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풍성지, 조령산, 수옥폭포 등 충북 괴산의 멋진 여행지를 여럿 품고 있어 유명한 연풍면에 산책하기 좋은 숨은 여행지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03호인 연풍향교다. 향교는 고려와 조선시대 지방에서 유학을 교육하기 위해 설립된 관학 교육기관으로, 연풍향교 또한 1515년에 현유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창건된 곳이다. 조선시대 때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 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 1명이 정원 30명의 교생을 가르쳤다고 한다. 오늘날의 지방 국공립대학 혹은 거점 국립대학에 해당된다고 한다. 연풍향교 입구에는 홍살문이 지키고 있다. 홍살문은 신라시대에 처음 만들어졌으며 조선시대에 많이 만들어진 건축물로 출입문의 역할을 한다. 붉은색은 악귀를 물리치고 화살과 삼지창으로 나쁜 액운을 공격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신성시되는 장소를 보호한다고 한다. 홍살문을 지나 왼쪽에는 충효당이 자리 잡고 있다. 충효당은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던 유생들이 부모님을 기리는 공간이었다고 한다. 연풍향교의 외삼문이다. 외삼문은 바깥 담에 세 칸으로 세운 대문인데 아무 문으로나 들어가면 안 된다는 사실은 몰랐다. 가운데인 중문은 신도문으로 신이 다니는 문이라 출입이 금지돼있고 양쪽 문으로 다녀야 한다고 한다. 양쪽 문도 동입서출, 우입좌출로 들어갈 때는 오른쪽 문을 이용하고 나올 때는 왼쪽 문으로 나와야 한다. 유학을 가르치던 곳인 명륜당이다. 명륜당 양옆으로는 학생들의 거처였던 동재와 서재가 자리 잡고 있는데 명륜당을 포함해 한국 전쟁 때 전소됐다가 1979년에 복원했다고 한다. 연풍향교를 둘러본 뒤 바로 가기 아쉬워 근처의 연풍 근린공원을 한 바퀴 둘러봤다. 눈 쌓인 산책로를 따라 오르니 쉴 수 있는 벤치와 함께 앞쪽으로 연풍 중학교가 보인다. 학교 뒤로 보이는 산세가 아름답다. 뒤쪽으로는 연풍향교와 함께 마을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연풍 근린공원에 올라서 보는 풍경이 생각보다 아름다워서 넋 놓고 보게 된다. 해가 지는 방향이라 일몰도 아름다울 거 같다. 산책로를 돌아 내려오니 주민분들이 이용하는 게이트볼장과 괴산 김홍도 씨름장이 보인다. 중앙에는 정자와 함께 작은 연못이 조성돼 있는데 날씨가 풀리면 주민분들의 쉬어가기 좋아 보였다. 가볍게 연풍향교와 함께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코스인 듯하다. 사람 많은 곳을 떠나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 분은 괴산 연풍을 찾았으면 한다. 연풍성지와 함께 연풍향교, 연풍 근린공원을 걸으며 시골 풍경을 즐기면 기분까지 가벼워 질 것 이다. /충북도SNS서포터즈 우민제
겨울여행은 눈 내린 풍경을 보는 것이 으뜸이다. 충북 영동에서도 눈이 내리면 아름다운 겨울을 즐길 수 있는 풍경이 많다. 월류봉 주변과 산봉우리에도 하얀 눈이 쌓이고, 산을 둘러싸고 시원하게 흐르던 초강천에도 얼음이 꽁꽁 얼어있다. 눈이 내렸을 때 찾아본 겨울이 담뿍 내려앉은 영동 월류봉 소경을 소개해 보려 한다. 날씨는 춥지만 신선한 공기가 무척 좋아 연신 심호흡을 하며 눈 내린 월류봉을 보니 마음이 설렌다.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 황간 월류봉을 보기 위해 영동 여행에서 매번 빼놓지 않고 찾곤 한다. 광장 한쪽에 '달이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이라는 표지석이 뽐내는 듯 서있다. 얼마나 경치가 좋으면 아름다워서 달도 머물다 간다는 표현을 했을까 싶은 월류봉(月流峰)이다. 5개의 산봉우리로 그 높낮이가 각각 다른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그 모습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가 살아 숨 쉬는 듯 보이기도 한다. 충북 영동의 명품 관광지라고 말하고 싶은 곳이다. 정말 멋진 월류정의 겨울 설경이 아름답다. 필자가 갔을 때도 사진 출사 오신 분들이 몇 명 보일 정도로 이곳은 사진 찍기 좋은 명소이기도 하다. 봄과 여름은 녹음으로, 가을은 화려한 단풍으로, 겨울은 눈꽃 가득한 설경으로 바쁘게 옷을 갈아입는 월류봉과 초강천이다. 어느 방향으로 보아도 정말 멋진 풍경이다. 눈 쌓인 월류봉 모습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겨울 정취를 만끽하며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월류봉 둘레길을 지난 가을에 걸었는데 월류봉 광장에서 반야사를 잇는 8.4km의 둘레길은 수려한 경치를 감상하며 금강의 줄기인 석천을 따라 무릉도원 같은 풍경이었다. 이번에는 설산을 바라보며 이곳에서만 즐기려 한다. 눈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날씨지만 어떤 분들은 돌다리를 건너갔다 오기도 한다. 돌다리 위에도 얼음이 있어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 정자가 있는 곳에는 올라갈 수 없다. 깎아 세운 듯 절벽에 우뚝 솟은 월류봉(400.7m) 위 월류정은 물과 산봉우리와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겨울에도 특별한 정취와 매력이 가득한 영동의 관광명소다. 월류봉의 밤 풍경이 보고 싶어 함께 하신 분과 황간에 숙소를 정하고 저녁식사를 마친 후 다시 월류봉의 밤을 찾아왔다. 이렇게 상상보다 더 아름다운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별밤에 느껴보는 낭만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야경으로 마음을 설레게 한다.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월류봉의 달을 보니 달이 산봉우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물 위에도 뜰 것만 같다. 오늘만큼은 내 마음 속에도 커다란 달이 뜬다. 마침 보름날 밤이어서 구름 사이로 나온 보름달의 아름다움이 빼어나다. 월류봉의 수려한 풍광과 분위기가 힐링의 시간을 만든다. 달이 머물다가는 월류봉의 얼마남지 않은 겨울 풍경을 더 많은 분들이 감상했으면 한다. /영동군SNS서포터즈 남궁옥기
