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141. 청주 산남동 '무무' 권현중 대표 [충북일보] “가죽의 매력은 가능성인 것 같아요. 모기물린 자국까지 그대로 남은 소 한 마리의 가죽으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은 아무도 상상할 수 없잖아요. 틀이 정해지지 않은 원재료의 멋이 좋아요. 세상에 주름까지 같은 가죽을 가진 소는 없거든요. 살아온 세월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가죽에서 작업자가 원하는 형태의 제품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쓰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다듬어져가는 가죽의 맛도 그렇고요. ” “대학원까지 진학해 하고싶던 공부를 하다 진로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이 많았어요. 깊이 공부하다 보니 학업과 직업은 달랐거든요. 그때 여자친구가 힘내라며 가죽지갑을 선물했는데 지갑을 만들러 다니면서 본인이 더 행복해하더라고요. 궁금했어요. 대체 뭐가 여자친구를 저렇게 행복하게 한건지. 그 길로 가죽공방에 등록해서 배우기 시작했어요. 여자친구가 행복해했던 것 이상으로 깊이 빠져버렸죠. 길었던 진로 고민을 뒤로하고 이렇게 진로를 결정하게 됐으니까요.” “퇴근 후 오시는 직장인들의 경우 일에 지친 날 더 열정적이에요. 하기싫은 일을 하고 온 날 일수록 본인이 원하는 작업을 하면서 위안을 받나봐요. 하고싶은 일을 하는데 사용되는 에너지는 오히려 쓸 수록 늘어나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예요. 지치다가도 그런 분들을 보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게돼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졌다는 감사한 사실을 잊게 될 때가 종종 있거든요. ” “대학 신입생 때 무조건 누나들이 많아보이는 동아리에 들어갔어요. 관심분야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았죠. 군 제대 후 메신저에 들어갔을 때 성이 ‘가’씨인 동아리 누나가 맨 위에 보이더라고요. 생각없이 말을 걸었다 몇 번 만나곤 매력에 빠져들었죠. 그저 성격이 밝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주위를 환하게 밝히는 사람이었어요. 이 사람이 잠시라도 없으면 내 삶 자체가 칙칙해져버리는 거예요. 7년째 그녀와 함께 하고 있으니 궁극적으로 동아리 선택을 아주 잘했던거죠.” “오랜 세월 만나면서 제 전공이 여자친구의 취미가 됐어요. 틈만나면 식물원이나 수목원에 데려가 지식을 뽐내곤 했거든요. 나중에 꽃집을 하겠다는 여자친구를 끊임없이 설득해 가죽공방 옆에 자리를 마련했죠. 꽃과 함께 하며 많은게 달라졌어요. 가죽이 낯설어 들어오지 못하던 분들도 꽃을 보고 선뜻 들어오시고 가죽제품을 선물하며 꽃을 곁들이기도 하고요. 꽃집에 가죽냄새가 날까 걱정했지만 냄새조차 시너지 효과가 있더라고요. 가끔 향기를 맡으러 오는 분이 있을 만큼 꽃 내음과 섞인 가죽 향기가 괜찮거든요. 물론 저도 꽃 같은 그녀와 하루종일 같이 있으니 더 힘이 나고요.” “공방을 열기도 전 처음 받았던 주문은 카드지갑이에요. 친구가 선배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며 4개의 카드지갑을 부탁했어요. 쉽게 대답하곤 4일 밤을 새서 만들었죠. (웃음) 지금은 하루면 될 정도의 작업량이지만 처음엔 감이 없으니까요. 그렇게 시간을 쓰고도 마음에 안들어서 끙끙댔어요. 지금도 사진을 보면 흑역사다 싶을만큼 아쉬웠거든요. 그런데 친구 반응은 굉장히 좋았어요. 그런 칭찬들이 모여 공방을 시작할 수 있는 자신감이 됐어요. ”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가방은 그야말로 브랜드 가치가 상당부분을 차지해요. 그 브랜드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그 비용을 지불할 수 있겠죠. 만약 여자친구가 그런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선물해 줄 용의가 있어요. 하지만 직접 만드는 가방의 장점도 무시 못해요. 필요한 부분과 불필요한 부분을 나누고 내 체형에 맞는 나만의 디자인이 가능하니까요. ” /김희란기자 2016.8.24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충주 사과 과수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충주시에 따르면 동량면 조동리 건지마을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전체 매몰 작업에 착수했다. 과수화상병 예찰을 진행하던 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5일 해당 과수원에서 잎맥이 타들어 가는 증상을 발견했다. 농촌진흥청의 정밀검사에서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이 나온 14일 시는 3천900㎡ 과수원 전체를 매몰하기로 하고 나무뽑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잎 마름 증상이 나타난 사과나무는 전체 327그루 중 홍로와 양광 등 36그루다. 관련 매뉴얼은 과수화상병 발생 주율이 10%를 넘으면 전체 매몰을, 5% 미만이면 발생 가지만 제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과수원은 과거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선례가 없는 곳이다. 지난해에는 이 과수원에서 1.2㎞ 떨어진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바 있다. 충주 사과 발생농가 해당 반경 안엔 사과·배 농가 304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수화상병 발생 과수원에는 현재 외부인 출입이 차단됐다.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함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관심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길거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30대 여성이 새내기 경찰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주인공은 청주청원경찰서 율량지구대 이의성(31) 순경. 1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5시 4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호텔에서 '공황장애가 있는 여성이 귀가를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와 공동대응 요청을 받아 출동한 이 순경과 다른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해 여성 A씨의 귀가를 돕던 중 갑자기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여성은 과호흡을 하다 손발이 약간 오그라들고 호흡을 멈추는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한 이 순경은 A씨의 기도를 확보하고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이 순경은 동시에 지나가던 행인에게 119 구조 요청을 했고 그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쓰러진 A씨는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 A씨는 구급대에 인계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순경은 "실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본건 처음이었다"며 "혹시나 잘못될까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과거 적십자에서 CPR 교육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침착하게 응급 처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충북일보]2025년 최저임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경영계와 노동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천860원이다. 지난해 '1만 원' 선을 두고 이뤄진 최저임금 샅바싸움은 전년 대비 2.5%p(240원) 인상으로 결정됐다. 시간당 최저임금 1만 원까지 '140원(1.4%)'을 남겨둔 상황에서 고금리·고물가 등 어려워진 경제 상황은 더욱 치열한 공방을 오고가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2일 13대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26명을 새롭게 위촉했다. 13대 최저임금 위원회는 오는 21일 1차 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는 고용노동부의 심의요청서 접수, 위원장 선출 등 2025년 적용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된다. 최저임금에 대한 노동계와 경영계의 각 주장은 같은 이유를 근거로 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두고 노동계는 급등하는 물가와 적정 생계비 등을 이유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불과 140원 남은 1만 원 돌파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경영계는 내수 부진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부채 부담 등을 이유로 '동결'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