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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1.12 14:20:42
  • 최종수정2016.01.12 17:47:15

신현종

청주시 일자리경제과 주무관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저축이 미덕'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오고 있다. 그 진리는 최근도 유효해서 최근 3년 동안의 저축률이 5.3%에서 7.1%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통계청 조사에서 나타났다. 최근 유행하는 노래처럼 100세 시대에 60세를 퇴직으로 가정하더라고 20~30년을 더 소비생활을 하려면 월 수백만원의 자금이 더 필요하다며 보험업체에서는 호들갑을 떨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저축을 통해 가계 부채 해소라던가, 풍족한 노후생활, 예상치 못한 경제 충격으로부터 방어를 한다는 관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판단을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영국의 유명한 이야기 중에 '꿀벌의 우화'가 있다. 옛날에 시대를 풍미하며 번성한 꿀벌왕국이 있었는데, 여왕벌을 비롯한 귀족벌들은 빚까지 내서 물건을 사들이며 흥청망청 연일 파티를 열고 사치를 일삼았다. 어느날 대단한 내공(?)을 갖춘 고승 꿀벌이 나타나 왕국의 향락을 꾸짖었다. 모든 꿀벌들은 잘못을 뉘우치고 검소하게 살겠다며, 당장 궁전에 있는 호화 사치품을 모두 팔아 빚을 갚고 소박하게 살기로 했다. 이후 꿀벌왕국은 어찌 됐을까? 검소한 왕이 다스리는 꿀벌왕국은 오히려 불경기가 닥치면서 실업 꿀벌이 늘고 생활이 더 비참해졌다고 한다. 나중에 이 우화는 경기침체 속에서 민간소비의 부진과 기업들의 투자위축보다는 경기를 살리기 위한 수요 창출 필요성의 경제이론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가성비라는 말이 요새 유행이다. 가격 대비 성능을 우선시 한다는 요즘 소비행태를 일컫는 말이다. '대륙의 실수'라 치부해오던 중국 IT회사 '샤오미'의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제품의 성장률이 전년 동기보다 3천823%나 증가했다는 데서 가성비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신소비 시대에서 저성장, 경기위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저축이 미덕'이라는 고정관념에 묶여 아끼고 저축하는 것을 소비보다 우선시하거나, 할 수밖에 없는 시대에 경제를 조금이나마 웃게 해보자. 우리들은 어떤 물건을 사고 싶을 때 합리적 소비행동을 보이긴 하나, 가끔은 꼭 사고 싶고, 꼭 갖고 싶은데 참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인생 뭐 있어!"라며 마치 지름신이 내린 듯한 행동으로 눈 딱감고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를 해보자. '지름신'이 항상 곁에 있다면 우려되기도 하지만, 저성장시대 가뜩이나 지속되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는 경제에 작은 온기를 불어넣는 수단으로 인식된다면 지름신의 이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틀을 튼튼히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얼마 전 '히스테리시스'라는 말을 접했다. 물리학 용어로써 '이력(履歷)현상'이라는데 물질의 성격은 경과해온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경제학에서도 응용되며, 경기 불황이나, 실업상태의 기간이 지속되면 스스로가 자신감을 잃고 취업을 위한 노력 등의 경기활동에 영향을 미쳐 경제비관론 지속의 논리로 사용되기도 한다.

지난 한해 국내·외적 어려움 속에서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정책 노력 등으로 살아난 경제 활성화 불씨를 꺼트리지 않기 위해서 올해도 조기집행 등을 통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흙수저', '헬조선' 등을 당연하듯이 사용하며 좌절해 있기보다는 긍정적 마인드 속에서, 지름신과 함께하는 스마트컨슈머로써 적절한 소비생활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지 않을까? 설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조상님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든, 친인척들과의 오랜만의 조우든, 이를 위해 저축의 습관도 중요하지만, 무조건 아끼기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소비를 한번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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