△배론성지 산책 천주교 성지이자 제천 단풍명소로 알려진 배론성지는 충북 제천시 봉양읍 배론성지길 296에 있다. 주차장에 차를 대면 가장 먼저 작은 연못을 만나게 되는데, 주변에 울긋불긋 물드는 단풍나무가 잔잔한 물 위로 반영되는 풍경이 아름다워 단풍명소로도 인기있는 곳이다. 봄이면 가장자리를 따라 철쭉이 화려하게 피어난다. 배론성지의 배론은 배의 밑바닥 부분을 닮았다는 뜻인데, 배론성지가 위치한 골짜기의 마을 계곡이 가진 모양에서 유래됐다. 이곳에는 3개의 중요한 장소가 있다. 하나는 황사영 백서 토굴이고, 두 번째는 성 요셉 신학당이며 세 번째는 최양업 신부의 묘이다. 세 가지 모두 계곡 오른편에 있고, 왼편에는 미사를 드리는 성당 건물이 있다. 신학당과 토굴이 있는 오른편의 입구는 전통적인 느낌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입구를 지나면 낮은 담벼락 너머로 성당 건물도 보인다. 뒤쪽으로는 가마터도 볼 수 있다. 반대편으로 넘어가는 다리를 건너면 정자도 나오는데, 계곡물 흐르는 모습이 시골마을처럼 정겹게 느껴진다. 성당 건물 뒤쪽으로는 최양업 신부 조각공원이 있어 신부의 출생부터 일생이 벽화로 남겨져 있다. 박해를 받으면서도 종교를 지키기 위한 흔적들이 남아 있다. 꼭 천주교가 아니더라도 종교와 관련한 역사를 알 수 있고, 아름다운 풍경도 덤으로 느낄 수 있어 제천에 가면 한 번쯤 가볼만한 곳이다. △제천 솔방죽 제천 솔방죽은 제천시 청전동에 있는 저수지다. 현재는 습지생태공원으로 조성돼 있어서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솔방죽으로 가는 방법은 초록의 삼한길 중간에서 들어가는 방법과, 청전주공1차아파트 앞에 있는 길을 따라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제천현대아파트 앞쪽으로 난 길 초입에 표지판이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필자가 찾아갔을 때는 아직 녹지 않은 눈이 그늘진 곳마다 쌓여있었다. 금세 도착한 솔방죽의 저수지 물에는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쌓여 새하얀 풍경이다. 저수지 주변의 둑을 따라 산책길이 이어지는데, 모든 잎과 풍경이 황량한 겨울풍경이었지만 그 가운데 하나씩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이 푸르르다. 둑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하늘바람길이다. 마침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이라 거센 바람을 맞으며 걸었다. 반 바퀴를 채 돌지않아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댓바람길이라 이름 붙은 데크길이 나온다. 나무 데크 길 옆으로는 갈대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새하얀 눈과 포슬포슬한 갈대잎이 차가운 날씨에도 따듯한 겨울감성을 느끼게 했다. 데크를 건너면 빨간색 줄기가 눈에 띄는 관목식물을 볼 수 있는 정원이 나온다. 물의정원이라 이름붙은 이 곳은 다랭이논 습지이다. 지금은 물이 있는 곳에 하얀 눈이 쌓여있다. 봄에 잎이 돋고 물이 녹은 모습이 아기자기할 것 같다. 옆으로는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중심에 선 생태학습장과 나비원, 미선나무 서식지가 있다. 지금은 상록수를 제외하고는 어떤 식물도 제대로 볼 수 없는 겨울이지만, 다른 계절에 오면 계절마다 피어나는 예쁘고 다양한 꽃들과 식물들로 가득찬다. 꽃이나 식물 앞에 이름표가 세워져 있어 식물 구경하기에도 좋다. 솔방죽은 사계절 어느 때고 둘러보기 좋지만 겨울에 산책하기에도 좋다. 가까운 솔방죽으로 가벼운 산책을 나서보자. /제천시공식블로그
청주시 한국공예관에서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설전을 연다는 소식에 다녀왔다. 청주시 한국공예관은 국내외 전시를 통해 공예를 알리며 다양한 문화 교류를 통해 새로운 공예문화에 기여하고 있는 공예 전문 미술관이다. 지난해 12월 27일 시작된 아카이브 상설전은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을 주제로 청주공예비엔날레에 출품돼 사랑 받았던 작품들을 조망하는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쓰임'을 본질로 가지는 공예는 필연적으로 인간의 삶과 가장 가까운 도구이자 예술로 존재한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역대 국제공모전 수상작들이 전시돼 있는데 1999년 제1회 청주공예비엔날레와 함께 태동한 청주국제공예공모전은 전 세계 공예작가들이 실험성과 도전정신을 펼치는 장이자 공예비엔날레의 역사와 정통성으로 자리 잡았다. 다채로운 작품들 중 제11회 공모전 금상을 수상한 이선미 작가의 '안경알 땅빛 육각문 항아리'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안경알은 개인의 습관과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물건이기에 이선미 작가는 안경알이 그 사람과 같다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작품은 안경알과 황동, 안경용 볼트, 너트 등을 활용해서 제작하였으며 다각도에서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기능에 충실한 전통적 공예는 사회와 문화의 흐름과 함께하며 다양한 양상과 방식의 현대 공예로 확장됐다. 청주공예비엔날레 또한 지난 20여 년간 열두 번의 비엔날레를 치르며, 삶의 활동으로서의 고전적 공예 가치와 더불어 융복합을 통해 변모하는 새로운 공예 지평을 추구해왔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역대 국제공모전 수상작 중 2007년 5회 대상작 '연리지' 작품도 전시돼있다. 김경래 작가는 주로 호두나무와 물푸레나무의 원목을 사용하여 작업 한다. 나무가 지닌 본연의 속성과 촉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실제 나무에서 찾아보기 힘든 좀 더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곡선을 추가하고 작품을 통해 자연스러움과 안락함을 느끼도록 제작했다. 존 드위트 작가의 'Beck'작품과 박은정 작가의 '몽유도원도' 작품도 볼 수 있었다. 'Beck'작품은 에칭과 상온 가공 그리고 은박 금박의 호일, 그래파이트로 만들었다고 한다. 박영호 작가의 'Memory Drop' 작품은 붕규산 유리로 제작했다고 한다. 기억과 망각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된 작업으로 거대한 기억의 호수에 떨어진 잉크 한 방울, 사라진 듯 보이나 물과 섞여 희미해진 것뿐인 기억, 온도에 따라 흐르고 멈추기를 반복하는 유리의 흐름을 작가는 끝이 없는 순환 구조로 형상화했다. 치아후이루 작가의 '행복의 그림자 아래' 작품과 김유정 작가의 '네이블 체어' 작품도 감상해 볼 수 있었다. 상설전을 통해 지난 20여 년간 청주공예비엔날레가 걸어온 시간을 찬찬히 정독하며 세계 각국의 동시대 공예 경향과 현대 공예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다. 전시에서는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연혁 및 역대 공모전 도록 등을 만나볼 수 있는 역대 비엔날레 아카이브 자료 전시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청주와 한국을 넘어 세계에 이르기까지 청주공예비엔날레의 발자취와 업적을 총망라하는 이번 아카이브 전을 통해 공예의 가치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용옥
