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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청주시 행정구 명칭, 흥덕·상당·주성·서원 '유력'

'청주의 옛 지명' 공통분모…청원구 변수
동·서·남·북 일본식 방위명칭은 제외될 듯

  • 웹출고시간2013.05.08 20:48:1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통합 청주시 4개구 획정안.

통합 청주시의 4개 행정구 명칭으로 기존 흥덕, 상당구 외에 주성구와 서원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4개 명칭 모두 '가장 오래된 청주의 옛 지명'이란 역사적 뿌리, 즉 공통분모를 지녔다.

여기에 청원군의 이름을 딴 '청원구'가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역사성은 다소 떨어져도 '청원생명'이란 전국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청원'이란 이름을 살려야 된다는 주장이다.

이달 30일 최종 명칭을 결정하는 청원청주통합추진지원단과 통합추진공동위원회의 최우선적 심의 기준은 '역사성'이다. 상징성과 표현성, 청주시와의 조화, 미래성, 구(區) 간 구분 용이성도 고려된다.

청주시와 청원군을 X축으로 나눈 최종 분구안을 보면 통합 청주시는 동, 서, 남, 북 발전축으로 나뉜다. 그렇다고 방위형 지명을 쓸 순 없다. 현재도 잔재로 남아 있는 일본식 명칭이기 때문이다. 청주시 북문로, 남문로, 서문동 같은 지명도 모두 일제 강점기 때 생겨난 거다.

일본식 방위형 명칭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우리 고유의 역사적 사료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95년 분구(分區)된 청주시 흥덕구, 상당구 역시 역사적 지명에서 따왔다. 흥덕은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인쇄한 흥덕사(興德寺)에서, 상당은 백제 상당현(上黨縣)에서 각각 유래됐다.

그런데 4개 구 획정 이후 흥덕, 상당구 명칭이 논란에 휩싸였다. 흥덕구청과 상당구청이 각각 속한 구에 역사적 뿌리인 흥덕사와 상당산성이 포함되지 않았단 이유에서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사항이 아니다. 역사적 지명에서 따온 건 구(區) 이름이다. 구 이름만 유지된다면 구청(區廳)사 이름은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이를 토대로 4개 구 이름을 짓는다면 상당구는 상당산성(용담명암산성동)이 속한 동쪽(나 구역)에 적합하다. 도청(성안동)도 포함돼 '충북 정치 1번지=청주 상당'이란 정치적 타이틀도 유지할 수 있다.

흥덕구 지명은 흥덕사(운천동)가 속한 서쪽(라 구역)에 어울린다. 각각 북쪽, 남쪽으로 나뉜 상당구청과 흥덕구청은 새 지명에 따라 구청사 이름만 바꾸면 된다.

통합추진지원단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가 가장 무게를 두고 있는 새 지명은 주성구(북쪽, 가 구역)와 서원구(남쪽, 다 구역)다.

북쪽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주성(舟城)'은 옛 청주의 생김새가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배(舟)'와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도 청주 북쪽지역에 주성동이란 이름이 남아 있다. '서원'은 남쪽의 유력 후보다. 통일신라 서원경(西原京)에서 유래됐다. 여기서 이름을 딴 서원학원(서원대학교)도 남쪽 구(모충동)에 속해 있다.

동쪽(동남권)의 상당구 대신 거론되는 '청남구'는 역사적 의미부터 걸림돌에 막힌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문의)와 청남경찰서 등을 근거로 대고 있는데, 일단 청남대와 청남경찰서에서 쓰이는 '청남'은 한자부터 다르다.

'푸를 청(靑)'자를 쓰는 청남대(靑南臺)는 남쪽의 청와대란 뜻이고, 청남경찰서의 청남은 '맑을 청(淸)'자를 써 청주의 남쪽이란 뜻이다. 두 명칭의 공통분모인 '남쪽'도 일본식 방위지명이란 치명적 약점을 지니고 있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청원구'는 역사적 근거가 최대 약점이다. 1946년 미군정에서 생겨난 '청원(淸原)'이란 지명에 왜 '언덕, 근원 원(原)'자를 썼는지를 정확히 모른다.

다만 70여년 가까이 사용된 명칭과 2004년부터 전국에 유통되는 '청원생명'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청원'이란 이름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현재 청원생명 상표를 사용하는 친환경 농축산물은 37개 품목. 이 상표는 상생발전방안에 따라 통합 후에도 계속 사용된다.

4개 구 명칭 선정에 관련된 한 핵심 인물은 "(통합) 청주시는 1천5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라며 "최대한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4개 구 명칭을 선정하게 되는데, 현재로선 흥덕구, 상당구 외에 주성구와 서원구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9일 주민공모 마감 △14일 전문가 심의(2~3개 안 선정) △16일 통합추진공동위원회 중간보고 △20일~24일 주민여론조사(구별 200명) △30일 통합추진공동위원회 최종 의결이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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