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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에 숨겨진 비밀 ⑦문화재 속의 얼과 사상

가식없는 자연의 순수한 '자연의 美'

  • 웹출고시간2008.11.12 20:12:0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예술의 범주에서 본 문화재

우리의 고유한 문화에는 유형의 문화유산이 있고 무형의 문화유산이 있다. 이중 무형의 문화유산이라 함은 입에서 입으로, 어머니들의 손에서 손으로, 민중들의 삶과 지혜, 애환 등 삶에서 삶으로 대대손손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유형의 문화유산은 그러한 삶을 통해 사람들이 무엇을 창작하고 만들고 사용하고 짓고 했던, 눈으로 볼 수 있는 현존하는 유산들을 말한다. 여기서 '문화재 속의 얼과 사상'이라고 한 것은 다양한 무형·유형의 문화유산 중 유형의 문화재속에 담겨진 우리의 고유한 얼과 사상을 전제로 한 것이다.

우리의 얼과 사상이 담겨진 문화재들에는 궁궐이나 사찰, 가옥 등 현존하는 수많은 건축물에서부터 불상이나 도자기, 일반 공예 등 조형적인 미술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 민족성, 얼, 사상, 철학, 종교, 기호, 정서, 멋, 지혜, 미의식, 창의성, 물질문화 등이 배어 있는 다양한 건축물과 조형물은 문화예술의 범주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우리의 문화재 속에 나타난 미의식과 미적 창의성은 여러 양식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양식에 의거하여 문화재를 고찰하는 것은 조형예술의 본질, 특성, 연원과 변천을 규명하는 데 관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문화재는 한국만의 보편성과 한국적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문화재는 미술의 조형적인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의 긴 역사를 이어 오면서 시대마다 다른 특성과 다양한 미술문화를 발전시켜 왔고 지역 간의 차이도 드러냈다. 그리고 회화, 조각, 각종 공예, 건축 등 분야에 따른 특성도 키웠다. 같은 한민족이 같은 한반도를 무대로 해 같은 시기에 발전시켰던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의 미술이 제각기 다른 특성을 키우기도 했다. 그 특징 중 하나가 선사시대의 추상주의로부터 자연주의 양식으로 바뀌게 되었는데 그것은 한국민족이 지닌 자연에 대한 사랑과 애착, 자연에의 의존심과 자연현상의 순수한 수용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오랫동안 전승되고 있는 문화유산들을 보면 가식이 없는 순수한 자연의 미를 나타내려는 한국적 미술양식을 형성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각종 토기, 청동기시대의 다뉴세문경과 세형동검, 고구려의 석총 고분벽화, 백제의 불상, 금동대향로, 신라의 각종 금속공예와 이형토기, 가야의 각종 토기, 통일신라의 석굴암과 성덕대왕신종, 다보탑, 석탑, 부도, 석등, 고려의 불교회화와 목판화, 상감청자, 청자 · 나전칠기, 조선왕조의 초상화, 진경산수, 풍속화, 백자와 분청사기, 목조건축, 정원예술 등이 시대적 특징을 이루면서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우리의 미술적 특징을 갖고 있는 문화재들이다.

경복궁 흥례문

△궁궐의 민본사상과 한옥의 조형성

궁궐은 우리나라의 지나온 왕조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정치적 지배자가 생겨나고 나라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면서 지배자의 거처인 궁궐과 함께 정치, 문화, 종교의 중심지로 도읍이 건설된 것이다. 궁궐을 건축하면서 그 나라 건축의 형식을 규정한 최초의 제도가 되 었으며 궁궐의 배치에 대한 규정은 국가를 통치하는 기본 제도로 삼을 만큼 중요한 형식이 되었다. 궁실제도가 성립된 뒤에는 관료와 귀족으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그 가옥 형식을 규제하는 규정이 제도로서 성립되었는데, 이를 문당제도라 한다.

