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장소다. 대청호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주로 환경과 물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잊고 지내는 자연의 소중함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 그리고 예술로 승화된 자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 감동뿐 아니라 배움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이번에도 역시 푸른 대청호를 닮은 전시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문화 나들이를 다녀왔다.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 기획전 호소수 湖沼水 : 맑은 물을 주소서' 전시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회는 흐르는 물을 가두어 놓은 물이라는 의미에서 출발한다. 자연과 조우를 통해 잊지 말아야 할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시간을 재조명했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대청댐 건설과정과 사진 기록을 살펴볼 수 있고, 설치작품과 영상까지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흐르는 물결을 예술로 표현하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첫 번째 공간, '임은수 x 대청댐 수몰 지구 조사 총람'이다. 임은수 작가는 이번 전시에 물이 갖는 근원적인 힘을 정화라는 기능에서 찾고 대청호를 배경으로 물의 생명력 회복과 인간들의 욕망에 대한 성찰을 대상으로 했다고 한다. 전시실 벽면을 가득 메운 드로잉과 대청호에서 진행된 퍼포먼스 영상은 수몰된 대청호의 흔적들과 긴밀하게 연결돼 자연 본연의 생명체를 치유한다고 한다. 물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아름다운 전시품은 더 나아가 대청호에 들어가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물속에 머무는 것처럼 주위를 감싼듯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사진과 영상으로 만나는 대청호와 댐의 흔적 '오주당 & 정성혁' 오주당(사진집단)과 정성혁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공간은 댐과 대청호의 역사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진 집단 오주당은 5명의 사진가가 모여 "강은 흘러야 한다"는 주제로 진행한 공동 프로젝트다. 수십 년이 지난 수몰의 초상, 곧 물속으로 사라지게 될 마을의 흔적 등을 담아 강물은 막힘없이 다시 흐르고 있느냐는 질문과 함께 원래의 성질을 되찾아야 한다는 복원과 치유의 의미를 전달한다고 한다. (오주당 : 이상곤, 홍광범, 유재철, 이혜숙, 남궁담 작가) 정성혁 작가는 시공간의 정보를 3D 디지털로 재현하고 제너레이티브 아트와 융합하는 작업을 구현한다고 한다. 대청호와 바람, 물결, 초목 등 자연의 시간에 따른 변화를 영상과 함께 형상화한 기하학적 알고리즘의 표현으로 대청호의 생성과 함께 소멸한 기억을 이미지로 소환한다고 한다. 영상이 함께해서 그런지 보다 생동감 있는 관람이었다. △물에 비친 자연과 물 아래 가라앉은 대청호의 이야기 '김현정 x 김운기' 김현정 작가는 물에 비친 자연의 형상을 이중적 부조 형식으로 겹겹이 쌓아 올린 색 면으로 보여준다고 한다. 실제와 비현실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이미지들은 몽환적이면서도 사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김운기 작가의 물 아래 가라앉은 대청호 이야기는 사진에 예술을 담은 만큼 보다 현실적이고 직관적이다. 김운기 작가는 사진기자로 댐이 담수 되기 전 1976년부터 1979년까지 수몰 예정 지역을 도보로 답사하고 사진과 글로 기록했다고 한다. 비현실적인 느낌과 현실적인 감각이 동시에 느껴져 경계를 이루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물이 들여주는 이야기인 이번 전시는 "대청호 리서치 프로젝트"로 마무리된다. 대청댐은 1975년 착공으로 4개 시 군 86개 마을 2만 6천여 명의 주민이 고향을 떠났으며, 이후 대청호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가 됐다. '물'이라는 특성상 청량하면서도 시원하고 개운한 느낌이 들었던 이번 전시는 대청호가 만들어진 과정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까지 예술로 풀어낸 공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고 재미있었던 전시이기에 많은 분에게 추천하고 싶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박미림
의림지는 제천시를 대표하는 관광명승지로 충청북도 시도기념물 제11호(명승 제20호)이다. 건립시기는 삼한시대부터 있다고도 하고 신라 진흥왕때로 추정되기도 한다. 호수면적 15만 1470평방미터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저수지 중 하나다. 오랜 역사를 증명하듯 제방(제림)에는 수백 년 묵은 노송이 즐비하고 남쪽에 1807년에 세워진 영호정을 비롯해 서쪽에는 1948년에 세워진 경호루가 있으며 동쪽에는 우륵정이 있다. 또한 의림지 호수 북쪽에 작은 섬이 있는데 이곳을 순주섬이라고 부른다. 이 섬에는 오리들과 가마우지가 서식하며 호수가 결빙될 때까지 먹이 활동을 하다 결빙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봄에 호수의 결빙이 풀리면 다시 찾아 들어 먹이활동을 한다. 의림지는 제천시민들의 휴식공간이면서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의림지 파크 앞에서 제림방향으로 가는 입구에 제천시의 캐릭터인 박달신선과 금봉선녀의 상이 있고 그옆에 의림지를 대표하는 물의요정 방울이가 관광객을 맞이한다. 커다란 조형물로 쓰인 JIMFF란 'Jecheon International Music & Film Festival' 제천 국제영화 음악제의 영문 약자다. 의림지의 서쪽으로 경호루가 보인다. 바로 옆에 후선각 터가 있고 그아래 용추 폭포가 힘찬 물소리를 내며 흘러 내리고 있다. 영호정은 의림지의 남쪽 제림위에 있는 정자다. 이곳은 노송들이 우거져 있어 솔 향기를 맡으며 잠시 쉬어가도 좋은 곳이다. 우륵정은 의림지의 동쪽에 있는 정자다. 우륵정 길 건너에는 물맛 좋은 우륵샘이 있다. 이곳에서 많은 분들이 새벽에 나와 물을 받아가고 있다. 목이 마르면 목을 축이고 갈수 있도록 바가지를 비치해 놓았다. 순주섬은 의림지섬이라고도 불리며 의림지 호수 북쪽에 있는 작은 섬이다. 이곳은 철새와 텃새들이 찾아와서 휴식을 취하는 곳으로 주로 오리와 원앙, 가마우지가 결빙될 때까지 머무르며 먹이활동을 한다. 의림지 오리배 타는 곳에서 가족 또는 연인과 오리배를 타며 호수에서 의림지 주변의 풍광을 바라보는 것 도 좋다. 용추폭포는 신월동에서 올라온 이무기가 용이 돼 승천하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수문을 개방하면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용의 울음소리처럼 들린다고 하여 용폭포라 부르기도 한다. 아직도 모산동 주변사람들은 용이 터져 죽은 곳이라고 하여 용 터지기라고 부른다. 용추폭포는 야간에 오색불빛이 바뀌면서 비춰 주어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필자의 야경사진은 작년 8월에 담은 컷이다. 최근 의림지에서 가장 핫한 곳은 바로 용추폭포 유리 전망대다. 의림지에서 인공폭포 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용추폭포 위의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제천시에서 용추 폭포로 가는 다리를 개조하면서 주교에서 폭포 쪽으로 또 하나의 우회 다리를 만들고 그 위에 다리 바닥을 삼중강화 유리로 된 다리를 만들어 폭포가 훤히 내려다 보이도록 했다. 불투명 유리처럼 보이지만 유리 위에 발을 올리면 갑자기 용추폭포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여 깜짝 놀란다. 또한 이곳의 진가는 야경이다. 폭포수와 오색조명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장관이다. 요즈음 의림지의 수량이 많아져 용추폭포로 내려가는 물도 많아졌다. 의림지의 소소한 풍경들이 아름답다. 완연한 봄 기운속 분수가 물을 올리고 오리떼가 날아들어 유유자적하는 오후풍경이 한껏 여유롭다. 시렸던 겨울을 지나 한낮의 기온이 올라가니 인공폭포의 물줄기가 시원해 보인다. 시민들과 관광객의 휴식공간 의림지는 호수 둘레를 천천히 걸으며 감상하는 것으로 충분한 여행이다. /제천SNS서포터즈 강문구
