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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에 숨겨진 비밀 ⑤ 민족의 얼과 서당문화

민족의 얼을 가장 처음 접하고 배우고 깨우치는 공간

  • 웹출고시간2008.10.29 20:18: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 민족의 얼이라 하는 그 지고한 정신의 세계

민족의 얼이라는 것은 민족의 생존을 가능하게 하고, 민족문화의 꽃을 피우며, 민족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정신적인 뿌리를 말한다. 이러한 민족의 얼은 우리의 민족이 의연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신념을 주는 원동력이 되며 민족이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여 그곳을 향해 나아가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대략 우리 민족의 얼이라면 가장 우선시하는 경천사상을 들 수 있다. 경천사상은 하늘을 숭상하는 마음 가짐을 말하는 것으로 하늘을 양심의 근원으로 여기는 사상을 말한다. 다음으로는 생명존중사상을 들 수 있다. 이는 생명체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단군의 홍익인간, 화랑 세속5계, 동학의 인내천 사상 등이 이 생명존중사상을 근본으로 하고 있다. 다음은 조화로운 정신이다. 이는 대립과 투쟁보다는 융합과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정신을 말하는 것으로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전통 건축에서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시 여기는 정신의 기본이 되고 있다.

다음은 평화애호정신이며 이는 다른 나라를 침략하지 않는 비폭력 정신을 말한다. 또 사람의 도리에 따라 살고자 하는 선비정신, 평생을 한가지 일에 몰두하는 장인정신,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시하는 공동체정신, 부모에게 효도하고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정신, 일상생활에서 풍류와 멋을 즐길 줄 아는 풍류정신 등이 우리의 민족 면면에 흐르는 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민족의 얼은 사회 곳곳에서 지금까지도 유유히 흘러내려오고 있어 국민들의 기존 정서가 돼가고 있는 셈이다. 조선시대 주요 교육기관이었던 ‘서당’역시 우리 민족의 얼을 학습하고 보존하고 익히고 전승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속속 문을 연 서당은 나이와 관계없이 선배와 스승에게 공경하는 기본 정신을 배우고 민족의 얼을 몸소 체험하는 교육공간이 되고 있다.

◇ 서당의 역할과 문화

서당(書堂)은 향촌사회에 생활근거를 둔 사족과 백성들이 주체가 되어 설립한 사설 교육기관으로 서당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학과 향교에 입학하기 위한 준비에 있었다.
서당은 학당, 사숙, 학방이라고도 했으며 송나라 사신 서긍이 저술한 ‘고려도경’에 의하면 ‘마을 거리에는 경관과 서두가 두개, 세 개씩 서로 바라보고 있으며 민간의 미혼자제가 무리를 이루어 선생에게 경서를 배우고 좀 성장하면 유대로 벗을 택하여 사관으로 가서 강습하고 아래로 졸오. 동치도 역시 향선생에게 배운다’는 기록이 있어 고려시대에 이미 서당이 많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고려 서당이 조선조에 와서 더욱 발전하여 민중교육기관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이 사당은 완전히 개인이 설립했기 때문에 교육에 뜻이 있는 인사는 누구나 설치할 수 있었다. 그로인해 문을 열었다 닫는 것이 보통 있는 일이었으며 가세가 풍족한 집안에서는 독선생을 앉혀놓고 이웃자제들을 무료로 동석시키기도 했으며 훈장 자신이 교육에 뜻이 있거나 소일하기 위해 이웃이나 친구의 요청으로 학동을 받아 수업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마을의 몇몇 유지들이나 전체가 조합하여 훈장을 초빙하여 자제들을 교육시키게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훈장 자신이 생계를 위해 직접 서당을 설립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듯 서당은 여러 가지 형식으로 자유롭게 마을마다 설립되었던 것이다. 이때 훈장과 그 가족의 생활비는 학부형들이 부담하는 게 관례였으며 3,4명으로 된 소규모 서당에서부터 몇 십명의 관동들이 혼성되어 있는 대규모에 이르기까지 여러 층이 있었고 학력 정도도 ‘천자문’을 배우는 초학에서 경서를 배우는 자까지 다양했다.

규모가 작은 서당에서는 훈장 한 사람이 가르쳤으나 비교적 큰 서당에서는 훈장 혼자 감당하기 어려웠으므로 나이가 들고 학력이 뛰어난 자를 접장(단체장)으로 내세워 그보다 하급과정의 학동들을 가르치게 하기도 했다. 서당에서 수업하는 동료를 동접(同接)이라 하고 이 접의 우두머리 격이 곧 접장인 것이다.

서당에 입학하는 연령은 일정한 규정이 없었으나 대체로 아동의 나이가 7,8세 전후가 되면 훈장에게 글을 배우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입학은 주로 동짓날 하게 되는데, 그곳은 동지가 바로 음(陰)의 극(極)이자 양(陽)이 초동(初動)하는 때이므로, 그 이후는 음이 점점 쇠하고 양은 점점 성한다는데 이유가 있다.

서당에 입학하는 날은 훈장에게 집안 형편이 맞게 술과 닭 등 예물을 들고 가는 것이 하나의 예의였다.

서당에서 처음 대하는 책은 ‘천자문’이나 ‘유합’이며 이 책을 통해 단자에 대한 음훈의 의식을 깨우치고 이 단자를 붙여 음독하는 법을 배운다. 다음에 ‘계몽편’이나 ‘동문선습’ ‘격몽요결’ ‘명심보감’ 등을 배우며 구두와 문장의 뜻을 해독하는 훈련을 쌓는 한편 책 속의 교훈적인 내용을 배워 문리가 트이고 견식이 열리면 ‘사서오경’을 배우게 된다.

이렇듯 과거의 선비들은 이 단계를 거쳐 향교 또는 사학에 진학했으며 다음 단계가 성균관이었다.

서당은 근대식 신교육학제가 도입된 후에도 보통교육의 보조기관으로 유지되었으나 현대에 오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오히려 체험형 목적의 교육기관이나 산골 오지에서 서당교육을 한시적으로 실시하면서 옛 서당의 문화를 오늘날의 어린이들에게 전수하려는 곳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18세기의 서당은 유랑지식인들에 의해 꾸려지기도 했는데, 이 지식인들은 조정의 불만을 품고 있는 자들이 많아 서당이 지식인들의 모임이나 왕조에 대한 변혁을 꿈꾸는 역모의 중심지가 되기도 했던 것이다.

화가 김홍도는 ‘서당’이라는 그림에서 당대의 서당풍경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우람한 훈장이 아이를 꾸짖자 아이가 돌아서서 울고 있는 장면이다. 이때 아이를 바라보는 다른 학생들의 표정이 모두 다르고 이들의 나이나 집안의 가산정도를 짐작할 수도 있다. 모두 다른 옷과 풍모를 지니고 있음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훈장 역시 울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 모습이 어딘지 노쇠한 지식인의 모습만큼이나 쓸쓸해 보인다. 당대의 서당 풍경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그림이다.

어쨌든 이 서당은 결국 민족의 얼을 몸소 체험하고 느끼고 배우고 깨우쳐 가는 가장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교육의 공간이었던 것이다. 이곳에서 인성을 길러가고 함께 화합하는 조화와 상생을 배우고 선배와 스승에게 공경하는 기본 정신을 배워 갔던 것이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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