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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10.23 14:30:38
  • 최종수정2019.10.23 14:30:41
혜화동의 가을
               갈빛 김명자 충북시인협회



해살거리며 부르는 갈대도 없는데
금방 불붙을 것 같은 애절한 눈빛도 없는데
쿵쾅 쿵쾅 가슴이 뛴다

얇으레한 심장막이 찢어져
사방으로 튄다
바람이라도 한줄기 불어오면 좋으련만
도망치듯 달아난 바람 옷
파란 하늘에 하얗게 걸려있다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
다 보고 있었다는 듯
연두빛 계절이 배시시 웃으며
데구르르 굴러가고
담홍색 꽃잎이 후두둑 떨어져 내린다

하얀 시트 위에
빛바랜 시간이 초췌하게 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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