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44. 청주 사창동 '미쁘다식당' 김영태 대표 [충북일보=청주] “서양음식을 팔고는 있지만 순우리말의 가게 이름을 갖고 싶었어요. 그럴싸하게 뜨라또리아나 레스토랑이라고 해봤자 어차피 식당이란 얘기니까요. ‘미쁘다’라는 우리말 뜻이 좋았어요. 정직하고 믿을 수 있는. 요리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평범한 사람들이 부담 없이 들어와 먹을 수 있는 곳이 이 식당의 컨셉이에요. 아들이 어머니 모시고 와서 먹기에도, 자녀들을 데리고 오기에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편안한 모습을 그린 거죠.” “2년 전만 해도 청주에 함박스테이크를 전문적으로 파는 곳은 거의 없었어요. 게다가 요리에 대한 제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정도라, 외진 가게 자리가 문제 될 게 없어 보였죠. 맛 하나로 누구나 찾아오는 맛 집이 될 거란 확신이 있었으니까요. 막상 개업을 하고 나니 기대는 처참하게 무너졌어요. 하루에 손님이 한 명인 건 참을 수 있었지만, 자신감이 상실되는 게 정말 용납이 안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조울증에 걸릴 지경이었죠. 그렇게 3개월을 버티니 한 번 오신 분들이 또 와 주시고, 블로그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한숨 돌리게 된 거죠.”“몇 달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토마토 파스타나 탕면을 찾으시는 손님들이 있어요. 그 분들이 음식을 먹고 나가시면 테이블 위에 남겨진 빈 그릇을 바라보며, 이 손님에겐 이 메뉴가 어떤 의미인지 골몰하게 돼요. 저도 어릴 적 동네에서 즐겨 먹던 냉면집이 있었어요. 시간이 많이 지났어도 그 장소, 그 맛, 그때의 상황이 기억나요. 지금 생각하면 그냥 조미료 맛인데도 생각이 나요. 그런 게 소울 푸드라고 생각해요. 딱히 사연이 있는 음식이 아니더라도 시간이 지나도 그 음식을 먹었던 공간과 시간까지 생각나는 자신만의 음식이 있잖아요. 그런 추억의 음식을 이 가게에서 대접하고 싶어요.”“스포츠를 좋아하지만 정적인 편이라 보는 걸 좋아해요. 의외로 독서가 취미고요. 책을 읽으면 마음도 편해지고 앞으로의 인생을 계획하는데도 도움이 되거든요. 제가 가장 즐겨보는 책은 요리책입니다.”“어려서 미술을 했어요. 그래서인지 제가 제일 신나는 순간은 요리하는 순간보다도 플레이팅할 때거든요. 요리도 재밌지만 접시에 음식을 담을 때가 좋아요. 재료와 접시의 색깔이 조화롭게 올려지면 캔버스에 그림 그리는 것 이상의 기쁨이 있어요. 같은 음식이라도 어디에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것으로 비치는 것도 재미있고요. 보기 좋은 게 당연히 맛도 더 좋겠죠." “안토니오심 선생님을 존경해요. 이탈리아 요리의 대가이시지만 요리에 관한 모든 지식을 섭렵한 분이라고 생각해요. 뭔가를 여쭤볼 때마다 기대 이상의 풍부한 대답을 해주셔서 경이로울 정도였죠. 우락부락한 외형에 상반된 부드러운 말투는 요리할 때 감격스러움을 잘 표현해주는 거 같아요. 그 모습을 보면 누가 봐도 요리를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가 있거든요. 저도 가끔 이곳에서 요리하다 저도 모르게 ‘너무 맛있다’는 감탄사가 나올 때가 있어요. 그 땐 ‘저 손님은 복 받았네’ 하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평소에도 맛있지만 정말 대단히 맛있을 때가 종종 있거든요.”“인생에서 가장 슬펐을 땐 누나가 시집을 갔을 때예요.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땐 그냥 덤덤했어요. 누나가 옆에 있어서 은연중에 의지가 됐으니까요. 그 후 10년이 후 누나가 멀리 거제도로 시집을 간다니까 정말 서운하고 공허하더라고요. 누나를 다른 남자에게 보내고도 이렇게 힘든데 만일 딸이 있다면 어찌 시집보내나 싶어요.”“최근 일본으로 여행 가서 노부부가 운영하는 함박스테이크집을 다녀왔어요. 70년을 운영하셨다는데 관광객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어렵게 수소문해서 찾아갔죠. 오랜 세월 운영하셨다는 점만으로도 본받고 싶어 찾아간 거였는데 역시 맛도 있더라고요, 양도 많고. 저도 나중에 바다가 보이는 2층집을 짓고 1층에서 함박스테이크를 팔고 싶어요.”/김지훈·김희란기자 2015.10.1|지도 크게 보기 NAVER Corp.