지금 우리가 대한민국에 살 수 있는 이유, 나라의 독립을 위해 독립운동 현장에서 희생하신 분들 덕분이다. 충북은 올해 16인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조명하고 있다. 2020년 충북미래여성플라자에 전국 최초로 충북 여성 독립운동가 전시실을 개관했다. 전시실에는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공훈록에 충북 출신으로 기재된 10명의 인물이 전시돼 있다. 올해는 충북의 인물로 선양해야 할 6명을 추가해 총 16명의 독립운동가를 소개한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위험도 마다하지 않았던 충북 여성 독립운동가를 필자와 함께 알아보자. △임시정부 요인들의 든든한 지원군 김수현 사진의 빨간 원은 한국혁명여성동맹 창립을 이끈 김수현이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청주 출신 독립운동가인 이광과 결혼해 청주에서 독립운동을 했다. 한국혁명여성동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항일독립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임시정부 요인의 가족들이 중심돼 설립된 단체이며, 중국 충칭에서 단체를 창립해 항일독립운동을 펼쳤다. △대를 이은 임시정부의 구원병 신창희 청주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3.1운동을 한 신규식, 작은 아버지는 임시정부 재무부 차장을 지낸 신건식이다. 1940년 임시정부 내 통합당인 한국독립당이 출범하자 신창희는 제1구위원으로 항일운동을 펼쳤고, 임시정부 여성들과 함께 살림을 도맡아 임시정부 요인들이 안정적으로 독립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애썼다. △임시정부의 숨은 조력자 이국영 이국영의 아버지는 독립군을 양성하고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청주 출신 독립운동가 이광, 어머니는 위의 김수현이다. 독립운동가 민영구와 결혼했고 한국독립당 당원으로 가입한 뒤 여성들을 모아 한국혁명여성동맹 창설을 주도했다. 충칭에 3·1유치원이 설립되자 연미당 등과 함께 교사가 돼 한국인과 임시정부 요인들의 아이들을 가르쳤다. △죽음을 무릅쓰고 만세를 부른 민인숙 충북 음성 출신으로 근화여학교에 다녔다.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 동조시위에 적극 동참했고 근화여학교 운동장에서 동맹휴교에 참여한 다른 학생들과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외쳤다. 이는 광주학생운동 2차 서울학생항일시위다. 이후에도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학생운동을 전개했다. △태극기를 제작해 시위를 준비한 민금봉 청주에서 태어나 서울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에 다니다 3학년 대표로 1930년 1월 13일 밤 태극기 80장을 제작해 다음날 학교 운동장에 학생들을 모아 독립만세를 외쳤다. △고난을 각오하고 일제를 비판한 홍금자 충주 출생으로 서울 태화여학교에 다니며 1930년 1월 15일 만세 운동에 동참했다. 이후 일제에 체포돼 20일간 옥살이를 했으며 태화여학교 등에서 만세를 불러 학생들이 검거됐다는 기사가 있다. 여성 독립운동가 6인의 발자취를 보니 다른 분들도 궁금해져 충북미래여성플라자에 전시돼있는 충북여성독립운동가 전시실을 찾았다. 주차장은 넓은편이며 충북여성재단 입구로 들어가면 전시관이다. 2020년 8월 조성된 이 시설은 충북이 본적이거나 가족 연고가 있는 여성 독립운동가의 독립활동 기록을 전시패널, 영상 등으로 보여준다. 전시관에는 충북 여성 독립운동가 10인인 박재복, 신순호, 어윤희, 오건해, 윤희순, 임수명, 연미당, 박자혜, 신정숙, 이화숙의 흉상이 전시돼있다. 전시실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흉상 이외에도 관련 자료들이 개별로 전시돼 한 분 한 분의 업적과 관련 자료도 보며 그 시절 힘겹지만 자랑스럽게 싸우던 모습이 그려졌다. 나라를 위해 죽음도 무섭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분들을 보며 숙연해졌다. 전시실에는 10인의 자료만 전시돼있지만 안내 책자에는 새롭게 추가된 6인까지 16인의 충북 여성 독립운동가의 자료가 있으니 꼭 안내 책자도 읽어보시길 바란다. 충북 여성 독립운동가 전시실에서 잊지 않아야할 소중한 역사를 만나보면 어떨까. /충북도SNS서포터즈 강초미
사계절 아름다운 미동산수목원에 있는 '충북산림과학박물관'은 2006년 9월 개관했다. 소중한 산림 자료를 보존 전시하여 사람과 숲이 함께 살아가는 열린 학습의 장으로 조성됐다. 미동산수목원은 입장료가 있다. 2022년 1월부터 유료로 변경됐다. 충북도민 또는 30인 이상 단체 방문시 500원 할인된다. 미동산수목원에 들어서 산림과학박물관으로 천천히 올라갔다. 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규화목 공원이 조성돼있다. 멋진 소나무 아래 규화목은 얼핏 돌처럼 보이지만 신생대, 중생대를 거쳐 온 나무 화석이다. 산림과학박물관은 1층 제 1전시실의 숲의 생태부터 시작해서2층 제 7전시실의 숲속의 곤충세계로 마무리된다. 산림 자료와 유물을 관람하면서 VR, AR 체험도 할 수 있다. 1층 안내 데스크에서 신분증 맡기고 연락처 적고 태블릿PC 대여 받는다. 사용방법은 QR코드 찍듯 박물관 내부 그림을 찍으면 관련 설명과 영상이 입체적으로 보인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어른들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 숲은 지구의 기후를 조절해 주고 생물들의 서식처로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숲의 생태계에 대해 배우고 아름다운 속리산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숲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인 식물들의 표본이 전시돼있다. 다양한 식물 표본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 아이들이 기다리던 AR 전시실에서는 화면 속으로 보이는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더 알고 싶은 동물을 터치하면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우리가 지키고 보호해야 할 한국의 야생·동식물 전시관이다. 사슴 그림을 찍으면 뿔이 멋진 사슴을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 커다란 사슴이 눈앞에 있다. 사슴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들려준다. 한국의 야생 조류 전시관에서는 황로, 꾀꼬리, 황오리, 가창오리, 꿩, 까치 등 야생 조류를 만날 수 있다. 숲속에는 수많은 동물과 미생물이 서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 배울 수 있다. 나무 화석 전시실에서는 천장 쪽으로 대형 스크린이 보인다. '기후 위기, 내일은 없다' 영상이 나온다. 기록적인 폭염과, 초대형 산불을 보여줄 때 팔을 뻗어보니 스크린에 사람 모습이 비친다. 