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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혁 목사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항상 밤을 새웠다. 하얀 눈이 내린 골목길, 아는 집을 찾아서 여러 사람이 함께 기뻐하면서 성탄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사람들은 기다리고 있다가 과자와 과일과 때로는 금일봉을 준다. 그렇게 모아진 과자와 과일들을 어린이들과 고아원을 찾아서 전달해 주기도 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성탄의 뜻을 모르고 지낸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정말 엄청난 축제가 벌어진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성탄절을 산타클로스의 축제로 생각하고 좋아한다는 것이다.

산타클로스가 누구이며 실제로 무엇을 했던 사람인가? 산타클로스의 원조는 추운 북유럽이 아니라 원래 터어키의 성자 니콜라우스(St. Nicholas, 270~345.12.6)라는 실존 인물이다.

그는 매우 유복한 집안 출신이었는데 부모를 일찍 여의었다. 자신에게 막대한 유산이 돌아오자 그것을 모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자선활동에 사용했다. 그는 기독교를 믿은 후 사제가 됐고 뮈라의 주교가 됐다. 니콜라우스 주교는 어린이들을 특히 좋아했고, 또 많은 선행을 했다. 그리고 예전부터 해왔던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을 크게 확대시켰다.

그의 행적 가운데 이런 일화가 있다. 세 딸을 둔 한 아버지가 있었다. 너무 가난해서 딸들을 시집보낼 수 없게 되자 사창가로 팔아버릴 결심을 했다. 우연히 이 소식을 들은 니콜라우스는 그 가난한 딸들을 몰래 도와 주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저녁에 그 집 창문을 통해 딸들이 출가하기에 넉넉할 만큼 황금이 들어있는 금주머니를 던져 놓고 돌아갔다. 그 덕분에 세 딸은 사창가로 팔려갈 위기를 모면하고, 정당하게 결혼할 수 있었다. 일설에는 지붕에 올라가 굴뚝으로 금주머니를 던졌는데 공교롭게도 그 금 주머니가 벽난로에 걸어 두었던 양말에 들어가게 됐다고 하지만 그것은 만들어진 이야기일 것이다. 한다. 이 전설 때문에 성탄절 전날에 아이들이 선물을 받으려고 머리맡에 양말을 걸어두는 풍습이 생긴 것이다. 이 외에도 사형 직전에 몰린 무죄한 죄수들을 구출하고, 난파선의 승객들을 구출하는 등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그후 12세기 초 프랑스의 수녀들이 니콜라우스의 축일(12월6일) 전날 성 니콜라우스의 선행을 기념하여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기 시작했고, 그 풍습이 유럽 전 지역으로 확산됐다. 당시 북유럽의 신화에 등장하는 토르라는 신은 망치 '묠니르'라는 들고 산양이 끄는 썰매를 타고 다녔는데 토르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이 토르의 전설이 성 니콜라스와 결합됐다. 그래서 산타는 루돌프라는 산양이 끄는 썰매를 몰고 다니면서 선물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만화가 토마스 네이스트(Thomas Nast)는 20년 동안이나 산타 만화를 그렸는데 그에 의하여 산타의 캐릭터는 흰 털이 달린 빨간 옷과 검은 벨트를 두르고 배불뚝이 뚱보가 됐다. 코카콜라 회사가 코카콜라의 상징인 붉은 옷을 입은 산타클로스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도 한 몫 했다. 사실 산타클로스는 상업주의가 만들어낸 상품이다.

우리는 성 니콜라우스의 정신을 가지고 가야 한다.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과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려고 하는 박애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성탄절에 나와 관계없는 아이들, 그리고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 보는 것은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다. 성 니콜라스의 인류애와 박애정신의 원조는 예수에게서 온 것이다. 기독교 신앙을 떠나서라도 전쟁을 평화로, 미움과 시기와 질투와 다툼을 사랑으로 바꾸는 역사를 시작한 예수의 정신을 기리는 것이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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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