교육열차, 이트레인을 타고 영동 여행을 다녀왔다. 교육, 문화, 여행이 결합된 교육 전용 열차 이트레인 E-Train은 교육적인 현장체험학습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있다. 영동으로 향하는 교육열차 이트레인은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영등포역, 수원역, 평택역, 천안역을 지나 황간역에 도착 후 버스를 타고 영동 곳곳을 여행한다. 비행기나 버스와는 달리 열차 이동 시간에 게임과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 특별 활동, 수학여행, 체험활동으로 인기다. △교육 열차 이트레인 교육열차는 새마을 열차를 리모델링해 힙한 열차의 모습이다. 지금은 열차 외부 래핑을 위해 기존의 화려한 래핑을 걷어내 새마을 열차와 같은 외형을 하고 있지만 내부는 여전히 화려하다. △월류봉 트레킹 황간역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월류봉 둘레길 코스로 갔다. 월류봉 둘레길 중간 코스에서 약 40~50분 걸으면 월류봉에 도착한다. 산길과 데크길이 있는 월류봉 트레킹 코스는 길이 험하지 않아서 트레킹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도 충분히 걸을 만하다. 눈 덮인 석천 계곡과 월류봉 산봉우리를 보며 걷는 월류봉 트레킹 코스가 멋지다. 산길을 지나 마을을 지나면 저만치 월류봉과 월류봉 정자가 보인다. △월류봉 월류봉은 영동 한천팔경의 제1경이다. 달이 머물다 가는 봉우리라는 뜻으로 직립한 절벽에 걸려 있는 달의 정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산 아래로 금강 상류의 한 중기인 초강천이 흐르고 깨끗한 백사장 강변에 비친 달빛이 아름답다. 영동 황간 월류봉의 높이는 400.7m이며 깎아지른 절벽산인 월류봉 아래로 맑은 초강천 상류가 휘감아 흐른다. 한천 8경의 1경답게 풍경이 아름다워 영동 여행 코스로 인기가 많다. △반야사 백화산 반야사는 법주사의 말사로 851년 신라 문성왕 13년 무염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반야사 북쪽 석천 계곡 안 탑벌에 있던 삼층석탑을 1950년경에 주지 성학이 대웅전 앞으로 이건했다. 창건 당시 상원이 세웠다는 칠층 석탑은 어느 때 없어졌는지 흔적이 없다. 반야사 경내로 들어오니 한눈에 신비의 호랑이가 보인다. 달리는 호랑이 모양으로 겨울에는 앙상하지만 봄 여름 가을에는 풀이 있어 더 선명하게 호랑이로 보인다. 백화산 반야사 주위에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돌다리 건너에 있는 편백나무 길을 따라 가는 둘레길이 예쁘다. △추풍령사슴농장 추풍령 사슴농장은 사슴 농장, 식당, 펜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육열차 이트레인을 타고 온 여행객이 관광버스 6대를 타고 올 정도로 규모가 컸다. 추풍령사슴농장에는 큰 식당이 있어 단체 손님이 식사하기에 손색 없다. 점심 식사 메뉴는 비빔밥이다. 신선한 재료들로 만들어 맛있어서 모두들 듬뿍 담아 갔다. 1991년부터 운영한 추풍령 사슴농장은 창업주의 인생 스토리와 자녀들에게 전하는 유언비가 농원 입구에 비석으로 새겨져 있는 독특한 농원이다. 세상을 떠난 창업주가 두 아들에게 남긴 유언이 감동적이다. △영동와인터널 높은 일교차와 풍부한 일조량을 가진 전국 제일의 포도주 산지이자 과일의 성지 영동은 포도로 유명하다. 영동 와인터널은 우리 땅 포도와 와인을 테마로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국내 최고의 와인 뮤지엄이다. 2023년 1월 1일부터 영동와인터널 관람료가 3천 원에서 5천 원으로 인상됐는데 인상된 입장료는 영동사랑상품권으로 환급된다. 국내 와이너리 중 손꼽히는 영동 와인의 역사와 세계 와인을 보고 시음까지 할 수 있다. 12개 관으로 나뉘어 영동의 와인향을 느낄 수 있다. △영동역 영동곶감축제에서 맛있는 영동 곶감을 한 아름 사서 영동역에서 서울로 향한다. 저녁식사는 이트레인에서 준비한 도시락이었다. 좌석마다 식판이 있어 편하고 따뜻하게 먹었다. 이트레인은 각 객차별로 보드게임, 노래자랑, 퀴즈 대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다. 영동역에서 서울까지 갈 때는 DJ 방송 이벤트가 있었다. 카톡을 통해 사연을 보내면 소개도 해주고 노래도 틀어주어서 유쾌한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 영동군SNS서포터즈 김현주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 겨울방학이다. 아이들이 방학하면 부모님들은 아이들과 어떤 추억을 만들까 고민을 하게 된다. 눈썰매는 물론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 민속체험이 가능한 곳이 있어 소개한다. 증평군에 있는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은 언제 가도 좋은 곳이지만 겨울을 맞아 눈썰매장과 얼음썰매장이 개장해 더욱 가볼만 하다. 눈썰매를 타려면 증평민속체험박물관 아래쪽 농경문화체험장으로 가야 한다.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면 엽전교환소가 보인다. 엽전교환소에서 눈썰매장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고 얼음썰매, 연, 팽이도 구입이 가능하다. 눈썰매는 인당 5천원에 대여할 수 있고 노란색 띠를 채우고 썰매를 가지고 가서 이용하면 된다. 한편에 눈썰매와 얼음썰매가 놓여 있는데 어르신들이 연신 눈을 털고 관리해 주셔서 깔끔하게 이용할 수 있다. 눈썰매장과 얼음썰매장은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 할 수 있다. 함께 간 딸아이가 눈썰매를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썰매장으로 향한다. 아이들이 들기에는 조금 무거울 수도 있는 썰매를 잘 들고 간다. 눈이 쌓인 언덕에 누군가 굴을 파 놓아서 그 안에 쏙 들어가서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언덕에 올라 썰매를 타고 내려갔다. 경사가 높지는 않은데 아이들이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은 편인데 평일이어서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눈썰매여서 더욱 신난다. 오르고 내려오기를 반복하며 신나게 눈썰매를 탔다. 눈썰매장 주변으로 눈 쌓인 논의 모습도 정겹다. 작은 연못에도 얼음이 얼었다. 어릴 적 꽁꽁 언 연못이나 강가에서 썰매를 타곤 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썰매를 실컷 타고나서 썰매는 반납하고 농경문화체험장을 즐겼다. 맷돌, 절구 등 옛 농기구들도 체험할 수 있다. 안쪽에는 먹거리장터가 운영 중이다. 떡국, 호박죽, 배추전, 가래떡, 어묵, 구운 계란을 판매 중인데 먹거리장터는 금, 토, 일요일에만 운영해 평일에 찾은 필자는 맛볼 수 없었다. 테이블도 넉넉하게 놓여 있고 제법 깔끔하게 정돈돼있다. 이곳에서 무료로 즉석사진을 촬영해 주고 있어 딸아이도 귀여운 강아지와 사진을 남겼다. 즉석사진 이벤트는 수~토요일만 진행한다고 한다. 겨울에 빼놓을 수 없는 간식, 고구마를 먹기 위해 엽전을 구입했다. 동전으로 바뀌면서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엽전을 보며 아이도 신기해한다. 잘 구워진 노릇노릇 한 군고구마가 어찌나 큼직하고 달콤하던지 자꾸만 손이 간다. 옥수수와, 수수, 조가 걸려 있는데 탈곡하기 전의 곡식과 짚으로 만든 가방, 짚신 등을 아이에게 보여 주며 농경문화를 익힐 수 있다. 한편에 2023 새해 소망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고사리 손으로 소원지에 새해 소원을 적고 걸어두었는데 소소한 체험으로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소원을 하나하나 읽어 보면 웃음이 나오는 소원도 있고 마음이 뭉클해지는 소원도 있고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얼음썰매장에서는 나무로 만든 전통 썰매를 탈 수 있다. 두레관 앞의 너른 잔디밭에서는 연을 날릴 수 있다. 높이 날아가는 연을 보며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니 미소가 지어진다. 눈썰매와 얼음썰매 외에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증평민속체험박물관, 두레관 안에 들어가면 윷놀이, 투호놀이 등 전통놀이와 농기구 체험도 가능하다. 위쪽 향토자료관 증평의 보물찾기 공간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고대까지 증평의 보물을 찾아볼 수 있다. 편백나무 칩 속에서 조각을 찾아 도기 완성하기, 고인돌 속 보물 찾기, 추성 산성을 쌓는 게임도 신나게 즐길 수 있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눈썰매, 얼음썰매, 전통놀이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기기 좋은 증평민속체험박물관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시길 추천한다. /충북도SNS서포터즈 황은미