영상을 보며 기후 위기 심각성을 느끼고 자연 환경 보존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다. 산림과학박물관 2층의 시작은 정이품송 가지 표본이다. 임금님이 지나가실 때 스스로 가지를 올려 어가를 지나게 한 공을 인정받아 정이품 벼슬을 받은 이 나무는 2004년 3월 폭설이 내려 가지가 부러졌다. 나이테를 측정해 보니 187년생 가지라고 한다. 한국의 나무와 충북의 나무가 보인다. 대여한 태블릿PC를 사용해 나무의 자세한 정보도 들을 수 있다. 훈민정음 언해본과 해례본을 인출해 만든 훈민정음 병풍이 눈에 띈다. 나무의 원목을 잘라 그 표면에 낙화로 백의관음을 표현한 낙화 기념품도 관심 있게 봤다. 2층 산림과학체험관에서 가상 현실로 숲속 친구들 VR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다른 체험으로 숲속 지킴이가 있다. 대형 화면을 터치하거나 준비된 공을 던져 화재가 난 숲을 살리는 과정을 체험한다. 불이 났던 숲을 다시 가꾸려면 최소 100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다시 한번 숲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숲속의 곤충세계 전시실에서는 나비와 곤충들의 표본을 볼 수 있다. 한지 공예품도 보인다. 한지 공예품을 보면서 자연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산림과학박물관 뒤쪽은 유리온실로 된 다육식물원이 있다. 다육 식물을 만나니 즐겁다. 미동산수목원을 거닐며 숲과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을 눈에 담아본다. '충북산림과학박물관'에서 산림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보고 배우며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 언제 와도 아름다운 '미동산수목원'에서 산책도 즐거웠다. 따스해지는 봄, 소중한 숲을 만나고 배우며 산책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청주시SNS서포터즈 한지연
아름다운 고장 충북 영동군에서 도자기 체험을 위해 찾아들었다. 도자기 체험을 검색하고 주변에 물어 찾아간 곳은 김계순 도예작가가 운영하는 '도담요'다. 이곳은 그저 바라만 봐도 힐링이 되는 곳이다. 깊은 산 속에 있는 이곳에서 웅장하고 아름다운 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에 위안이 되는 공간이다. 19년 전 도예작가 김계순씨가 이곳에 터를 잡고, 섬세한 손길로 직접 지었다는 공방과 숙소가 아름답게 늘어서있다. 도회적인 느낌과는 전혀 다르게 어찌보면 거칠면서도 따뜻한 산속의 감성이 건물에도 드러난다. '도담요' 갤러리에 도예작가 김계순의 정겨운 작품들이 전시돼있다. 밖에서 보면 평범해 보이는 주택 건물인데 안으로 들어서니 어엿한 전시장이다. 김계순 도예작가의 작품들은 자유로운 영혼이 담기는 것을 표현하기 위하여 도자기에 유약을 바르지 않는다고 한다. 가마 속에서 재를 날려 표현하는 기법을 사용해 정교함 보다는 투박함에 중점을 뒀다는 것이 도자기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의 눈에도 정감이 가는 질감으로 표현됐다. 투박하면서 자연스러운 질감이 살아있는 도예 작품을 보고 있으니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진다. 도자기 체험장 '도담요'에서 김계순 작가가 평소에 차를 즐기던 공간이라고 소개한 넓지 않은 아담한 차방에도 들를 수 있었다. 찻물을 데워 찻잔을 따뜻하게 한 후 일본에서 사왔다는 귀한 말차를 김계순님이 손수 내어줬다. 정성이 담긴 격불을 거친 말차를 예쁜 도자기 찻잔에 담으니 더욱 맛있고 귀한 말차를 한 잔 마신 듯 하다. 김 작가의 지도를 받아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었다. 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도자기가 만들어졌다. 서툰 손길이지만 세심한 가르침을 받으니 나무로 무늬를 넣거나 원하는 그림을 새겨넣을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체험이다. 마음대로 빚은 도자기는 가마 속에서 시련을 견디고 작품으로 탄생한다. 전통 가마 온도를 적절하게 올리기 위해서는 며칠간 잘 말린 장작을 태우는 힘든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열기가 새어나오는 장작가마를 오픈하니 우리들이 도자기 체험으로 정성껏 만든 도자기가 잘 구워져 있다. 필자가 도자기 체험에서 만든 것이 생각보다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 도자기 체험장 도담요에는 손님이 오면 묵을 수 있는 숙소로 너와 지붕으로 만든 원형의 흙집이 있다. 한지를 바른 한옥 방문과 그 앞에 툇마루가 아담하고 요즘은 흔히 볼 수 없는 예쁜 숙소다. 영동 민주지산 720 고지에 있는 도자기 체험장 도담요는 주변 자연의 수려한 풍경과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감성으로 힐링 할 수 있는 곳이다. 요즘같이 코로나 시기에 가족 또는 지인들과 자연을 친구 삼아 감성여행으로 도자기 체험을 떠나보셔도 좋을 듯하다. /레인보우영동 sns 홍보단 이을하
충청북도에는 아이들과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있다. 국내 최초 수장형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수장과 전시를 아우르는 새로운 개념의 시각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 국제 미술 소장품 기획전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다. 오는 6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미술로, 세계로'를 주제로 세계화라는 시대적 맥락 속에서 1970년대부터 2000년에 이르기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국제 미술 소장품의 수집 활동과 전개를 살펴보는 전시다. 전시는 한국미술의 국제 교류 양상과 국립현대미술관 국제 미술 소장품 수집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한국 방문 해외 미술', '미술교유, 미술교류', '그림으로 보는 세계', '서울은 세계로, 세계는 서울로' '미술, 세상을 보는 창' 등 5부로 구성됐다.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세계 전역을 아우르는 해외 작가 96명의 조각, 회화, 판화, 드로잉 등 104점을 선보인다. 초창기 수집 작품 등 절반 이상의 작품이 수집 이후 처음 관람객에 공개되며 마지막으로 전시된 지 30년여 만에 처음으로 수장고를 벗어나 전시에 출품된 작품도 상당수다. 20세기 전반의 동서 냉전시대가 끝나고 당시 세계는 정보 통신과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에 가득 차 있었다. 우리나라는 1989년 제 24회 서울 올림픽 개최 소식에 온 나라가 국가경쟁력 강화를 향한 열망에 휩싸였고, 사회 전반에 걸친 국제화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미술계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한국 미술의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한편, 해외 미술의 국내 유입도 다양한 경로와 방식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해외 작가가 접했던 한국에 대한 인상을 바탕으로 그려낸 한국적인 풍경을 담고 있는 기증 작품부터 한국미술의 국제화 과정에서 판화 전시가 지닌 역할과 위상까지 살펴볼 수 있다. 서울 올림픽 부대행사로 열렸던 '세계 현대 미술제'에서 국제 현대 회화전을 개최했던 국립현대미술관은 회화 전시와 올림픽공원 야외조각 심포지엄 참여 작가들로부터 조각 39점과 대형 회화 62점을 기증받았다. 