역대의 궁궐 중 가까이 조선의 궁궐에 대한 근본적인 사상은 민본사상이었다. 경복궁은 조선왕조의 정궁(正宮)이었다. 임진왜란 때 불탄 뒤로 방치돼 오다 고종 때 흥선대원군에 의해 중건되었다. 이때 흥선 대원군이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태조가 조선을 건국한 이념에 따라 근정하되 백성을 위하는 일을 근본으로 삼는다는 민본사상을 경복궁 근정전을 건축할 때 담아내고자 했던 것이다.

경복궁 근정전 계단 상하월대의 문로주와 돌난간의 기둥머리에 조각이 있다. 이는 뛰어난 능력을 갖춘 짐승들의 형상인데, 조선왕조에서 귀하게 여겼던 해태다. 법을 지키는 용과 길상을 이루어 주는 봉황과 함께 나라 지키는 짐승으로 해태를 꼽았던 것이다. 해태 부부 한쌍이 새겨져 있는데 암놈 가슴팍에는 새끼를 한 마리 부여안고 있게 했다. 해태 일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암놈은 다소곳이 앉았는데, 수놈을 뒤를 돌아보고 있다. 이는 왕을 따르려는 자세로 해석되며 해태 일가족은 백성을 상징하고 이들을 즐겁게 하도록 근정하겠다는 왕의 의사를 담아 표현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경복궁 건축에 담긴 중심 민본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문화재중 한옥에는 미술적인 조형성과 우리 한옥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특징이 있다. 한옥은 목조건축물이지만 중국과 일본과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한옥에는 구들과 마루가 공존하고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구들은 북방 추운 지방에서 시작되었으며 아주 폐쇄적인 구조가 강조 되었으며 마루는 남방 고온다습한 고장에서 생성되었으며 더위를 견디기 위한 개방성이 강한 구조로 형성되어 있다. 두 구조는 이질적이면서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두 요소가 오랜 세월을 두고 조금씩 절충하면서 적절히 접합하여 마침내 공존하는 제도로 정착한 것이 한옥인 것이다.

이 한옥에는 다양한 미술적 조형성이 넘쳐 나고 있다. 우선 집의 구조나 정원의 배치 등이 단순한 배치가 아니라 모든 음양의 조화, 터의 풍수 등을 고려해 배치했던 것이다. 집을 이루고 있는 부분적인 장치들 역시 하나하나 자연과 인간의 조화, 심미적인 안목, 실용성 등을 고루 갖춰 건축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창문의 문살을 보면 지방마다 이중문을 해달아 계절의 변화에 대처 했으며 문의 문살과 문양 역시 현대미술에서도 그 조형성을 차용해 사용할 만큼 감각적이고 미학적이다.

한옥의 지붕을 이루는 곡선이나 마루, 정원, 돌담, 장독대 등 모든 집안에 부수적인 요소들이 본채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한옥인 것이다.

△불상의 양식에 나타난 한국의 사상

많은 문화재중 한국의 불상에서 한국적 양식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우선 삼국시대의 불상에서는 미륵보살에 대한 신앙이 농후 했던 사상적 배경을 갖고 있다. 이때 만들어진 불상은 신비성이 진하게 표출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얼굴의 미소, 수인, 옷주름의 형식 등에서 그 감각이 강하게 나타난다.

통일신라로 접어들면서는 삼국시대의 미륵신앙을 아미타 신앙이 대신하게 돼 아미타 여래상의 제작이 많았다. 통일신라시대 사람들은 현세에서 선을 쌓아 내세에는 아미타불이 있는 극락정토에 태어나기를 기원했던 것이다. 극락정토는 그들에게 이상향이며 아미타여래는 최고의 이상적인 존재로 생각돼 아미타 여래상을 만들고 그 앞에서 지성으로 기원하였던 것이다.

고려시대에 와서는 선사의 언행을 따르고 사색을 통해 돈오경지에 이르고자 했던 분위기와 풍수도참사상에 의해 불상조각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불상조각이 쇠퇴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조선시대의 숭유배불정책으로 유교를 장려하는 정치적인 분위기 때문에 불상이나 사원의 건축이 퇴보해 불교미술의 조형예술 또한 더 이상의 창조적인 양식은 볼 수 없었다.

/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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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署 '병영문화 개선' 시대흐름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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