△제천의 청풍호반을 품은 노을맛집, 정방사 충북 제천시 수산면 옥순봉로 12길 165 정방사는 금수산에 자리잡은 사찰이다. 금수산의 산자락인 신선봉에서 뻗어내린 능선에 있는 작은 사찰이지만 광활한 풍광을 담고 있는 곳이다. 초입까지 차로 오를 수 있으며 주차장도 넓다. 정방사는 절벽에 자리잡고 있어 안쪽으로 길게 이어진 형태의 경내를 볼 수 있다. 신라 문무왕 2년에 의상대사가 세운 절이며 법당 앞으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사찰 바로 뒤로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높게 솟아 있어서 아찔한 모습이다. 자연이 만든 절벽과 인간이 만든 건축물이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절벽 위로는 바위 틈새에서 자라는 나무들의 생명력이 느껴진다. 절벽 아래에는 초가 여럿 놓여있어 기도들이는 공간임을 알 수 있다. 정방사에는 목조관음조살좌상과 복장 유물이 법당에 모셔져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곧게 선 불상과 산신각도 볼 수 있다. 대개 사찰에서는 아늑함과 고즈넉함이 느껴지지만, 절벽 아래 길고 좁게 뻗은 사찰과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청풍호반의 풍경은 그 어떤 사찰에서 볼 수 없는 기묘함과 자연의 광활함을 느끼게 해준다. 뒤로는 날카롭게 수직으로 솟은 절벽에 위압적으로 느껴지지만 반대편 산자락과 청풍호의 풍경은 인자하고 포근하기 그지 없다. 거기에 노을까지 더해지면 따듯함이 산 전체에 물드는 모습이 대비되며 더 인상적인 그림을 만들어낸다. 처마 사이로 보이는 그림같은 풍경. 붉은 노을이 산과 호수를 물들이는 모습이 아름다운 일몰맛집 정방사. 아름다운 청풍호와 금수산을 동시에 품은 정방사로 노을감상하러 떠나보자. △눈이 올 때 더욱 아름다운 의림지 눈이 내리면 마음이 설렌다. 밤새 하얀 눈이 내려쌓여 세상을 하얗게 덮었다. 눈 덮인 하얀 세상을 찾아 새벽에 무작정 의림지로 향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저수지 중 하나인 의림지에 눈이 내려 쌓이길 수백번일 것이다. 천년의 세월을 묵묵히 지키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의림지가 더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제림의 노송 위에도 흰 눈이 쌓여 운치를 더한다. 박달신선과 금봉선녀의 머리에도 흰눈이 내려 백발을 만들어 놓았다. 2023년 제천국제영화음악제 흰색 홍보물이 흰눈과 잘 어울린다. 눈이 그쳤다 내리기를 반복 한다. 내리는 눈을 좀 더 잘 표현하기 위해 플래시를 사용했다. 용추폭포도 한파에 꽁꽁 얼어붙었다. 제천은 우리나라에서도 추운지역으로 손꼽힌다. 눈 내리는 의림지의 설경을 담으려 부산에서 달려온 사진가 한 분이 있었다. 사진을 하는 사람으로 밤새워 멋진 풍경을 보러 밤길을 달려온 그 분의 열정을 본받고 싶다. 흰 눈이 소복하게 내린 의림지의 설경은 언제봐도 아름답다. 새벽을 열고 나온 보람이 있다. 흰 눈이 덮어버린 세상처럼 올해는 깨끗한 세상, 좋은 일이 많은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꽁꽁 얼어붙은 의림지 빙판 위에도 흰 눈이 내려쌓였다. 의림지 가운데 있는 의림지섬(순주섬)이 육지에 있는 것 같다. 겨울의 정취를 느끼고 싶을 때는 의림지를 찾아가보면 어떨까. /제천시공식블로그
영동군은 겨울철 최고의 건강식이자 간식으로 좋은 곶감이 유명하다. 이른 봄부터 추운 겨울철까지 다양한 과일의 생산에 적합한 산간지형의 토양과 낮과 밤의 일교차 덕분에 자연 건조에 의한 당도가 높고 색깔이 고우며 맛이 좋다. 전국 제일의 곶감이라는 평가와 함께 과일의 성지라고 불리는 영동은 지리적 표시제 등록을 통해 명품브랜드로 인식됐다. 2023 영동곶감축제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본다. 영동 감은 밤과 낮의 기온차와 좋은 토양 등으로 색깔이 아름답고 영양소가 풍부하며 품질이 우수해서 예로부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많은 명품 곶감으로 알려졌다. 2023 영동곶감축제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영동체육관 일원에서 개최됐다. 영동에 도착하니 시내 곳곳에는 영동곶감축제 관련 현수막과 홍보물이 보였다. 개막식과 신년음악회는 난계국악단, 손현수, 소리맵시. MBC 한마음 콘서트는 홍지윤, 양해연, 류지광 등영동곶감 노래자랑과 어린이 뮤지컬 코코몽, 최은혜 노래교실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있었다. 영동군의 대표적인 겨울축제장인 영동체육관이 있는 영동읍 매천리로 이동했다. 축제장 일대에는 원활한 교통을 위해서 영동역을 비롯해 영동곶감축제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코스에 순환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축제장 내 무료주차장이 넓어 승용차 이용에도 불편이 없었다. 전국 어디를 가나 축제장의 먹거리가 인기다. 영동곶감축제는 곶감이 주인공인만큼 곶감 호떡도 인기가 많았다. 또한 축제장 내에는 종합상황실을 비롯한 농특산물 판매부스, 곶감 판매장, 눈썰매장, 먹거리존, 푸드트럭, 메인 무대, 어린이 체험장 등이 골고루 갖춰져있어 다 돌아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영동곶감축제는 뭐니 뭐니 해도 곶감 판매장일 것이다. 달달하고 쫀득하면서 맛나는 곶감을 각 부스 별도 다니면서 구경은 당연하고 무료 시식으로 배불리 많이 먹을 수 있었다. 영동감의 효능으로는 기억력 회복, 인지 기능 효과가 탁월하고 기침, 가래 지혈에 좋다고 적혀있다. 피로회복, 면역력 강화, 항산화 작용 등에도 좋다니 이 시국에 어울리는 간식인 듯 하다. 곶감 판매 부스에서 전시한 곶감은 먹음직스럽고 탐스럽다. 설 선물은 물론 스스로 챙겨먹는 겨울철 간식과 건강식으로도 최고다. 필자도 영동곶감을 여러개 구매해 가족과 함께 겨울철 내내 간식과 술안주 등으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색다른 곶감 트리입니다 호랑이보다도 더 무서웠다는 곶감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곶감 판매장에서 부스에 돌면서 실컷 구경하고 나니 배가 불러서 야외로 발길을 돌려봤다. 어린이들에게는 최고의 인기였던 눈썰매장은 길게 이어진 줄이 끝날 줄 모른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검정 색깔의 교복과 함께 교련복을 입어보는 부스도 있었다. 신나게 입어보려 했지만 필자는 덩치가 큰 이유로 몸에 맞는 옷이 없었다. 어느 축제장이나 인기를 끄는 먹거리 중 가래떡과 군밤이 눈에 들어왔다. 가래떡을 연탄불에 구워서 먹으니 쫀득하고 좋다. 추위를 이겨낼 겸 군밤을 구우면서 먹거리의 재미에 쏙 빠졌다. 영동 실내체육관에서는 국악의 메카 영동, 영동군 신성장 동력원 양수발전소, 영동포도, 영동 와인터널 등 영동을 알리는 많은 것들을 홍보 하고 있었다. 2023 영동곶감축제 개막식이 음력으로 보름이어서 곶감축제를 알리는 풍선 옆으로 환하게 빛을 밝히는 달이 찍혔다. 선명하지 않지만 필자의 글을 보는 분들 모두 새해 소원도 이루시고 복을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 영동군SNS서포터즈 박희명