기증 작품 중 지방 순회 전시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회화와 조각 작품 일부가 공개되며 세계 현대미술제의 의의와 기증작들의 미술사적 가치를 재고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서울 올림픽 이후, 미술 국제 교류가 확장됨에 따라 국제 미술품 수집과 양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국제 미술 소장품은 '미술'을 통해 울타리 너머의 세상, 창문 너머의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빗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장기간 공개되지 않았던 다수의 외국 작품들은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미술관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좀 더 많은 시민들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 방문하셔서 '미술로, 세계로' 이어가는 국제 미술 소장품들을 관람하며 힐링하고 가셨으면 좋겠다. 운영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 마감 시간은 오후5시,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다. /충북도 SNS서포터즈 최용옥
현도는 지금은 청주시와 합쳐진 지역이지만 오랜시간동안 청원구라는 이름으로 있었던 곳이다. 이전에는 이곳을 청주시와 대전 사이에 있는 지나가는 길로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청주시라는 이름이 익숙해지고 있다. 필자는 예전에 현도면을 지나 아르바이트를 갔기 때문에 추억이 기린 곳이기도 한다. 이제 현도면의 행정구역은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이다. 청주의 슬로건은 함께 웃는 것이다. 현도면은 조선말기부터 문의군 이도면이라 칭하며 상삼, 평리, 중삼, 하삼, 죽전, 내삼, 옥포, 화항, 노동, 우록, 매동, 시동, 시서, 내동, 선동, 시목의 16개 동리를 관할했던 곳이라고 한다. 현도면 행정복지센터에는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사람들의 유공비가 세워져 있다. 현도면에 남아 있는 문화재로는 원효대사가 얽힌 일화가 전해지는 현암사, 충북유형문화재111호 지선정, 하연영당, 상의재, 강고사 등이 있다. 현도면에 전해지는 무형문화재로는 현도두레농요가 있다고 하는데 농업을 기반으로 생활하는만큼 두레농요가 잘 보존돼 내려온 것이다. 현도두레농요는 제49회 한국예술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한다. 현도두레 농요보존비의 뒤에는 현도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농요의 유래에 대해 적혀 있다. 현도두레농요는 지난 2008년 제49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지난 제6회 현도민속장승축제, 2010 청원생명축제에서 시연했다고 한다. 주요 생산작물로는 대전, 청주 인근의 대도시를 시장으로 복숭아, 양봉, 무, 배추, 파 등이 현도에서 많이 생산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현도면세서 생산되는 복숭아를 맛보고 싶어졌다. 현도면은 다양한 이야기가 마을마다 남겨져 있다. 늘 지나다니기만 했던 필자도 이곳까지 들어와본 것은 처음이다. 마을의 구석구석까지 대중교통이 들어온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현도면의 각 마을도 탐방할 수 있겠다. 매번 신탄진에서 청주로 건너오는 다리에서 보았던 캐릭터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고드미와 바르미는 예로부터 중원문화의 발상지인 이곳의 선비문화를 상징한다고 한다. 캐릭터가 세워져 있는 곳 아래 길목으로 내려오면 강 건너편의 신탄진을 사이에 두고 금강변 생태누리길을 걸어볼 수 있다. 현도오토캠핑장까지 가면 4.5km구간을 걸을 수 있다. 오래전에 이곳에 사람들이 계속 오가고 했을 때의 지명이 남아 있다. 아랫말 앞에 있는 금강의 여울은 옛 장마로 토사가 쌓여 새로 생긴 여울이라고 전해진다. 이 부근에서 양지리에 살던 오준립이 친환으로 잉어를 구하던 중 이곳에서 잉어가 튀어나와 늙은 아버지를 봉양하였다는 전설이 내려온다고 한다.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한적하게 저물어가는 태양빛을 따라서 걸어본다. 이곳에서는 바위가 잘 보이지 않지만 설명에 따르면 애기난 바위가 있다고 한다. 인도교 바로 동쪽에 있다고 하는데 옛날 장수 아내가 이 바위 위에서 아이를 낳았다고 한다. 현도면이라는 곳은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다. 지나가기만 하다가 이번에 멈춰서 자세히 바라보니 몰랐던 이야기도 읽어보고 자연이 살아 있는 생태공간을 걸어볼 수 있어서 좋다. 현도두레 농요보존비를 지나 금강변생태누리길 산책길을 추천한다. / 청주시SNS서포터즈 최홍대
영동의 자랑은 각종 과일이다. 포도와 감 등이 유명한 영동에서 산책을 위해 길을 나서 봤다. 봄이 오는 영동의 풍경을 담아내기 위해 방문한 감고을 공원은 감 따는 날 방문하게 되면 좀 더 빛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참고로 충북 최대의 감 주산지는 감나무 가로수 길로 많이 알려진 영동군이다. 감의 고장, 감의 어머니로 알려진 충북 영동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일 마을이다. 감의 고장 영동의 이미지는 오랜 시간 동안 전국에 알려져 있고 실제 과실을 수확하는 감나무 가로수 경관은 관광객들과 하여금 자연스럽게 감탄을 하게 만든다. '영동 힐링 산책하기 좋은 감고을공원' 영동군은 과일의 고장이라는 확고한 타이틀을 가진 고장이다. 사계절 중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시가지 상가나 집 앞의 감나무 가지를 정리하면서 주변을 청소하는 풍경이나 가로수를 정성스럽게 가꾸는 영동만의 이색적인 풍경은 다른 곳에서는 절대 따라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영동군은 2000년 산림청의 '전국 아름다운 거리 숲 경연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바 있다. 감의 우수성을 알리고 가로수 조성 배경을 알 수 있도록 설명이 담긴 감나무 가로수는 영동의 풍요롭고 따뜻한 이미지를 전하는 지역의 장이자 명물이다. 영동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계절별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영동군 볼거리 중 감나무 가로수에 감이 탐스럽게 열렸을 때를 놓치지 않고 과일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가시는 것을 추천한다. 감고을 공원은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쪽에 잠시 쉬어갈 수 있게 조성된 공간으로 힐링 산책코스로 활용된다. 공원에서 가볍게 친구들과 밥을 먹고 위쪽으로 연결되어 있는 산책코스를 따라 올라가 본다. 아직 남아있는 겨울의 흔적이 지나고 나면 이곳은 푸르른 등산길로 또 다른 방문객들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리 높지 않은 언덕이지만 오랜만에 오르는 등산길이다 보니 숨이 차고 힘들다. 코로나19 이후 회사와 집만 오고 가는 생활을 몇 달간 이어오다 보니 필자의 체력도 바닥난 듯 하다. 그나마 영동군 취재를 올 때 걷기 운동을 가장 많이 하는 것 같다. 약 10분 정도 힐링 산책코스를 가볍게 올라가다 보면 정상이 나온다. 수십 년 이상 자란 나무들 덕분에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깔끔하지 않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서 나무 사이로 영동의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다. 감고을 영동의 특별한 풍경을 바라보면서 코로나 블루가 훌훌 사라진다. 겨울이 지나고 이제는 영동군에서 피어오르는 따뜻한 도심 분위기가 느껴진다. 추위와 함께 얼어붙었던 낭만과 활력까지 살아 나는 듯하다. 현재 영동은 국악과 과일의 고장을 상징하는 와인잔 형상의 조형물과 함께 야간 경관을 뽐내고 있다.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관광의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감고을공원은 영동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가볍게 힐링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인근에서 만날 수 있는 영동의 먹거리를 함께 즐기며 한가로운 분위기를 만끽하는 안락함을 느껴봤으면 한다. /영동군 SNS 서포터즈 이창헌
