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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에 숨겨진 비밀’-①문화유산의 신비

조상의 지혜·독특한 가치‘한눈에’

  • 웹출고시간2008.07.23 20:25: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문화유산은 우리 겨레의 삶의 예지와 숨결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보배이자 인류 문화의 자산이다. 유형의 문화재와 함께 무형의 문화재는 모두 민족 문화의 정수이며 그 기반이 되고 있다. 더욱이 우리의 문화유산은 오랜 역사 속에서 많은 재난을 견디며 오늘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문화유산을 알고, 찾고, 가꾸는 일은 곧 나라 사랑의 근본이 되며 겨레 사랑의 바탕이 된다. 그러므로 소중한 문화유산을 연구하고 보존해 그 속에 담긴 조상들의 얼과 정신을 이어가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막중한 임무가 되고 있다. 문화유산 속에 담긴 과학적 신비를 되짚어 보고 그 속에 담긴 조상의 얼과 시대의 장인정신 등을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살펴본다.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

문화재란 인위적·자연적으로 형성된 국가적·민족적·세계적 유산으로서 역사적·예술적·학술적·경관적 가치가 큰 것을 말한다.

문화재는 문화재 보호법이 보호의 대상으로 정한 유형 문화재, 무형 문화재, 민속 문화재, 천연기념물, 사적, 명승지 따위를 이르는 말로 모든 문화적 소산을 포괄하는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지칭한다.

문화유산은 장래의 문화적 발전을 위해 다음 세대 또는 젊은 세대에게 계승·상속할 만한 가치를 지닌 과학, 기술, 관습, 규범 따위의 민족 사회 또는 인류 사회의 문화적 소산. 정신적·물질적 각종 문화재나 문화 양식 따위를 모두 포함한다.

# 문화유산의 신비

문화재의 신비는 그 속에 담긴 과학적 원리와 지혜로 설명을 대신 할 수 있겠다.

충북을 비롯한 전국에는 수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현재 알려져 있지 않은 수많은 조상들의 지혜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꼭 풀어야만 하는 과제로 남아있다.

각 문화재에는 그가 지닌 역사성과 기능, 예술성이 있다. 지나간 역사의 산물로서 그 시대에 얽힌 국제, 사회 정세와 옛 조상의 문화 활동의 자취, 옛 건축가, 예술인, 장인의 얼과 교신하고 있는 것이다. 흘러간 역사의 발자취를 호흡하면서 옛날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총체적 생명체로서 간직하고 있는 독특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직지의 고장’ 청주를 대표하는 ‘직지’의 경우 고려의 과학과 기술이 만들어낸 대표적 산물로 목판인쇄의 발전과 청동 활자 인쇄기술의 발명을 가져왔다. 또 현재 국립청주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고려청자는 고려의 청자 제조기술이 새로운 경지를 연 특필할 만한 발전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삼국시대 한국 천문학의 상징인 경주 첨성대는 647년에 세워져 지금 남아있는 가장 오랜 천문대 유물로 꼽힌다. 천문대는 아름다운 곡선미를 지닌 우아한 아름다움도 지녔지만 천체관측 활동이 제도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한여름에 돌 틈에서 찬바람이 불고, 얼음이 어는 얼음골은 그 현상에 대한 과학적인 신비가 담겨져 있다. 경남 밀양의 얼음골은 천연기념물 224호로 계절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는 곳이다. 복더위에 얼음이 얼었다가 초가을부터 얼음이 녹고 한겨울에는 온풍이 불어나와 계곡물도 얼지 않는 신비한 곳이다. 얼음골과 풍혈 현상은 열역학과 열전달로 설명된다. 얼음골을 가면 외부 기온이 30도씨씩 올라가는 여름에도 얼음이 있는 것을 보는데 이는 여름에 얼음이 된 것이 아니라 봄에 얼은 얼음이 여름까지 지속된것이다. 봄에 지표층에 형성된 얼음이 돌에 의한 단열효과로 시원한 바람을 뿜고 얼음의 상태를 오래도록 지속시켜 주는 것이다.