겨울이 깊어지면서 식물들도 생기를 잃었다.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열대식물원에 가면 추운 겨울에도 생기 가득한 식물을 볼 수 있다. 어느 계절에 보아도 좋은 초록 식물들은 겨울에 더 반갑다. 이번에 백년에 한 번 피는 용설난 꽃이 피었다는 소식에 특별한 꽃도 보고 산책도 하기 위해 청주시농업기술센터에 다녀왔다. 청주시농업기술센터는 청주시 남일면에 위치해 있고 주차장도 넓게 조성돼있다. 가장 먼저 보이는 유기농마케팅센터에는 친환경로컬푸드직매장, 식당, 카페가 있다. 안내도를 살펴보면 주변으로 다양한 시설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케팅센터뿐만 아니라 열대식물원, 키즈파크, 야외학습장, 체험관, 연구온실, 청류원, 이벤트 정원이 있어 가족나들이 장소로도 좋다. 친환경로컬푸드직매장 별별장터에서는 지역에서 나는 신선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만나볼 수 있고 식재료부터 반찬까지 다양한 식품을 판매한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키즈파크는 인공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흙, 바람, 구릉지 등의 자연요소를 활용하여 스스로 즐거움을 찾도록 하는 놀이공간이다. 키즈파크와 이어지는 터널에는 어린왕자 벽화가 그려져 있어 동심을 자극한다. 열대식물원은 열대 식물들에게 최적의 생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 온도, 습도, 풍량, 일조량, 기후 등을 자동으로 계측 제어하는 복합환경시스템을 도입했다. 지열시스템을 반영해 난방비 절감 및 온실배출량 절감으로 친환경적 온실을 구현했다고 한다. 열대식물원은 중앙광장과 4대 테마관으로 구성돼있고 온실 내 광장에서 식물원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물고기가 살고 있다. 작은 다리를 건너 식물원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다리 위에 서면 물고기가 모여든다. 관람방향을 따라 온실을 둘러본다. 야외에 있다가 온실에 들어오니 따듯한 기운이 느껴진다. 따듯한 온실에는 꽃이 피었다. 추운 겨울에 보는 꽃은 더 예쁘기만 하다. 색색의 이끼로 만든 하트포토존도 있으니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겨도 좋다. 열대식물원 곳곳은 예쁘게 꾸며졌다. 동굴처럼 생긴 공간에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아이들이 앉아서 사진을 찍으면 예쁠 것 같다. 다양한 종류의 바나나나무와 함께 바나나꽃, 바나나열매가 달린 모습도 볼 수 있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도 있다. 바오밥나무는 높이 20m, 가슴높이둘레 10m, 퍼진 가지 길이 10m 정도로 세계에서도 큰 나무 중의 하나이며 원줄기는 술통처럼 생겼다. 이곳에 있는 바오밥 나무는 작지만 사진 속에 있는 세계 속 바오밥나무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공기정화식물을 예쁜 조개껍데기에 심어 두었다. 초록 식물이 알록달록 더 예뻐졌고 선인장은 주황색 꽃을 피웠다. 마지막 테마의 온실에는 선인장이 가득하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 용설란이 있다. 기다랗게 핀 이 꽃이 바로 용설란꽃이다. 학명은 아가베 아테누아타로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 는 설이 있으며 꽃을 보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꽃이 마치 용의 혀를 닮았다고 하여 '용설란'으로도 불리고 꽃말은 '섬세, 용기. 강한의지'를 가지고 있다. 저도 꽃을 보며 소원을 빌고 왔다. 선인장에 귀여운 털모자도 씌워주고 열대온실에도 겨울이 찾아왔다. 다양한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온실 밖에는 인공폭포와 물레방아도 있는데 추운 겨울이라 폭포는 가동을 멈췄다. 눈내린 풍경은 산책길을 더 즐겁게 하고 곳곳에 쉼터가 있어 쉬어가기 좋다. 단지에는 우리농산물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한 연구온실과 스마트농업교육장, 농산물안정성분석실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천천히 둘러본 청주시농업기술센터는 다양한 시설로 청주시민들의 쉼터가 되는 공간이다. 추운 겨울 실내에만 있기 보다는 야외에 나가 산책도 하고 열대온실도 둘러보며 즐겨보시기 바란다. /충북도SNS서포터즈 황은미
충북 진천에는 화랑과 관련된 곳이 많다. 삼국통일의 주역인 김유신 장군이 이 지역 출신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유신과 관련된 여행지가 모여있는데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눈 내린 겨울 풍경은 어떤지 한 번 다녀왔다. 김유신 장군의 출신지로 알려진 보련마을이다. 보련마을은 팜스테이마을로 주민들이 직접 펜션과 식당을 운영한다. 또한 고택 체험, 천연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마련돼 있어서 많은 분들이 찾는다고 한다. 보련마을은 보배로운 연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7월이면 마을 입구에서부터 심겨진 연꽃이 만개해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보여준다고 한다. 지금은 겨울이 오고 눈이 내려서 연꽃의 흔적만 살짝 남아있지만 마을 주변에 크리스마스 트리 같은 나무도 많아서 겨울 풍경도 예뻤다.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는 화랑촌권역체험관이다. 펜션과 함께 있어서 체험도 하며 1박 2일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도 좋은 장소다. 연꽃마을답게 연꽃을 소재로 한 연꽃마을체험장이다. 보련마을의 별미인 연밥정식도 먹을 수 있다. 체험장 벽화는 보련마을의 옛날 모습을 담은 듯해서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보련마을을 가볍게 둘러본 뒤 다음 여행지로 이동 중에 만난 연곡저수지다. 만뢰산에 둘러싸여 있는 저수지로 진천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길을 가다가 멈출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연곡저수지는 겨울철 얼음 낚시터로 유명한 곳으로 특히 빙어가 잘 낚여서 가족 단위로 많이 오신다고 한다. 빙어 낚시는 어릴 때 해보고 안 해봤는데 올해 겨울에는 한 번 해봐야겠다. 다음으로 김유신 장군 탄생지를 방문했다. 보련마을과 얼마 떨어져있지 않아서 함께 여행하기 좋다. 이곳은 김유신 장군이 탄생한 곳으로 1999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지금처럼 눈 덮인 모습도 아름답지만 김유신 장군 탄생지 내에 은행나무가 많이 있어 가을에도 멋진 모습이라고 한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라서 여유롭게 단풍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다음에 방문해보시면 좋을 거 같다. 김유신 장군 탄생지는 도로 옆에 있지만 주차 공간은 여유로웠다. 