안전하게 다녀올 곳이 없을까 고민하다 다녀온 월악산 제비봉을 소개한다. 2021년 '주간산악회'라는 방송 프로그램 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는지 제비봉 인증 사진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다녀와 보니 사랑받는 이유는 길지 않은 등산 시간과 접근성이 좋고 아름다운 단양팔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은 가파르다는 것. 등산로 시작은 장회리에서 올라가는 방법과 얼음골에서 올라가는 방법이 있으며 보편적으로 경치가 좋은 '제비봉공원지킴터'인 장회리에서 시작해 제비봉을 찍고 다시 내려오는 왕복코스를 선호한다. 참고로 왕복이 아닌 편도로 등산하고 싶다면 장회나루에 주차 후 장회리 등산입구 앞에서 단양 가는 버스를 타고 얼음골 하차 후 등산을 시작할 수 있다. 필자는 장회리에서 시작해 제비봉을 찍고 다시 하산으로 왕복 4.6km 약 3시간 걸렸다. 초반부터 가파른 계단과 하늘에 바로 닿을 것 같은 암릉 구간이 나와 '괜히 왔나'란 걱정도 들었다. 그러나 고생한 보람은 금방 찾아온다. 단양팔경에 포함되는 구담봉과 옥순봉이 눈 앞에 펼져지며 또 다른 한쪽은 기묘한 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져 날씨가 흐렸던 날인데도 아름다운 정취에 취할 수 있었다. 한숨 돌리고 다시 올라간다. 가파른 경사라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안내팻말은 0.5km라고 한다. 말로만 듣던 무시무시한 계단이 보이지만 이미 멋진 단양팔경을 볼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또 어떤 아름다움을 볼 지 호기심과 두근거림으로 기대가 된다. 올라가야 할 등산로도 예쁘고 뒤를 돌면 시야가 완전히 트인 아름다운 경치로 감탄하게 된다. 파란 하늘이면 얼마나 더 예뻤을지 옥순봉을 그렸던 겸재와 김홍도도 이 곳에서 봤다면 더욱 감탄했을 듯 하다. 첫 번째 계단보다는 짧지만 좀 더 경사가 가파르게 보이는 두 번째 계단이다.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름다운 비경이 펼쳐지리라는 걸 알기에 허벅지가 뻐근하고 숨이 차올라도 올라가게 된다. 계단을 오르고 뒤 돌아본 경치가 아찔하다. 세 번째 계단에서 만난 등산객이 여기만 오르면 힘든 구간은 다 지났다고 했는데 정말 이 후로 가파른 계단은 없었다. 장회리 입구에서 가장 경사진 곳은 전체 2.3km에서 1km 지점으로 약 50분이 걸렸으며 힘든 구간이지만 아름다운 구간이다. 제비봉까지 1.3km가 남았으나 힘든 분은 여기서 단양 팔경을 여유롭게 감상하며 하산해도 괜찮을 것 같다. 필자도 하산을 할까 고민했지만 제비봉을 찍기 위해 다시 올라간다. 초반 등산로를 생각하면 적당하다. 마지막 오르막이 있지만 짧다. 안내팻말이 잘 되어 있어 등산로를 헤맬 일은 없다. 약 1시간30분만에 해발 721m 제비봉에 도착했다. 배를 타고 구담봉 쪽에서 보면 부채살처럼 드리워진 바위능선이 제비가 날개를 펴고 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정상석 뒤쪽은 얼음골로 하산할 수 있는 등산로다. 정상석 옆에 전망대가 있지만 소나무로 가려져 조망은 아쉽다. 하산 길에 볼 수 있는 조망이 있기에 즐겁기만 하다. 보통 등산코스는 왕복을 하지 않는데 월악산 제비봉 만큼은 왕복을 추천한다. 가파르게 올라가며 보는 경치도 남한강을 바라보며 내려가는 하산 길 경치도 같은 곳이지만 맛이 다르다. 특히 암릉마다 보이는 작은 분재 같은 소나무들의 아름다움은 하산길의 여유로움 때문에 더 잘 보인다. 아직 봄을 느끼기 어려운 계절에 어디로 갈까 고민이라면 월악산 제비봉을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장회리 바로 앞 유람선과 새로 생긴 옥순봉 출렁다리로 여행을 마무리하면 같은 곳을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다. 어쩌면 충주호 전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여행코스가 될 것이다. / 충북도SNS 서포터즈 강문정
친환경 도시 충청북도 충주시에서 필자가 이번에 소개할 장소는 수안보 인공 암벽장이다. 날씨가 춥다고 장시간 실내에 있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 이럴 때 조금은 느슨해진 근육들을 다시 만들고, 체중 감량을 위해 아주 좋은 스포츠를 소개한다. 바로 스포츠클라이밍으로 불리는 암벽등반이다. 매체를 통해 접한 적은 있어도 실제로 체험 해본 이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충주시 수안보에는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수안보 인공 암벽장이 있다. 충주위담통합병원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전문 시설 못지 않은 외관을 갖춘 이곳이 수안보 인공 암벽장이다. 스포츠클라이밍 (암벽등반)이란 프랑스의 산악가이드 가스통 레뷰파가 1940년 교육용으로 각목과 널판지를 사용한 데서 유래 됐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보면 역사가 꽤나 길지만 국내에는 1988년에 처음 도입됐다고 한다. 암벽등반은 경사가 급한 산이나 절벽을 오르는 것이지만, 날씨와 관계없이 즐기고 연습하기 위해 인공암벽에 홀더를 부착한 것이 스포츠클라이밍의 시작이라고 한다. 인공 암벽에서 하기 때문에 암벽의 높이가 낮고, 지상에는 안전한 매트리스가 깔려있어 부상의 위험이 적은 스포츠다. 또한 클라이밍은 코어근육을 향상시키고 유연성을 키우는데 탁월하며, 본인의 신체를 근육으로 잡아주는 전신운동이기에 다이어트에도 아주 효과적이라고 한다.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 운동 할 수 있고 효과도 뛰어나 남녀노소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고 한다. 특히 클라이밍은 전신운동이라 나이 들면서 근력이 떨어지는 중장년층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니 연령에 관계 없이 관심을 가져봐도 좋겠다. 클라이밍은 운동 초보자와 노약자 다이어트에 안성맞춤이다. 신체 특성과 체력에 맞춰 난이도를 조절해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이밍은 시간당 열량 소모량도 높지만 전신 근육을 사용하므로 균형 잡힌 체형을 만들고 어깨 근육 단련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수안보 인공 암벽장 이용안내와 주의사항이 적혀있다. 인공암벽을 이용하고자 하는 분들은 반드시 관리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 장비 사용법 및 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이용해야 할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근육을 사용하는 만큼 등반 전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근육 및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바닥에서 높이 30m 이상은 반드시 장비를 착용하고 등반해야 하며 로프 등반코스는 장비를 갖추고 파트너와 함께 등반해야 한다. 등반자는 등반 위치 아래 다른 등반자가 있거나 관람자가 있을 시 등반을 중단하거나 조치 후 등반 해야 한다. 등반자는 올라간 위치에서 바닥으로 뛰어 내려서는 안된다. 로프하강 또는 홀드를 밟고 내려와서 착지 해야 한다. 음주 후 등반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당연히 절대 금지다. 여러명이 사용하는 공유 재산이니 관리자와 사전 협의 없이 임의로 홀드를 탈거, 위치 변경, 추가해서는 안 된다. 안전 수칙 미이행이나 본인 부주의에 의한 사고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 수안보 인공 암벽장 이용 요금은 1일 기준 1인당 평일 1,000원 토, 공휴일 2,000원으로 아주 저렴하다. 이용 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08시부터 23시까지다. 기타 이용에 대한 문의는 충주시청 체육진흥과로 문의하면 된다. 충주시 수안보에 위치한 수안보 인공 암벽장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스포츠클라이밍을 즐겨 보시기 바란다. / 충주시SNS서포터즈 정민두
