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1만장 이상의 LP가 빼곡하게 벽면을 채우고 있는 LP카페 '봄비'의 양승안 대표는 흔히 말하는 'LP세대'는 아니다. 팝이라고는 중학교 때 잠결에 들었던 스콜피언스의 음악이 전부였던 그가 LP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그로부터 한참 후인 20여 년 전, LP가 절판된 이후다. 형님이 운영하시던 LP카페에서 일을 돕던 때였다. 손님이 원하는 음악을 찾거나 대화를 나누기에 부족한 자신의 음악적 기반이 부끄러워져 음악 공부를 시작했다. 타고난 감각이나 재능이 없다고 여겨 남들보다 열심히 음악을 들었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많이 듣는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가끔 찾아오는 난청과 이명은 그때 얻은 훈장이다. LP를 아끼는 형님에 대한 반발심에 한 장씩 모으기 시작한 LP는 금세 3천장을 넘었다. 버는 족족 LP를 사 모으다 회의가 들었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고개를 돌린 때도 있었다. 오랜 세월 애써 외면하며 살아온 음반들은 어느 날 불쑥 발목을 잡았다. 다시 시작한 LP 수집으로 보유 앨범이 1만장을 넘어가면서부터 세는 것을 포기했다. 구색을 갖추기 위해 새로운 음반을 사다보면 끝없이 필요한 것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처음 봄비는 '꽃바위'였다. 카페만으로는 안 될 것 같아 백숙 등 식사 메뉴를 함께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이름에는 로큰롤(rock'n roll)을 담았다. 영국을 뜻하는 '꽃부리 영(英)'의 꽃과 록을 뜻하는 바위, 브리티쉬록(british rock)의 뜻을 담았지만 꽃바위의 숨은 뜻을 알아주는 손님은 없었다. 백숙과 LP카페의 부조화,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한 현실에 LP카페로 방향을 돌렸다. 가게 이름은 신중현의 곡 중 가장 좋아하던 '봄비'로 정했다. LP카페로의 전환은 신의 한수였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따뜻한 소리와 분위기가 매력인 LP다. LP카페로 자리를 잡자 고즈넉한 장소에서 추억을 듣고자 하는 이들의 발길이 늘었다. DJ로서의 일도 바빠졌다. 손님들의 신청곡은 수없이 쏟아진다. 음악을 찾아서 들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분위기가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밸런스를 맞춰 재생하는 것도 DJ의 역할이다. 비가 오는 날은 빗소리도 배경음악이 된다. 같은 앨범이 여러 장 있는 경우 더 거친 소리를 내는 LP를 걸어 빗소리와 어우러지게 해 분위기를 돋운다. 서울 청계천이나 부산 국제시장에서 구해온 옛 LP들은 각각의 사연을 담고 있기도 하다. 우연히 틀었던 신청곡에서 자신이 소장했던 앨범을 알아보고 표지를 요청한 손님도 있다. 표지에 적어둔 그 시절의 추억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아날로그의 대명사인 LP에 어울리게 봄비의 모든 메뉴는 수제로 준비한다. 페퍼민트, 로즈마리 등의 허브는 물론 생강나무 꽃과 목련꽃차, 구절초, 레드커런트 등의 재료도 직접 키우거나 가져온다. 음악을 공부하듯 차를 공부해 재료를 덖고 차 맛을 구현해 낸 그다. 유자차와 박하 차는 특히 인기 있는 메뉴다. 고흥에서 매형이 보내온 유자로 담근 유자청은 달지 않은 상큼한 맛이 트레이드마크다. 박하는 꽃이 예쁘지는 않지만 잡초보다 생명력이 강해 꽃바위를 만들었을 때부터 키워왔다. 잘 자라는 것은 물론 향과 맛도 좋아 차 메뉴로 인기가 좋다. 차와 어울리는 와플과 스콘 등의 디저트는 아내가 만든다. 새로운 메뉴를 위해 쌀 빵과 쿠키 등 배움을 멈추지 않는 아내다. LP의 매력을 불편함이라고 말하는 양 대표다. 손가락 하나면 좋은 음질의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시대에 애써 정리해둔 음반을 꺼내 해당 트랙을 찾아 바늘을 올리는 과정까지가 LP 음악을 듣는 이유란다. 여러 종류의 차를 만드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인스턴트 메뉴들을 판매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버리는 시대에 한 템포 쉬어가고 싶다면 '봄비'에 들러봐도 좋겠다. 시간을 거스른 듯 따뜻한 공간이 마음까지 편안하게 적셔줄 것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충북에서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가 19만2천 명까지 늘었다. 비대면 확산에 따른 무인가게 증가, 키오스크·서빙로봇 등 디지털 기기 확산 영향도 있지만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인건비라도 줄여보자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고충이 통계로 읽힌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4년 4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을 보면 4월 충북 취업자는 96만8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천 명(2.0%)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41만3천 명으로 1만8천 명(4.5%), 남성은 55만5천 명으로 1천 명(0.2%) 증가했다. 고용률은 67.2%로 1년 전보다 1.0%p 상승했다. 여성 고용률은 58.2%로 2.4%p 상승했으나 남성은 75.9%로 0.5%p 하락했다.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2.6%로 0.4%p 상승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69만4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천 명(2.2%)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15만 명으로 2만 3천명(18.2%)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3만6천 명으로 6천 명(-14.4%), 상용근로자는 50만8천 명으로 2천 명(-0.4%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말다툼 중 전 여자친구 집에서 의자를 집어 던지고 자해 소동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청원경찰서는 특수협박·특수재물손괴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 1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 여자 친구 B(20대)씨 앞에서 흉기로 자해하며 욕설과 함께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전날 B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자던 중 방 안에 소변을 누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 날 이를 인지한 B씨는 A씨에게 "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의 뺨을 때렸다. 그러자 이에 격분한 A씨는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 B씨 집 안에 있는 가구를 파손했다. 또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자해를 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자해 행위로 손목에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재)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에서 운영하는 지자체 대표쇼핑몰 한방바이오 제천몰이 지난 17일 개막한 '작약꽃과 함께하는 제22회 영천한약축제'에서 제천의 우수 한방천연물 제품 판촉 행사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제천시와 영천시를 비롯한 5개 지자체가 올해 4월 한방산업 활성화를 위해 창립한 한방산업 상생발전협의회 회원 간 공동부스를 운영했다. 제천몰은 국내 유일의 한방특화 지자체 쇼핑몰로 제천 황기가 들어간 황기장 세트, 환절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쌍화차, 홍삼 세트 및 꿀흑마늘절임 선물 세트 등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제천몰 입점 기업의 다양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는 '2024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와 '2025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홍보도 함께 진행했다. 제천몰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판촉행사 추진을 통해 우수 한방천연물 제품을 널리 알려 제천이 한방천연물 특화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앞장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은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진행하는 'K-FESTIVAL'에 참여해 '2024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와 이번 축제에서 인기를 끈 대표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