주차장에는 국가지정문화재 보호구역이므로 캠핑 및 취사행위가 금지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으니 이곳에서 캠핑 및 취사행위는 안된다. 선인들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에 그들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인 유허비가 있고 유허비 뒤에는 화장실이 있다. 이곳을 방문하신 분들이 쉬었다 가실 수 있게 쉼터도 조성돼있다. 쉼터 주변이 다 큰 은행나무인 듯 하다. 은행나무의 단풍도 아름답지만 겨울왕국이 된 듯한 풍경은 겨울 중에서도 많이 못 보는 풍경이기에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김유신 장군의 탄생지가 보인다. 근처에는 김유신 장군의 아버지 김서현 장군이 집무를 보던 터도 남아있다. 과거에 이곳에서 김유신 장군이 지냈다고 생각하니 묘한 기분이 든다. 김유신 장군의 태실 및 돌담은 태령산성의 정상부에 있으며 자연석을 둥글게 기단으로 쌓고 주위에 돌담을 쌓아놨다고 한다. 태실이 있는 태령산성의 정상부는 등산로를 통해 갈 수 있는데 눈이 많이 내려서 아쉽게 가보지는 못했다. 김유신 장군 탄생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화랑 무예 태권도 성지가 있다. 성지에선 옛 우물터인 연보정과 활을 쏘는 국궁장으로 갈 수 있다. 길이 눈으로 가득해서 가보진 못했다. 화랑무예 태권도 성지는 불두화 명소로도 유명해서 꽃이 폈을 때 다시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다. 보련마을 주변으로는 오늘 소개한 김유신 장군 탄생지, 화랑 무예 태권도 성지 뿐만이 아니라 보탑사, 만뢰산 생태공원 등 다양한 여행지가 모여있다. 진천의 자연을 즐기며 각각의 매력이 있는 여행지를 둘러보시길 추천한다. /충북도SNS서포터즈 우민제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충북 지역의 청년 작가들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에 다녀왔다. 도심 속 문화 예술 공간으로 자리잡은 숲속갤러리에서는 현대미술의 동시대성과 실험적이며 예술성을 겸비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다수의 시선'을 주제로 2022년 충북문화재단 청년예술가 창작활동 지원 사업에 선정된 16명과 청년예술 단체 지원 사업에 선정된 11개 단체의 지난 일 년간의 활동을 되돌아보는 전시로 구성됐다. 충북문화재단에서는 지역 문화 예술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청년예술가 발굴, 육성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청년예술가 창작활동 지원 사업 및 청년예술 단체 지원 사업을 공모했다. 선정자 간담회 및 1·2차 역량 강화 워크숍 등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왔다. 백솔뫼 작가는 다양한 작업 형식을 통해 보이지 않는 감정을 소재로 작업했다. 작품에서 빛이 비치는 공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커튼이 있는 작은 창이다. 창 내부 공간으로 스미는 빛이 물리적 공간 넘어 심리적 공간인 자아를 찾아가는 통로임을 표현했다. 자신만의 내면적인 질문을 꾸준히 탐구하며 솜으로 포근한 감정을 표현한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강이성 작가는 고난도 종이접기라는 예술을 소개하고 있다. 한때 놀이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종이접기는 불과 50여 년 사이 급격히 발전하여 고난도 종이접기라는 예술의 영역에 이르렀다. 세계 유수의 종이접기 예술가들이 내놓는 새로운 작품들은 단 한 장의 정방형 종이에서 태어났다고 믿기 힘든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다. 강 작가의 작품들은 대부분 국내외 타 작가들의 모델과 디자인을 재현한 것으로, 원작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연출을 더했다. 문어, 쭈꾸미, 꽃게, 대하, 가리비 등 한눈에 보아도 싱싱해 보이는 해물탕 황금 레시피 작품과 종이접기의 절제미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시바견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권여진 작가는 우리 고유의 옻칠을 현대 공예와 접목했다. 색 안료를 섞어 칠하는 채화칠 기법은 적당한 비율의 안료와 칠이 섞이지 않으면 원하는 색을 만들기 힘들어 숙련된 기술과 경험을 필요로 한다. 다양한 색의 옻칠로 불편하고, 다루기 어려운 재료가 회화로 표현되면 어떤 방식으로 나타낼 수 있는지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박송희 작가는 고려 시대 나전상감과 청자상감 기법에 근간을 둔 흙나전상감 기법과 민화를 이용해 도자회화 작품을 제작했다. 자연에서 나온 고전 회화의 색감으로 사물의 매력을 나타내고, 프레임과 사물을 다초점으로 표현함으로써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 감각의 공예 작품을 선보인다. '다수의 시선'은 2022 충북문화재단 청년예술가·청년예술 단체 성과 발표전으로 한 해 동안의 작품 활동성과를 서로 공유하는 자리다. 작가들의 작업 방향성과 여러 담론들을 한자리에 선보이고 있으니 충북 청년 작가들의 열정을 담은 작품을 감상하며 많은 응원해 주었으면 좋겠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용옥
자신의 꿈을 향해 흘리는 땀방울보다 소중한 것이 있을까. 차가운 바람이 자꾸만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철에는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몸과 마음 모두 약해질 수 있다. 진천군 광혜원면에 있는 국가대표선수촌을 찾아 구슬땀을 흘리며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이 어떤 환경에서 훈련하며 노력하는지 만나봤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은 국가대표선수 또는 후보선수, 꿈나무선수를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실시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게 하기 위해 설립한 대한체육회 산하 시설이다. 정문 앞 웰컴센터에서 코로나 자가 진단키트로 검사를 하고 결과를 보여야 입장이 가능하다. 단체 견학의 경우 양성 반응자가 나오면 전체 견학이 취소된다.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니 그 정도의 불편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 오른쪽 계단을 따라 홍보관으로 올라가 대한체육회에서 제작한 영상을 시청한 후 카트로 이동한다. 선수촌 부지가 워낙 크니 걸어서는 볼 수 없다. 선수들의 훈련 장면은 공개할 수가 없으니 당일 선수들의 훈련 상황에 따라 견학하는 시설은 조금씩 바뀔 수 있다. 필자가 먼저 둘러본 곳은 양궁장인데 눈이 많이 내려 녹색의 예쁜 필드는 볼 수가 없었다. 눈이 오거나 너무 추운 날에는 이곳 실내에서 창문을 조금 열어 놓고 필드에 있는 과녁으로 활을 쏜다고 하는데 한 번도 빗맞아 유리가 깨지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양궁선수들의 실력은 세계가 알아주는 신궁의 실력이니 이해된다. 다음에 들러본 곳은 아이스하키, 컬링, 빙상장이다. 