입춘이 지난 지 한참이지만 겨우 겨울 추위만 가고 봄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입춘의 입은 든다는 의미로 입(入)이 아니라 섰다는 의미의 입(立)이기 때문이다. 아직 봄은 아니지만 봄이 설 준비가 됐다는 의미다. 대청호를 내려다보니 겨울인데도 분위기가 괜찮다. 지나가다가 한 번쯤 올라가 보고 싶었던 현암사를 올라가 보려고 찾아왔다. 저 건너편은 대전 신탄진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니 도시가 보이지 않아 마치 어떤 산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득해 보이는 높은 계단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현암사는 백제 전지왕 3년에 달솔 해충의 발원으로 고구려 승려 청원 선경 대사께서 개산초창이라고 했다고 한다. 통일신라 시대 문무왕 5년에 원효와 혜통 국사가 중창했다고 알려진 사찰이다. 이제 높은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야 현암사를 만나볼 수 있다. 현암사 대웅전은 구룡산 청룡에 있는 형국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오곤 한다. 자 이제 걸어서 올라가 본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허벅지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내려오는 사람들을 간혹 마주치는데 두 사람이 교차해서 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다. 경사가 급해서 그런지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지구의 무시무시한 중력이 필자를 끌어당기는 것을 느끼게 한다. 왜 이곳을 올라가려고 하는 것인지 슬슬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다. 아래에서 원효대사께서 차사에 오셔서 보림수도 하실 때 차사가 위치한 산을 아홉 줄기가 강물에 뻗어 있다고 하여 구룡산이라고 명명하였다는 의미 있는 말이 있는 곳이다. 어느 정도 올라와서 아래를 보니 대청호에서 내려온 물길이 저 아래로 흘러가는 것이 보인다. 물이 태양에 비쳐 반짝거린다. 드디어 사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첫인상은 현대적인 건물이 먼저 보이기에 사찰의 연혁과는 조금 괴리가 있어 보이지만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84년에 불사해 도량이 일신된 것이라고 한다. 올라가면 끝인 줄 알았는데 탑은 조금 더 올라가야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그냥 사찰의 앞에 세워두지 왜 위에 만들었을까. 올라와서 보니 이 장면 하나 때문에 올라오는가 싶은 생각이 든다. 5층 석탑인데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다. 현암사가 둥지를 틀은 구룡산은 대청댐을 끼고 있으며 푸근한 느낌이 드는 산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석탑을 먼저 둘러보고 아래로 다시 내려와서 건물들을 살펴본다. 용은 물이 있어야 하므로 언젠가는 호수가 생길 것이며 호수가 생기면 산줄기 가운데 왕(王) 자 지형이 생겨 임금이 이곳에 머물게 될 것이라 예언했다고 했다. 그래서 청남대가 만들어진 것인가. 사찰을 이곳에 짓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 우연히 보니 현암사 스님과 안면이 있는 분이 작은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현암사는 대웅보전과 용화전, 삼성각, 오 층 석탑 등으로 구성이 돼 있다. 현암사에서 바라본 대청호의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멋진 산수화 같은 느낌도 들고 다시 내려갈 생각을 하니 왜 올라왔느냐는 생각도 잠시 스친다. 그래도 이렇게 보니 좋은 것은 좋다. 이 정도 노력으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옛날에 이곳을 오려면 무언가 필요했다고 한다. 지금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방하면서 민간인 출입이 허용된 청남대이지만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 청남대가 보이는 현암사라 하여 신분증 검사까지 했다고 한다. 천천히 여유를 즐기며 산책을 하고자 하신다면 청주 현암사를 추천한다. / 청주시SNS서포터즈 최홍대
3월 9일은 미래를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이다. 충북에는 대통령과 관련된 의미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옛 대통령별장인 청남대다. 대통령선거를 맞아 지난달 15일부터 대통령선거전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3월 9일까지 운영하는 대통령선거전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함께 알아본다. 청남대는 대통령이 휴식과 함께 국정을 구상하던 곳으로 국내 유일의 대통령별장이었다. 2003년 개방 이후 매년 평균 8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충북의 관광 명소다. 청남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예약 후 방문하면 편하게 입장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 관람 방향을 따라 이동하면 대통령기념관(별관)으로 올 수 있다. 대통령선거전은 대통령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다. 입구에서 QR코드를 찍으면 청남대에 관한 소개자료도 모바일로 보며 관람할 수 있다. 대통령선거전은 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와 청남대가 함께 진행하는 전시회다. 대통령선거는 1948년 7월 10일 제헌국회의원들의 간접선거로 치러진 초대 대통령선거 이래로 현재까지 변화하며 이어져 오고 있다. 대통령선거는 현직 대통령의 임기만료일 전 70일 이후 첫 번째 수요일에 치러지며, 선거일 전 240일부터 예비후보자등록신청이 시작된다. 현재 시행하는 직선제는 제13대부터 부활해 이어져 오고 있다. 대통령선거일 전 28일부터 5일 이내의 기간 동안 각 지역에서는 선거권자를 조사해 선거인명부를 작성한다. 그리고 후보자등록을 하게 되는데 옛 후보자등록 신청서가 전시돼 있고, 수기로 작성된 승낙서가 신기했다. 선거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선거운동이다. 옛 대통령들의 선거 포스터와 선전물이 전시돼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정하는 역대 표어도 전시돼 볼거리가 풍성하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와 국민투표의 공정한 관리, 정당 및 정치자금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 1963년에 설치된 국가기관으로, 국회, 정부, 법원, 헌법재판소와 같은 지위를 갖는 독립된 합의제 헌법기관이다. 