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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아

영동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

여성은 우리사회에서 항상 사회적 약자, 주변인으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즈음만큼 여성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거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강남 여성 묻지마 살인사건,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비롯, 데이트 폭력, 가정폭력, 성폭력 등 여성을 향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고, 국민들은 과연 우리 사회의 치안 안전망이 올바로 작동하고 있는가에 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국민들의 불안감과 달리 우리나라의 치안안전도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2015년 세계 치안순위표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범죄율 16.90%, 치안율은 83.10%으로 가장 안전한 나라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는 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호주, 싱가폴, 뉴질랜드, 일본 등보다 높은 것으로 가히 치안강국 대한민국이라 불리워질만 하다.

이것은 12만 경찰과 그런 경찰을 지지해주는 국민 모두가 노력한 값진 결과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시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성범죄는 감소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찰청의 2011∼2014년 간 통계에 따르면, 강력범죄피해자가 '불상'인 경우를 제외하고 전체 성별이 밝혀진 10만 3196명 중 남성은 약 14.6%, 여성은 약 85.24%로 나타났다.

이제는 치안의 양적 성과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국민 수요에 따른 맞춤형 치안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한편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하여 여성관련 성범죄가 급증할 것이 예상되는 바, 경찰 또한 여성범죄예방을 위한 치안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여성범죄 예방에 유용한 몇 가지 정책들을 소개해 보자면 첫째, 스마트 시대에 발맞춰 새로이 도입된 스마트 국민제보 앱이 있다. 앱을 다운받아 '여성불안신고'란에 여성들이 생활하면서 느꼈던 불안감이나, 이상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여 불안감을 조성하는 사람, 우범지역 등을앱을 통해 신고하면 이를 바탕으로 7일 이내 제보자에게 통보절차를 통해 불안요소 해결과정을 알려준다.

둘째, 각 경찰서마다 '범죄예방진단팀(CPO)'을 신설하여 지역의 범죄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 그 결과를 지자체 및 건물주에 사전 통보해 시설개선을 유도하여 이용자들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충북경찰청은 전국 최초로 '반딧불 편의점' 110곳을 지정·운영, 여성이 성폭력·가정폭력 등 위급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반딧불 편의점으로 지정된 편의점으로 긴급대피하면 편의점 업주가 무다이얼링 전화기(전화기만 들면 자동신고)로 신고해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하는 한편, 해당 여성을 안전하게 귀가시켜 주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순찰도 대폭 확대·강화된다. 여름철을 맞아 주요 피서지, 관내 골목길, 원룸촌, 대형마트 주차장, 공원, 공중 화장실 등 여성범죄 취약지역의 CCTV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수시로 순찰하는 등 국민들을 안심시키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영동경찰서는 각 지구대별로 전담 순찰선을 지정하여 순찰을 돌고 있는데, 영동에서 치안 수요가 가장 높은 중앙지구대는 용두공원·용머리공원을 1노선, 금성산 일원을 2노선, 설계리 일원을 3노선, 여성 단독관사를 4노선으로 나누어 주민 통행이 많은 공중화장실, 등산로,산책로, 여성주거비율이 높은 원룸촌 일대에서 집중 순찰 활동을 벌인다.

위와 같은 노력과 정책들이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경찰의 노력에 호응해주는 한편, 자신들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정책과 제도가 무엇이 있는지 스스로 알려 노력하고 활용하는 자세도 요구된다. 밤길에는 우범지대 통행을 자제하고, 스마트폰이나 음악청취에 집중하며 걷다가 범인의 위험한 손길을 눈치 채지 못해 불의의 피해자가 되는 안타까운 일도 없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상호간에 대한 관심과 준법정신이다. 내일이 아니야,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겠지, 같은 안일한 생각을 갖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외면할 때 과연 누가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 딸, 누나, 언니, 동생, 엄마라는 생각으로 도움을 호소하는 사람을 대하고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이러한 국민들의 관심과 경찰의 노력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낼 때, 여성범죄 척결의 꿈이 현실이 되는 것도 비단 멀지만은 않은 일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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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