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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2.08 18:18:41
  • 최종수정2021.02.08 18:18:41

권영옥

충북보건환경연구원 식품분석과 보건연구사

타종 없이 시작된 2021년은 작년 새해와 다른 모습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일상에 들어온 지 1년이 지났다. '신년회 해야지!', '언제 볼까·'로 채우던 새해 인사는 사라졌고, 건강 조심하라는 안부만 주고받을 뿐이었다. 그렇게 평소처럼 코로나19 비상 근무를 하면서 지내고 있을 때, 백신을 국내에 들여오는 방법과 접종 대상자를 순차적으로 단계화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내리는 날, 먹구름 사이로 잠시나마 햇빛이 드리우듯 현실적인 희망이 보이는 듯 했다. 정부에서 발표한 백신 정책은 2월 접종을 시작으로 9월에 전 국민 1차 접종을 완료하고, 11월에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신을 접종하면 우리 몸은 면역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면역이란 외부인자인 항원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자가적인 방어기작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하며, 선천면역과 획득면역(후천면역)으로 나뉜다. 선천면역은 감염원이 체내로 들어오기 전에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항원에 대해 비특이적이며 기억작용이 없다. 하지만 병원체에서 유래한 PAMP(Pathogen-associated molecular pattern)을 인식하여 체내 면역 관련 세포(대식세포, K세포 등)가 활성화되어 면역기작을 나타낸다. 획득면역은 감염원이 처음 체내로 들어왔을 때 형성되는 것으로, 다시 침입한 같은 항원에 대해 특이적이며 기억작용이 있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백신의 면역기작은 획득면역이며, 인공능동면역에 속한다. 인공능동면역은 백신처럼 병원성이 없는 병원체 등을 체내에 주입하여 체내 면역기작을 활성화하여 실제 감염이 이루어졌을 때 발병을 막는 역할을 한다. 즉,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항원이 면역세포인 B세포를 자극하여 바이러스 제거 항체를 만들어내고, 이 항체는 코로나19와 반응하여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면역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며, 이는 집단면역 형성으로 진행된다. 집단면역은 감염병 확산을 지연시키거나 멈추게 하여 궁극적으로 면역성을 가지지 않은 사람까지 보호하게 된다. 즉, 신생아 및 면역관련 질환자 등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는 사람까지 간접적으로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렇듯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체계를 구축은 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까지 지킬 수 있는 방법이기에 정부 방침에 따라 2월부터 순차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

종두법을 최초로 발견하여 면역학의 기초를 다진 에드워드 제너(1749~1823)는 "우두를 생산하는 기술이 전 세계로 확산되어 천연두라는 병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가 오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실제로 천연두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우리는 알고 있다. 현재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백신, 집단면역, 치료제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우리들의 희망이 합쳐져서 결국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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