지정된 선거일인 3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 가능하며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사전투표는 3월 4일과 5일 투표할 수 있으며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대통령선거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알 수 있어 미리 방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거 퀴즈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는데, QR코드를 스캔해 퀴즈를 풀면 푸짐한 선물을 준다고 하니 꼭 참여해야겠다. 하단에 선거관리위원회 캐릭터로 구성된 나만의 기념엽서도 제작할 수 있다. 필자도 귀여운 선관위 캐릭터로 엽서를 만들어 봤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으로 선거 이야기도 있다. 선거일 기준 18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투표할 수 있으므로 아이들도 선거에 대해 공부를 할 기회인 듯하다. 투표소에서 투표도 해보고 투표함에 넣어보는 체험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유효표와 무효표에 대한 설명도 이해하기 쉽게 전시돼 있다. 대통령기념관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전시를 상시 진행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의 사진과 대통령이 하는 일, 역대 대통령 휘호도 관람할 수 있다. 원래도 볼거리가 많지만, 대통령선거전으로 더욱 볼거리가 풍성해진 느낌이었다. 대통령기념관을 나와서 청남대 안으로 향했다. 청남대 곳곳에는 역대 대통령들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청남대를 한 바퀴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다시 별관의 하늘정원에 올라 멀리 구룡산부터 양성산, 현암사까지 바라본다. 오랜만에 강을 보니 마음이 뻥 뚫리고 기분이 좋아졌다. 청남대에 방문한다면 전망대에 가보는 것이 가장 좋고, 전망대가 힘드신 분들은 하늘정원이라도 꼭 가보시길 바란다. 3월 9일 시행되는 대통령선거 전에 청남대에 방문하셔서 다양한 정보도 얻고 소중한 한 표 행사하시기 바란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강초미
언택트 시대에 어울리는 특별한 전시로 청주고인쇄박물관 '광고, 시대를 보다' 온라인 전시관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회는 2021청주고인쇄박물관 특별전으로 지난해 10월 26일부터 12월 19일까지 근현대인쇄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됐었다. 본 전시가 끝난 후, 관람하지 못한 이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언택트 시대에 맞춘 온라인 전시로 돌아왔다. 최근 코로나 19사태가 심화됨에 따라 외부 활동이 자제되고 있는 만큼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생활로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2년 1월부터 진행된 온라인 전시는 청주고인쇄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전시 안내 - 기획,특별전시 - '광고, 시대를 보다' 순으로 클릭하면 된다. 더욱 간편하게 링크를 통해서도 입장이 가능하니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다. 링크 주소를 첨부하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https://my.matterport.com/show/·m=fSYhSGLne2b) 온라인을 통해 본격적으로 관람을 시작했다. 1886년 우리나라 최초의 광고가 한성주보에 실렸다고 한다. 현대 생활에서 광고는 빠질 수 없는 부분이라 그 역사의 시작이 뜻깊게 느껴졌다. '광고, 시대를 보다' 전시는 근.현대 기록문화를 보여주는 광고에 주목해 한 시대의 경제, 사회, 문화 등 시대상을 담았다고 한다. 전시는 3가지 주제로 구성돼있다. 온라인 전시 특성상 장소와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고, 원하는 전시 부분을 충분히 관람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장점이었다. 1부 : 최초의 광고와 한글 광고 1부에서는 최초의 광고와 한글 광고를 만날 수 있다. 광고의 시작은 개화기 신문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한다. 1896년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이 창간되면서 최고의 순한글 광고가 등장했다고 한다. 이로써 많은 대중들이 광고를 접하고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게 됐다니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광고의 시작을 면밀히 살펴보시길 추천한다. 2부 : 상업광고의 발전과 성장 매체를 통해 수없이 접하는 부분, 상업광고의 발전과 성장이다. 일제강점기 급변하는 사회에 따라 자본주의 산업이 발전하면서 근대 광고의 성장도 함께 했다고 한다. 현대까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분야인 만큼 보다 친근한 관람을 즐길 수 있었다. 온라인 전시관에서는 전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클릭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내용을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한 만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3부 : 현대의 광고 및 공익광고의 등장 1981년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창립되면서 공익광고가 등장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회 전반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비영리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공익광고는 시대적 상황과 인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 광고를 통해 당시의 사회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추측해보면 좋을 것 같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다양한 발전 모습을 보여준 광고의 변천사는 재미있는 주제라 아이들과 함께 관람해도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언택트 시대에 딱 맞는 온라인 전시도 사회적 상황과 시대적 변화를 잘 반영해주는 하나의 예인만큼, 더욱 의미 있는 관람이 됐다. /청주시SNS서포터즈 박미림