빙상 종목의 경우 빙질을 관리하는 아이스 메이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우리나라 빙질 관리 능력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벨로드롬 경기장은 진천선수촌에서 유일하게 선수의 가족이나 꿈나무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관중석을 설치해 놓은 곳이다. 실내사격장은 10m, 25m, 50m의 60개 사로로 구성돼있다. 또 반대편 사격장은 양궁장처럼 실내에서 야외 과녁을 향해 쏠 수 있도록 돼있다. 사격장 아래쪽에 있는 국제규격의 럭비장은 유지관리비 절감을 위해 태양열을 적용했다고 한다. 하키장은 공인인증 인조 잔디가 깔려 있다고 하는데 눈에 덮여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본 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센터는 다양한 운동기구로 채워져 있고 그 규모에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대지는 태릉선수촌의 약 5배 정도 규모이며 최대 수용인원은 1,150명이다. 훈련시설은 21개소로 시설규모와 수용인원은 태릉선수촌의 평균 3배 정도라고 한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견학은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국가대표선수촌 링크 바로가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개인은 매월 1회,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된 마지막 주 수요일에 진행며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신청 인원은 25명 이내이며 12명 미만일 경우에는 해당 월의 개인견학은 취소될 수 있다고 한다. 단체는 상시로 견학 신청이 가능하다. 매주 화, 목에 1일 1회 진행되는 단체 견학은 매월 1일부터 익월 신청이 가능하며 방문 가능인원은 20~60명 이내로 제한된다. 국가대표선수촌 견학은 선수촌 견학담당자와 동행해 약 1시간 정도 이루어지며 훈련 시설 견학 위주로 진행되므로 선수들의 모습이나 훈련 장면, 선수 식당 등의 촬영은 불가하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은 스포츠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쯤은 찾아볼만한 곳이다. 이곳에서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꿈을 향한 열정과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차가운 겨울을 이겨내고 있는 국가대표 또는 꿈나무 선수들을 보면 자꾸만 나약해지고 게을러지는 자신이 부끄러워지면서 새로운 각오로 마음을 다잡게 된다. 겨울방학을 맞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자신의 향해 파이팅을 외쳐 보시기 바란다. /충북도SNs서포터즈 오창호
청주 하면 직지, 직지의 고장 청주다. 고인쇄박물관에 방문하면 직지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청주 고인쇄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 간행된 청주 흥덕사지에 세워진 우리나라 유일의 고인쇄 전문 박물관이다. 청주시는 우리 민족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금속활자 인쇄를 창안하여 발전시킨 문화 민족임을 널리 알리고, 인류 문명사에 빛나는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자 고인쇄박물관을 건립했다. 고인쇄 박물관 전시관은 1, 2, 3전시관이 있는데 앞에 보이는 것은 1전시관 메인이라고 볼 수 있는 직지 금속활자 복원판이다. 유물을 검색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이 있다. 청주 고인쇄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지정문화재인 흥덕사지 발굴 유물과 그 외 여러 가지 소장 자료를 검색해 볼 수 있다고 한다. 1전시관에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를 중심으로 고려의 금속활자 인쇄술과 청주 흥덕사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으며, 금속활자의 의미와 가치를 소개하고 있다. 전시는 , , , ,, , 의 세부적인 구역으로 나뉜다. 먼저 금속활자로 꽃피운 직지심체요절 실감 전시 체험인 디지털 헤리티지 체험관을 둘러봤다. VR HMD 장비를 활용한 실감 나는 가상현실 체험 공간이 있다. 현실에서 체험하기 어려운 금속활자 제작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형 실감 콘텐츠다. 직지 미디어 아트존은 약 250도 곡면을 프로젝터로 투사한 미디어 아트 영상관이다. 황홀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바라보게 됐다. 마지막으로 홀로그램 극장은 홀로그램과 프로젝션 매핑을 활용한 미디어 영상관이다. 주한 프랑스 대리 공사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를 통해 바라본 직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직지의 역사 속에 꿈과 희망이 담겨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인상 깊어 사진으로 남겼다. '직지'의 탄생지로 알려진 '흥덕사'를 발견하게 된 과정과 발굴 유물을 영상과 함께 소개한다. 고인쇄박물관에 방문하면 꼭 찍어야 하는 직지 홀로그램인 것 같다. 벽면의 활자가 책 속에 인쇄되는 듯한 효과로 '직지'가 생동감 있게 표현된 것 같다. '유네스코 직지상'의 유래부터 역대 수상기관에 대한 내용까지 자세하게 소개하는 곳도 있다. 직지상이란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의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해 2004년 4월에 제정됐다. 격년제로 기록 유산 보존과 연구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라고 한다. 2전시관에서는 고려의 목판인쇄술부터 19세기 말까지 우리나라 전통 인쇄문화 전반을 소개한다. 전시는 , , 으로 구성된다. 3전시관은 동·서양의 옛 인쇄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일본·중국의 인쇄문화와 더불어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로 대변되는 유럽의 인쇄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직지와 옛 인쇄문화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고인쇄 박물관. 직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꼭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한다. / 청주시SNS서포터즈 이지영
