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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호

조계종포교사

유월로 접어들면서 올해도 벌써 반이 지나가는구나 생각을 했는데 유월도 중순이 훌쩍 넘었으니 붙잡을 수도 막을 수도 없는 것이 가는 세월이다.

나라 밖에서는 세계적 경제 불황과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인류가 고통 받고 있으며, 나라 안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긴장관계의 연속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보수와 진보의 대결양상으로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직장과의 결별에서 오는 아픔을 감내하는 기간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지나간 과거일 뿐이다.

"원망하지 말라"라는 말이 한참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바람을 마주하여 먼지를 털면 그 먼지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듯 미움을 미움으로 대하면 그 미움은 반드시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부처님은 원한을 원한으로써 갚으면 원한은 끝이 없다고 하셨다. 무슨 일이 잘못되었을 때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지 않고 남에게 잘못의 원인을 돌리고 원망의 화살을 쏘아댄다. 그렇게 남을 비난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닌데 상대에게 그 책임을 몰아세우는 현실을 바라보면 끝이 없는 정쟁에 식상해진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면서 이끌어줄 지도자가 없는 우리들이 서글퍼진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삶에서 절정의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생애에서 가장 귀중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 '지금 여기'이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다가오는 오늘이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하루를 이 삶의 전부로 느끼며 살아야 한다. 벽암록에 나오는 가르침이다.

지나간 과거의 고통 때문에 중요한 오늘의 행복을 망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며, 흘러간 세월 속에서의 영광만을 추억하면서 오늘을 낭비한다면 그것 또한 우매한 행동이다.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들은 오늘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람되고 행복 되게 만들어 가느냐에 목표를 두고 살아가야 한다.

어느덧 한해를 중간 결산하는 시점에 와 있다면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가를 차분히 평가해야 한다. 아직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무엇으로 보람과 즐거움을 얻을 것인가에 몰두하며 하루하루에 충실해야 한다. 과거로의 회귀는 흘러간 물에 발을 씻고자 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행복한 내일을 만들어야 한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똑 같은 속도로 다가가고 그리고 지나가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며 나름대로 내가 소망하는 것, 내가 이루고자 하는 일을 해 나가기로 마음먹고 단계적으로 행동으로 옮겨 가자. 또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쓰자. 만나는 사람마다 아름다운 인연으로 만들고, 하는 일에도 정성을 기울이자.

요즈음 스님들은 선방에서 하안거 참선수행중이시다. 어느 스님은 참선수행을 정진하다가 하루해가 가게 되면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는데 공부의 진척이 없었음을 뉘우치며 다리 뻗고 울었다고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살아간다면 잠자리 들기가 편안할 것이며 다가오는 내일이 기다려질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기축 년을 위해서 이 순간과 오늘 하루를 잘 가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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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