충북 보은이 낳은 천재 시인 오장환 선생을 만나러 다녀왔다. 오장환 선생은 일제 강점기 단 한 편의 친일시도 쓰지 않았던 지조 있는 시인이자 비운의 역사 속에서도 항상 어머니와 고향을 그리워하고 조국의 현실을 가슴 아파했다. 피반령 고개 정상에서 마주한 겨울 하늘은 서른넷의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병사한 시인의 숨결처럼 시리도록 파랗다. 오장환 시인은 1918년 충북 보은군 회인면 중앙리 140번지에서 태어나 회인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해 3학년 때까지 다니다가 1927년 경기도 안성군 읍내면 서리로 이사를 하면서 안성공립보통학교로 전학 해 졸업했다. 이곳에서 청록파 시인인 박두진과 같은 학년으로 동문수학했다. 1937년 8월 풍림사에서 간행된 그의 첫 시집 '성벽' 발행으로 오장환은 서정주, 이용악과 함께 '시단의 세 천재'로 화려한 주목을 받았다. 해방 이후 이념적 갈등에 매몰된 시대 상황을 사실적으로 쓴 그의 세 번째 시집 '병든서울'을 발간하고 1946년 2월 임화, 김남천과 함께 '조선문학가동맹'에 가입했다. 이듬해 월북 했으나 '남로당' 계열의 인사들과 가깝다는 이유로 주요 감시 대상 인물로 분류돼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고 하니 북쪽에서도 시인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던 것 같다. 1948년 12월 지병인 신장병 치료를 위해 모스크바로 떠났다가 귀국 후 소련 기행 시집인 '붉은 기'를 마지막으로 전쟁 중인 1951년 세상을 떠났다. 이후 40여 년간 잊힌 시인으로 남았으나 1988년 납·월북 작가의 해금 조치가 이뤄지면서 시인의 문학세계에 대한 평가와 자료들이 속속 발표됐다. 2006년 10월 월북 시인으로는 처음으로 문학관과 함께 생가를 충청북도 보은군 회인면 회인로에 개관, 복원했다. 보은군 회인면 시내 '오장환문학관' 안내판의 화살표를 쫓다 보면 좁은 골목길 양쪽 담벼락에 시인의 동시 작품인 '종이비행기', '가는 비' '부엉이' '해바라기' 등을 그려놓은 벽화가 먼저 방문객을 반긴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인이 살았던 생가터에 남은 흔적은 그리 많지 않다. 초가지붕에 사랑채, 안방, 부엌이 일렬로 연결되어있는 단출한 구성으로 방안은 조그만 탁자와 함께 등잔불, 화로, 옛 시집들 몇 권 그리고 벽에 걸려 있는 시인의 사진이 전부다. 마당 오른쪽에 나무 절구통, 쌓아놓은 장작, 장독대 그리고 우물이 있고. 뒤란으로 섬돌과 뒷마루를 두어 옛 정취를 고스란히 재현해 놓았다. 생가 사립문을 나서면 문학관 앞으로 오장환 시인의 대표적인 시 '나의 노래'란 시비가 세워져 있다. '나의 노래'는 두 번째 시집 '헌사'에 실려있는 시로 일제강점기 수많은 방해와 압박 속에서도 시인의 양심을 지키며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동포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문학관은 단층 건물로 전시실과 영상실, 문학 사랑방, 그리고 세미나실로 구성된다. 문학관에 들어서면 밀랍 인형으로 제작된 오장환 시인이 생가를 배경으로 의자에 앉아있는 포토존이 있다. 영상을 원하는 방문객은 안내데스크에 요청하면 된다. 10분 이내의 영상은 천재 시인으로 인정을 받게 되는 과정과 지병인 신장병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병원에서 어머니와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인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오장환 문학관 전시실에서는 시인이 살다간 발자취를 보여주는 연보를 시작으로 1930년대부터 해방을 거쳐 분단으로 이어지는 우리 역사의 격동기에 가장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한 시인의 대표 시집이 전시돼있다. 그리고 길거리에 버려진 조개껍질을 귀에 대고도 바다와 파도 소리를 듣는 아름다운 환상과 직관의 시인인 오장환 문학의 재발견, 시인의 문학 친구들인 박두진, 이중섭, 정지용, 이육사, 서정주, 김광균과 얽힌 자료들을 볼 수 있다. 시 강좌, 시 토론, 세미나, 문학동아리 활동 등이 진행되는 열린 문학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문학 사랑방도 마련돼있고, 시인과 관련된 기념품과 도서도 판매하고 있다. '오장환 문학관'은 많은 문인과 관람객들이 찾는 문화적 공간으로 아담하고 소박하지만 문학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시인의 숨결을 가득 담아 놓은 곳이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재혁
충북 지역의 역사적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는 국립청주박물관에 다녀왔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지역의 문화유산을 조사ㆍ연구ㆍ전시하고 다양한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중원문화의 특색을 조명하고 있다. 옛사람들의 숨결이 담긴 문화재들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국립청주박물관 상설전시실이 한동안 닫혀있던 문을 다시 열었다.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새로운 박물관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국립청주박물관은 박물관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서 서점 같기도 하고 우리 집 창가 같기도 한 친근한 곳이다. 남한강과 금강이 흐르는 충청북도는 크고 작은 하천 주변에 넓은 평야와 나지막한 구릉이 발달했고 풍부한 삼림으로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생활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곳에서는 충북지역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주먹도끼 등을 비롯한 유적부터 청동기와 철기 시대의 유적까지 한눈에 볼 수 있게 전시돼있다. 조각으로 발견된 토기 등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흔히 세상은 금속을 만들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한다. 금속을 만들기 전 사람들은 동물을 사냥하고 식물을 채집하며 살았으나, 금속이 사용되면서 세상은 급격하게 변화했기 때문이다. 석기 시대의 가족 중심 사회는 마을 단위의 청동기 시대를 거치면서 통합됐다. 우리나라의 동물 모양 띠고리는 대부분 청동으로 제작됐다. 띠고리는 혁대나 포대의 한쪽 끝에 부착해 다른 한쪽 끝을 끼워 결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호랑이 해를 맞아 호랑이 모양 띠고리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호랑이 모양 띠고리의 호랑이는 앞다리와 뒷다리를 접어 웅크리고 앉아 있는 옆모습으로 표현했다. 보통 꼬리는 엉덩이 위쪽에서 둥글게 말리도록 표현했으나, 청주 오송 유적에서는 꼬리 위에 새끼 호랑이를 태운 독특한 형태의 띠고리가 발견됐다. 국립청주박물관에서는 과거 우리 삶에 녹아들었던 금속 유물의 아름다움을 조망하고 금속으로 생긴 삶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철기가 등장할 무렵 충청북도에는 삼한의 하나인 마한이라는 정치체가 자리 잡았다. 청주 송절동, 오송 등지에서 철이 생산됐고, 점차 백제로 성장했다. 철갑옷과 쇠칼 등으로 무장한 삼국이 중원을 차지하기 위하여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백제 충주 칠금동에서 출토된 덩이쇠도 볼 수 있었다. 백제의 철 생산은 남한강과 금강 상류가 흐르는 충청북도 지역에서 주로 이뤄졌는데 그 시기는 대략 4~5세기경이었다고 한다. 국립청주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는 충북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시대별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어 충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국립청주박물관에서는 전시 관람은 물론 책을 읽으며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추운 날씨에 더욱 인기 좋은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지식과 추억을 쌓아가 보는 기회를 가져보시기 바란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용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