소백산 비로봉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내려오는 계곡 중에 천동계곡이 있다. 그 계류가 다리안국민광광지를 지나고 천동국민관광지를 지나 고수동굴 앞을 지나서 남한강으로 흘러든다. 지금 필자는 그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중이다. 고수동굴에 빼곡히 들어찬 관광버스며 관광객에 필자도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길을 나선다. 고수동굴에서 4km만 더 가면 오늘 소개할 천동국민관광지가 있다. 동굴 하나뿐인 고수동굴에 이렇게나 많은 관광버스와 관광객이 있는데 동굴은 물론이요 캠핑장에 물놀이장까지 갖추고 있는 천동국민관광지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을까. 주차할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 반, 북적이는 기대 반을 품고 다시금 길을 나선다. 천동국민관광지에 들어서자 캠핑장이 먼저 반긴다. 이름하여 천동국민관광지 오토캠핑장이다. 그런데 이럴 수가. 차가 단 한 대도 없었다. 평일이라서 그렇다고 치부하기에는 앞서 확인한 고수동굴 주차장, 그 꽉 찬 주차장에 마음이 서늘해진다. 계절 탓으로 물놀이장이 문을 닫아서 반은 안 올 것이요, 한여름에도 찬 기운이 도는 곳인데 싸늘한 계절이면 또 반이 안 올 것이다. 게다가 평일이지 않은가. 텅 빈 것이 당연하다. '오히려 잘됐다, 하나에만 집중하자.' 하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천동동굴 쪽으로 옮겼다. 천동국민관광지의 꽃은 애초에 캠핑장이니, 물놀이장이니 하는 것에 있지 않고 천동동굴에 있었다. 캠핑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되니까 차는 두고 걸어서 길을 따라 나선다. 그런데 다가갈수록 이상하다. 북적여야 할 천동동굴 주차장이 한산해 보인다. 게다가 많은 식당과 가게가 문을 닫았다. 다시 한 번 서늘해지는 마음을 부여안고 천동동굴 입구로 가 봤다. 길이 낙엽으로 가득 찼다. 걷기에는 폭신폭신해서 좋지만 그만큼 사람이 안 왔다는 뜻일 것이다. 천동동굴 안내판이 기대를 가지게끔 만들지만 속마음은 이미 발길을 돌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벌써 수십 번째 되뇌이고 있다. 그러나 가 봐야 한다. 여기까지 왔는데 확인마저 안 하면 며칠 동안 천동동굴이 필자를 괴롭힐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다. 매표소에 적혀 있기로 코로나 시대라는 전무후무한 사태를 맞아 지난 6월 1일부터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오는 3월 31일까지 휴관을 연장한다고 돼있다. 그래도 길을 막아 놓지는 않아서 더 들어가 보지만 얼마 안 가서 막혔다. 정말로 슬픈 시대다. 고수동굴이 북적이는 것을 보면 천동동굴도 충분히 북적일 것 같은데 왜 아직 문이 닫혀 있을까. 헛걸음 치고 돌아가는 길에 아쉬움을 달래주는 텅 빈 밭과 많이도 달린 까치밥, 내걸린 무시래기를 바라본다. 한 곳은 슬픈 시대로 텅 비었고, 한 곳은 슬픈 계절로 텅 비었고, 이 슬픈 시대와 슬픈 계절 때문에 제 마음마저 텅 비어 버렸다. 하릴없이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이 아쉬웠다. 옛날에 우리나라 교통부가 국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풍광이 수려한 곳을 고르고 골라서 따로 지정한 그야말로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가 국민관광지다. 그중에서도 천동국민관광지는 무려 1977년에 지정됐다. 부디 천동동굴이 문을 열고, 새로운 것이 더 생겨서 사계절 전천후 관광지로 거듭나기를 바라본다. 아래에서는 고수동굴이 밀고, 위에서는 다리안국민관광지가 끌고, 더 위에서는 소백산국립공원이 우산이 돼주니 이름값을 하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충북도SNS서포터즈 이한설
충북 충주에는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비내섬이라는 습지가 있다. 비내섬은 남한강 중상류 충주시 상성면 일원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지역으로 주변 하천에 다양한 생물이 살고 경관이 뛰어나 2011년 11월 30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바깥활동이 꺼려지는 날씨가 이어지지만 맑은 공기마시며 산책하기 위해 충주 비내섬을 찾아갔다. 주차장은 섬 오른쪽에 있고 자전거를 타고 오시는 분들도 보였다. 비내섬으로 가기 전에 비내섬에 대해 잠시 알아본다. 비내섬 상류지역은 굵은 자갈이 분포하고 하류지역은 모래가 퇴적돼있으며 여울과 소가 반복되는 등 자연 지형이 잘 유지돼 다양한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한다. 소리의 섬 비내섬, 안쪽은 차량을 가지고 갈 수 없다. 보호지역인만큼 차량진입 및 캠핑이 금지돼있으니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다리를 건너며 풍경을 잠시 감상했다. 다리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고 비내섬에는 호사비오리, 돌상어, 단양쑥부쟁이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18종을 포함한 856종의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바람이 불자 강가에 있던 억새가 춤을 춘다. 섬으로 들어오니 섬 건너편에서 캠핑을 즐기는 풍경이 보였다. 아름다운 비내섬을 마주하고 즐기는 캠핑도 낭만 있을 것 같다. 천천히 길을 따라 걸어가 본다. 입구에 산책코스가 안내돼있으니 적절한 코스를 선택해 걸어보면 좋다. 비내섬에는 물억새가 많다. 햇빛을 받으며 반짝거리던 물억새가 어찌나 예쁘던지 한참을 바라봤다. 걷다 보니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 이정표가 보인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드라마나 영화촬영지를 종종 마주하게 되는데 비내섬도 경관이 아름다워 드라마촬영이 이루어졌나보다. 드라마에 등장했던 장소를 이렇게 보니 새롭다. 강 건너 절벽에는 굴처럼 보이는 것도 있고 경관이 아름답다. 잠시 강가를 따라 걸어가 보면 앙상한 나무와 억새가 어우러진 풍경이다. 강가에 있던 돌 위에 여행객들이 탑을 쌓아 놓았다. 동글동글한 돌도 어찌나 귀엽던지 각자의 소원을 담아 정성껏 돌을 쌓았다. 굵은 자갈이 있는 강가로 가보니 저 멀리 오리떼가 보인다.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돌 위에도 올라가고 물 위도 떠다니며 노는 모습이다. 카메라로 당겨 보니 귀여운 청둥오리인 것 같다. 망원렌즈를 가져왔다면 오리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이렇게 만난 오리가 산책길을 즐겁게 한다. 수변경관 좋은 곳에서 강바람을 쐬고 있으니 머리가 맑아진다. 찬바람 부는 날씨였지만 산책 하다 보니 추위도 잊은 채 자연 속에 빠져들었다. 수변경관 좋은 곳을 뒤로 하고 다시 섬을 가로질러 억새군락지로 이동했다. 겨울이 깊어지면서 솜털이 떨어진 억새는 초라해 보이기도 한다. 수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쉬어가는 공간도 나오는데 억새가 많은 곳은 억새가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키 큰 억새 가득한 길을 따라가면 억새소리도 들리고 자연 속에 폭 파묻힌 기분이다. 산책 나온 어떤 가족은 오랫동안 이 곳에 서서 풍경을 사진으로 담기도 했다. 겨울바람 맞으며 걷는 산책길, 비내섬에는 수달도 살고 있다고 한다. 운이 좋으면 수달도 볼 수 있겠지만 필자는 수달을 만나지는 못했다. 천천히 둘러본 비내섬은 걷기 좋다. 도심에서 벗어나 걷는 비내섬 산책로에서 겨울을 맞아 섬으로 온 청둥오리도 만나고 억새소리도 들어보시길 바란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황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