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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6.24 13:25:38
  • 최종수정2015.06.24 13:25:38

박종규

충북도의회 부의장

우리사회는 최근 중동에서 시작하여 유럽과 대한민국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유럽질병통제센터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9월부터 2015년 6월 1일까지 총 25개국에서 1천117명이 발생하여 479명이 사망하였다고 한다. 질병관리본부의 보도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는 6월 25일 현재 17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여 27명이 사망하고 자가 격리 및 해제자가 1만 명이 넘었다. 우리 충북의 경우도 사망 1명에 53명이 격리중이다. 확산 추세가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방심하기 이르다.

현재의 시점에서 우리는 메르스에 대한 냉정한 판단과 올바른 시민의식을 발휘할 때이다. 현대의학에서 아직까지 명확한 감염경로나 항바이러스제, 백신 등 치료제가 없다는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것은 의학자나 전문가의 몫이다. 그러면 지금 메르스 퇴치와 그 이후 후유증 치유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그것은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자가 격리자가 골프, 낚시, 쇼핑을 하러 갔다는 소식, SNS를 통한 무차별적인 개인 신상공개, 출처도 없는 각종 루머, 의료진에 대한 주변의 따가운 시선 등 언론 보도내용을 보는 순간 죄책감이 밀려왔다. 과거 교직생활 당시 후학들에게 함께 더불어 사는 인성보다는 성적을 강조했던 것은 아니었나 싶어서다.

현장 의료진들은 한 생명이라도 구하고자 구슬땀을 흘리며 밀폐된 공간에서 밤낮을 잊고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반면, 일부 주민들은 자기 이기주의에 빠져 비뚤어진 돌출행동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해 세월호의 아픔을 겪었으면서도 변화된 모습이 별로 없는 것 같아 뒷맛이 씁쓸하다. 너도나도 교훈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고 하였지만 정작 우리의 삶은 사고 이전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는가? 내 잘못 보다는 남의 허물을 탓하고, 인격(人格) 보다는 재물(財物)이, 공동체의식 보다는 자기 이기주의가 우선시 되고 있다.

지금 메르스로 인해 사회적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외국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가 5만 명을 넘었고, 이로 인한 여행과 숙박업계, 주력 수출품들의 판매 감소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을 받고 있다. 단순하게 치부할 사항이 아닌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이 자칫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 있다.

우리에게는 조상들이 물려준 아름답고 따뜻한 상부상조의 미풍양속(美風良俗)이 있다. 이웃이 어렵고 힘들 때 내일처럼 돕고, 서로 의지하며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던 향약(鄕約), 계(契), 두레, 품앗이, 동제(洞祭) 등이 그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그 동안 잊고 살던 이 아름다운 미풍양속의 정신을 고양할 때다.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삼척동자(三尺童子)도 다 안다. 알면서도 실천을 못한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우리 모두의 공동책임이다. 후회하지 않도록 하자. 시급히 메르스 퇴치와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신속한 지원책을, 국회는 법률적 보완책을, 국민 모두는 함께라는 인식을 갖고 동참하자. 우리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저력 있는 국민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한다면 메르스(MERS) 퇴치와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열릴 것이다. 국민들이여 힘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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