[충북일보] 청주시가 민선8기 3대 핵심현안 중에 하나로 꼽고 심혈을 기울였던 '우암산둘레길'이 엉터리 공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시가 지난해 12월 시민들에게 개방한 상당구 수동 우암산둘레길의 나무들이 제대로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에 자리잡은 것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심지어 일부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에 잠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본보 취재팀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 생육환경이 열악한 나무들만 수십그루에 달한다. 이같은 사례 중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나무는 데크길에 위치한 나무들이다. 최대한 나무를 피해 데크길을 설치하려는 시의 계획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나무와 데크 사이 틈이 너무 좁아 과연 나무들이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게다가 곳곳에선 데크 구멍에 흙이 쌓여 투수가 불가능해보이는 곳도 보였다. 특히 일부 보행자인도에 위치한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가 덮여있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나무의 뿌리 부분은 시멘트 아래에 묻혀 이대로 몇 년만 지나면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해당 나무들은 주변의 나무들과 비교해 생육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기둥 부분이 갈라지고 이파리도 적게 달려있는 모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민선8기 3대 핵심현안 중에 하나로 꼽고 심혈을 기울였던 '우암산둘레길'이 엉터리 공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시가 지난해 12월 시민들에게 개방한 상당구 수동 우암산둘레길의 나무들이 제대로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에 자리잡은 것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심지어 일부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에 잠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본보 취재팀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 생육환경이 열악한 나무들만 수십그루에 달한다. 이같은 사례 중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나무는 데크길에 위치한 나무들이다. 최대한 나무를 피해 데크길을 설치하려는 시의 계획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나무와 데크 사이 틈이 너무 좁아 과연 나무들이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게다가 곳곳에선 데크 구멍에 흙이 쌓여 투수가 불가능해보이는 곳도 보였다. 특히 일부 보행자인도에 위치한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가 덮여있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나무의 뿌리 부분은 시멘트 아래에 묻혀 이대로 몇 년만 지나면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해당 나무들은 주변의 나무들과 비교해 생육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기둥 부분이 갈라지고 이파리도 적게 달려있는 모
[충북일보] 옥천군은 물가 안정과 지역의 소비 촉진을 위해 착한가격 업소에서 옥천사랑 상품권(향수 OK 카드)을 사용하면 기존 10% 적립금에 5%를 추가해 15%의 적립금을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군내 착한가격 업소는 모두 33곳이며, 15% 적립금제공은 9일부터 예산 소진 때까지 한다. 군은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금리·고물가로 고통받는 소상공인을 위해 2024년 옥천사랑 상품권 할인 혜택을 지난해와 같은 월 구매 한도 70만원, 적립금 10%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착한가격 업소에서 결제 때 15% 적립금을 제공함으로써 주민의 착한가격 업소 이용을 촉진하는 한편 지역 상인들의 가격안정화 참여를 유도한다는 게 군의 방침이다. 군은 행정안전부의 착한가격 업소 추가 할인 사업비 1천500만원 등 국비를 포함한 2천500만원의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1회 추경에 확보한 바 있다. 황규철 군수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우수한 착한가격 업소를 주민께서 더 적극적으로 이용해 달라"며 "소상공인과 주민이 상생하는 지역경제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옥천 / 김기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