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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범석

청주소명교회 목사

삼국지에 조조가 적과의 전쟁에서 크게 패한 이야기가 나온다. 휘하의 군병들을 모두 잃고 혼자만 살아남았다. 정신없이 도망해 친구의 집에 찾아가 좀 숨겨달라고 했다. 친구는 조조를 위해 한 방을 내주었고 조조는 피곤에 지쳐 잠에 빠졌다. 한참 자다가 얼핏 잠에서 깨었을 때 문밖에서 칼을 가는 소리가 들렸다. 본능적으로 조조는 정신을 차리고 긴장하며 귀를 기울였다. "잘 갈아야 돼, 한 번에 끝내야 되니까" 이 말을 들은 조조는 순간적으로 눈에서 불이 났다. "내가 겨우 목숨을 건져 친구를 찾아왔는데 이 친구가 내 목을 베어다가 적에게 바치고 상을 타려는 것이구나." 조조는 앞뒤를 가릴 것도 없이 문을 박차고 나가 친구와 모든 가족들의 목숨을 순식간에 빼앗아 버렸다. 분이 안 풀려 이곳저곳을 살피던 중 마당 한구석에 돼지 한마리가 묶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조조는 후회가 막심했다. 자신을 후히 대접하려는 친구를 경솔한 판단으로 죽인 것에 대해 땅을 치며 눈물을 흘렸다. 조조는 그 가족들의 장례를 치러 주고 깊이 후회했다. 친구의 따뜻한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 결과였다. 종종 성급한 판단으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다. 마음을 알아차릴 겨를도 없이 성급하게 말하고, 성급하게 판단하는 사람은 미련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깊은 후회만 있을 뿐이다.

△지체들의 마음을 잘 알아차려야

사랑의 마음을 알아차려야 하겠다. 부부와 자녀, 형제, 사제, 이웃 간에도 서로의 내면에 감춰진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부부가 서로의 마음을 알아차리면 따뜻한 부부가 되고, 자녀가 부모의 마음을 알아차리면 효도하게 되고, 스승의 은혜를 알면 소홀한 삶을 살지 않을 것이다. 이웃은 나를 해하는 적이 아니다. 판단해 말하기 전에 지체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자.

사랑의 마음을 서로 나누어야 한다. 주고받는 일이 잘되면 삶은 더 행복해지고 아름다워 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원망도 불평도 생길 수가 없다. 성경에 예수님의 비유해 나오는 탕자의 형은 아버지의 차별 없는 사랑을 알아차리지 못한 아들이었다. 탕자로 돌아온 동생을 영접하고 잔치를 베푸는 아버지에게 감사대신 불평을 했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맑은 마음, 밝은 얼굴, 바른 믿음, 바른 삶으로 사랑의 마음을 나누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보자.

△신자는 주님의 마음을 알아차려야

주님의 마음은 하나님을 위한 열심으로 가득 차있었다. 주님은 죄인의 구원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성부의 뜻을 잘 알고, 그 소원을 이뤄드리기 위해 선한 열심으로 가득 찬 분이셨다. 주님의 마음은 자비와 긍휼이 충만한 마음이다. 그 사랑의 마음으로 가난한자, 소외된 자, 죄에 빠진 자, 병든 자, 사단에게 사로 잡혀 고생하는 자들을 사랑으로 치유했다. 신앙생활에서 확신은 매우 중요하다. 부르심의 확신이 있어야 흔들림 없이 예수 제자의 길을 갈 수 있다. 확신을 가지지 못하면 고난이나 시험이 닥칠 때 넘어진다. 명예를 얻어 영광의 자리에 서게 될 때 교만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 부르신 부름에 확신이 있으면 넘어져도 다시 일어난다. 소명 확신 후에는 나의 지식, 물질, 재능이 하나님의 지팡이로 쓰여 지게 된다. 내가 들고 있는 지팡이 하나님의 지팡이가 된다. 확실한 소명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귀하게 쓰임 받게 되는 것이다.

5월은 가정의 달, 마음 알아차리기를 통해 모두가 행복해 하는 달이면 좋겠다. 서로 사랑을 나누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 하나님의 부르심의 이유와 목적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자. 우리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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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