# 한국인 문화에 숨겨진 놀이문화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대로부터 집단적으로 어울려 음주가무를 좋아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 동예의 무천, 삼한의 시월제 등과 같은 국중대회에는 씨족이 모여 하늘에 감사와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리고 여러 날 동안 먹고 마시면서 노래하고 춤추며 놀았다고 전해진다.

이와 달리 소규모로 행하는 놀이는 연령과 성별, 신분 등에 따라 종류와 내용이 다양해진다. 즉 연령에 따라 어린이 놀이와 성인 놀이, 성별에 따라 남자 놀이와 여자 놀이, 신분에 따라 지배층 놀이와 피지배층 놀이 등으로 구분된다.

삼국시대 지배층 남자들에게 있어서의 일과 놀이의 관계는 신라의 화랑도에 관한 기록에 잘 나타나 있다. 화랑들은 무예와 학문과 놀이를 일체화 시켜 심신을 수련하는 독특한 방법을 통해 전문적 전사로 양성됐다.

고려시대에는 국가적 규모의 불교적 행사인 연등회와 팔관회 등과 연관해 무사적 취향에서 활쏘기, 격구, 수박희, 전렵 등이 행해졌으며 문사적 취향에서는 한시, 경기체가, 시조와 같은 것을 짓는 등의 놀이가 행해졌다.

조선시대에 행해진 투기적 성격의 놀이에는 장기, 바둑, 윷, 승경도, 골패, 투전, 투호 등이 있다. 이중 윷은 도구를 쉽게 장만할 수 있는데다 규칙이 간편해 일반 민중들이 즐겨했고 바둑·장기·투호·골패·승경도는 그렇지 못해 주로 지배층이 즐겼다.

현재 국립청주박물관 3∼4전시실에 전시되고 있는 고려청자유물을 관람객이 감상하고 있다.

# 문화유산 속에 빛나는 금속공예

금속공예의 발달에 앞서 금속의 발견 그 자체가 최첨단 기술이었다. 주로 생산활동에 꼭 필요한 도구 즉, 농기구와 사냥도구, 전쟁무기, 특권계급의 장신구와 제사의식 도구를 만드는데 사용됐다. 차츰 제련기술과 가공기술을 공유하게 되면서 일반인들의 생활도구를 제작하게 됐다.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금속은 광택과 가공의 용이성, 희소성, 쉽게 변질되지 않는 특성으로 즐겨 사용하게 된 것이다.

동이나 철 또한 많이 사용됐지만 철은 부식이 심해 남아 있는 유물이 별로 없고 남아 있더라도 그 형태를 알 수 없다.

현재 남아 있는 유물은 금이나 은제품을 비롯해 금동 또는 청동제품이 대부분이다. 고구려, 백제 유물은 희소해서 공통분모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지만 고신라는 왕실을 중심으로 한 금관을 비롯한 장식품, 통일신가시대는 범종과 사리장치가 제작됐다.

귀족국가라 할 정도로 귀족사회가 팽창됐던 고려시대는 화려하고 장식성이 강한 소공예품이 제작됐는데 향완·동경·금고·금동탑 그리고 금속활자 등이 있다.

조선시대는 왕실 수요를 제외하고는 공예기술이 위축되는 시기로 문방사우와 생활의기를 중심으로 한 단순한 공예품이 제작됐다. 특히 목공예가 발달해 목가구에 장식하는 다양한 문양을 한 장식 등이 활발하게 제작됐다.

이처럼 유물은 어떤 것이든 그것이 만들어졌던 시대와 그것이 거쳐 온 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것은 한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제도에 대해 소상하게 전해주기도 하고 그 시절을 산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담아내기도 한다. 금속제품으로서, 유물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역사를 말해준다. 우리가 문화재를 대함에 있어 역사를 보는 눈으로 다가서야 하는 이유 또한 이런 것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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