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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범석

청주소명교회 담임목사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요한13:15)

성공회의 감독이 되기를 꿈꾸었던 청년 '사무엘 브랭글'이 구세군에 지원하기 위해 대서양을 건너 영국에 왔다. 부스 장군은 그의 지원을 마지못해 허락하면서 그에게 겸손한 마음을 키워 주기 위해 다른 훈련생들의 군화를 닦으라고 지시했다. 낙심한 브랭글은 속으로 '내가 군화나 닦으려고 대서양을 건너왔단 말인가?'라고 생각하였다. 그는 기도 중에 예수님께서 무식한 어부들의 발위로 허리를 굽히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그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주님은 그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저는 그들의 구두를 닦겠습니다." 테레사 수녀가 어느 날 한 어린이의 상처를 지극한 정성으로 치료해 주고 있을 때, 인근에 살던 이웃 주민이 물었다. "수녀님 당신은 당신보다 더 잘 살거나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편안하게 사는 것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안 드시나요? 당신은 평생 이렇게 사는 것에 만족하십니까?" 테레사 수녀는 대답했다. "허리를 굽히고 섬기는 사람에게는 위를 쳐다볼 시간이 없답니다." 그리스도인의 리더십은 섬김에 있다.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이신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하셨다. 남을 높이기 위해 낮아져서 디딤돌이 되고자 하는 자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다.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무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막9:35)고 하셨다.

첫째, 앞에 서자.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요13:14) 이것은 예수님께서 모범이 되시고 앞장서서 실천하셨음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성도들은 앞장서서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다. 누가 시키니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내키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솔선수범 충성해야 하는 것이 주의 일이다. 옥합을 깨뜨려 주님께 부어 드렸던 마리아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발적인 봉사를 하였다. 하나님의 사업을 위해 자발적 봉사자, 자원봉사자가 많이 나와야 한다. 선한 일에 앞장서지 못하고 쓸데없는 일에 앞장서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이런 사람이 아니라 발을 씻기는 일에 앞장서야 하겠다.

둘째, 옆에 서자.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요13:14) 더러운 발을 서로 씻어 주는 것이다. 이래서 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라고 말한다. 서로 사랑하고 베풀라는 것이다. "너희 중에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기도 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찬송할 지니라."(약5:13) 진정한 위로는 옆에 있어 주는 것이다. 고난당하는 이에게는 기도를 베풀고 즐거워하는 자에게는 찬송을 베풀어야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말씀하셨다. (눅10:29-37) 소유를 강탈하고 때려 상처를 내고 죽어가는 이를 죽도록 내버린 사람이 이웃일 수 없다. 거룩한 말씀을 가르치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제사장 레위인 이라고 이웃일 수 없다는 것이다. 진정한 이웃은 상처를 싸매주고 위기에서 구해내고 치료해 준 그 사람이 이웃이라는 것이다. 비록 그가 사마리아인 이었지만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었다. "무엇보다도 열심히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4:8) 서로 사이에 막힌 담도 헐고 이웃을 만들자. 옆에서 서로 발을 씻겨주는 사랑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뒤에 서자.

"종이 주인 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 보다 크지 못하나니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요13:16-17) 이것은 예수님께서 종이요 보냄을 받은 자라는 말씀으로서 너희도 이와 같은 자세로 행하라는 것이다. 성도들은 묵묵히 뒤에 설 줄도 알아야 한다.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가 왕이 되어 다스리는 것을 거절하고 감람나무는 자기 몸에서 나는 기름으로 무화과나무는 열매로 포도나무는 새 술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원했던 것처럼 (삿9:7-15) 자세나 하고, 군림이나 하고, 거드름을 부리고, 나타내기를 원하며, 자랑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뒤에서 묵묵히 숨은 봉사, 숨은 희생을 하여야 할 것이다. 종으로 뒤에서 섬기는 사람이 사실은 위대한 사람이다. 교회용어 바르게 쓰기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교회에서는 수석이라는 용어를 쓰지 말아야 한다. 섬기는 자들에게 서열이 어디 있는가. 되지 못하고 된 줄 알아서는 안 된다.

앞장서서 솔선수범하는 사람이 되자. 이웃의 발을 씻어 주는 사람이 되자. 뒤에 종 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섬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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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