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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1.02 18:00:51
  • 최종수정2020.01.02 18:00:51

김성수

대정건설(주) 대표이사

저성장이 고착화 되어가고 있다. 회사 인근의 식당 폐업이 줄을 잇는다. IMF 시절처럼 도시 곳곳에 임대와 휴·폐업을 알리는 현수막의 숫자가 늘어만 간다. 지속되는 경기불황에 기업과 가계의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 탓에 경제심리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것다. 특히 지방과 비수도권, 서민과 소상공인, 영세·중소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듯하다. 물가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물가뿐이겠는가. 이미 각종 제세공과금과 보험료와 세금이 중과세되고 있다. 부디 내년에는 경기가 회복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계와 기업의 주름살이 활짝 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2018년 충북지역 기업경영분석'결과를 본다. 지역 신문이 인용한 바에 따르면, 도내 제조업체는 전국 평균보다 부채 비율이 높고 자기자본 비율은 낮단다. 쉽게 말해 '도산 우려'가 타 지역보다 크다는 분석이다.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로 우울한 연말연시이다.

잠시 종사하고 있는 건설 산업의 현 주소를 떠올려 본다. 조부 때부터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중소건설사 사업자로서의 감상이다. 대학과 대학원(석사과정) 졸업 후 지난 1987년부터 33년째 현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성공과 실패, 도전과 성취와 좌절이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개인과 가정과 기업의 역사를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생각도 가지고 있다. 최근 정부와 국회는 건설정책의 기조를 바꾸었다. 내년부터 SOC 예산을 증액 편성한단다. 결국 몇 년간 지속돼 온 건설투자 축소 정책을 철회한 것이다. 경제 침체의 주요인 중 하나로 건설투자 축소를 인정한 셈이다. 우리나라 SOC 예산은, 2015년을 정점으로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며 감소해왔다. 한국은행 자료를 건설산업연구원이 분석한 자료를 인용한다. 건설투자가 증가할수록 경제성장(GDP) 기여도는 높았다. 반대로 건설투자가 감소하면 GDP 기여도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한다.

한편 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동향 브리핑에 따르면, 내년도 건설투자 확장 규모도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가격으로는 10년 전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곧 지속적인 투자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미봉책의 정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다. 최근 대통령은 "민간 활력을 높이는데 건설 투자의 역할이 크다. 국민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건설투자 방향을 견지하면서 건설 투자는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부총리는 또 이렇게 말한다. "인위적 경기부양을 위해 건설투자를 추진할 생각이 없다."

국정 책임자들의 이러한 엇박자는 불만스럽다. 정책 방향의 인식 부족과 현상을 보는 관점의 미일치는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시장과 관련 종사자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며 동의도 얻지 못한다.

정책 결정권자들이, "SOC 투자가 곧 복지이며 고용 창출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선도하는 직접 투자"인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건설 산업은 '토건국가', '삽질경제' 등등의 의도적인 용어 정의와 남용으로 마구 인용되어왔다. 건설 산업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부족한 사람들의 단편적인 편견에 기인한 바가 크다.

그들은 건설 산업이, 국민들의 일상의 삶인 것을 간과하였다. 또한 국가발전 전반의 공공적 역할과 기능을 하는 산업으로서의 특성에 대한 이해도 모자랐다. 공과를 제대로 평가하며 분석하는 객관적 잣대와 모형의 구축도 없었던 것이다.

기술력이 중시되는 건설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그 간의 사회적 저평가는 몹시 안타까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부정적 인식과 몰이해는 건설 산업 자체의 미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산업의 대외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여파를 미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의 '2018 기준 건설업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건설 기업체 수는 7만5400여 개사다. 산업별 건설 매출액은 394조원, 건설 직접 종사자 수는 170여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여기에 직·간접 관련 업종과 종사자들을 감안한다면 가히 헤아리기 어려운 숫자의 국민들이 건설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건설산업은, 생산유발계수 전 업종 1위이며 고용유발계수 전 업종 2위의 종합산업이다. 연관 산업 파급 효과가 전방위적인 국가의 근본 장치산업 중 하나인 것이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실력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가의 기간 산업인 것이다.

"건설은 곧 우리 삶의 일상이고 일부이며 오늘"인 것이다.

건설사업자의 1인으로서 어제와 오늘을 돌아본다.

그간 태만과 무사도 있었음을 인정한다. 오래된 관습적인 업태와 후진적 행태도 있었음을 인정한다. 모든 분야, 어느 산업이건 단지 경중의 차이만이 있을 뿐 어찌 허물과 과오와 회한이 없겠는가.

이제는 그동안의 안일한 답습의 관행과 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처 따라가지 못할 정도인 급속의 변화와 혁신의 물결에 동참해야 한다. 이미 건설산업에도 첨단과 선진의 기술과 기법 그리고 관련 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이 정착화 되어가고 있다.

건설사업자들과 종사자들은, 내가·우리가 전문가이자 고급 인력인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 실력을 쌓으며 자긍심을 갖추어야 한다. 학습하고 현업에 종사하며 투자한 수많은 시간과 경제적 비용이 매몰 비용으로 헛되이 소비되지 않도록 절차하며 탁마해야 한다.

생각만이 아닌 실행과 실천으로 내가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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