종도 유행을 타요. 보통 매스컴에 자주 노출되는 종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식이죠. 반대로 전염병이나 알러지 등과 같은 뉴스를 통해 특정종이 언급되면 시장에 또 바로 반응이 와요. 사람들이 그런 흐름에 너무 예민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사람이 많이 찾으면 가격이 오르고 외면하면 떨어지는 게 어찌 보면 참 슬프잖아요. 살아있는 아이들인데.”“오랫동안 강아지를 키우다 수명이 다해 강아지를 떠나보낸 사람들은 보통 다신 개를 키우지 않겠다고 해요. 화장을 해주고 집에 그 흔적을 보관하시는 분들까지 계시죠. 그 마음이 이해가 돼요. 자식보다 더한 정을 주고 길러 왔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다른 아이를 입양하게 돼요. 그렇게 한다고 떠난 아이와 함께 한 세월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죽은 아이에게 쏟은 정을 마음 한켠에 남겨둘 자신이 없으니까요. 저희 집 아이도 16년을 살았는데 벌써 걱정이에요.”/김지훈·김희란기자 2015.10.11|지도 크게 보기 NAVER Corp.
[충북일보]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의료계와 정부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충북대학교병원 교수 1명이 사직을 선언했다. 이는 의정 갈등으로 인해 사직하는 첫 사례다. 충북대병원 김석원 정형외과 교수는 29일 의대 구관 첨단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7일 충북대 의대 기자회견을 통해 사직 의사를 밝힌 후, 오는 5월 1일을 사직 희망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다음 달 10일 마지막 외래진료를 끝으로 사직서 수리와 상관없이 병원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의대 2천 명 증원안과 필수의료패키지는 아무리 이해해 보려고 해도 근거도 없고 문제가 있는 정책"이라며 "사직서 제출 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의대 정원 정상화를 위해 나름대로 싸움을 이어가며 노력했지만, 이제는 버틸 힘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 22일 고창섭 총장은 의대 교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지원한다고 하니 다른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 정도는 돼야겠다고 싶어 200명 의대 증원안을 냈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며 "정말 의대 정원이 200명이 된다면 그 학생들을 가르칠 자신이 없다"고 한탄했다. 김 교수는 자신이 돌보던 환자들에 대해서도 사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국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충북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전국 마늘 재배면적은 2만3천291㏊로 2023년(2만4천700㏊)보다 5.7%(1천410㏊)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마늘과 달리 가격이 오른 양파는 기대 심리가 상승하며 재배면적도 늘었다. 전국 양파 재배면적은 1만8천628㏊로 2023년(1만7천282㏊)보다 7.8%(1천347㏊) 증가했다. 충북은 마늘·양파 재배면적 모두 증가했다. 충북 마늘 재배면적은 765㏊로 1년 전(669㏊)보다 14.2%(95㏊) 증가했고 양파 재배면적은 74㏊에서 137㏊로 84.9%(63㏊) 증가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카미스)를 분석한 결과 29일 기준 마늘 1㎏(상품) 가격은 9천854원으로 전년 대비 18.86% 하락했고 양파 1㎏(상품) 가격은 2천830원으로 21.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