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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6.09 15:03:33
  • 최종수정2015.06.09 15:03:33

홍기운

충북도 문화예술과 예술팀장

우리는 흔히 인생을 연극에 비유하고는 한다. 연극은 배우가 무대장치·조명·음악 등의 도움을 받아, 연출자의 지도 아래 각본에 의해 연기를 하여 관객에게 기쁨도 주고 슬픔도 주는 인간의 삶과 가장 닮아 있는 종합예술이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면서 연극의 역사도 시작되었고, 인류가 멸망하는 그날까지 연극은 존속될 것이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연극은 인간이 인간의 행위를 모방하면서 희노애락을 펼쳐내는 예술행위이기 때문이다.

현대적 개념의 충북의 연극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명확히는 모르지만, 1970년도에 극단 '시민극장'이 연극의 불모지였던 충북에서 '햄릿'을 공연하면서 충북연극의 지평을 열었고 대한민국연극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2년 '전국 소인극 경연대회'가 처음 열렸고, 전국의 연극인들은 자신의 지역연극이 최고의 연극을 추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안고 출전했으나 충북에서 출전한 시민극장이 최우수상인 금상을 받았다. 1976년도에 또다시 시민극장이 금상을 받으면서 충북연극의 저력을 대한민국 전역에 떨치기 시작했다. 그 후에도 전국연극제에서 2006년에 극단 청사가 '그것은 목탁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로 단체부문 금상을 받았고, 2007년에는 극단 청년극장이 '직지, 그 끝없는 인연'으로 단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래 매년 대상 또는 금상을 거머쥐면서 충북연극의 저력을 과시해 오고 있다.

충북도에서는 연극의 발전을 위해 충북연극제 개최, 전국연극제 출전, 소극장 연극제 지원, 청소년 연극제 지원, 민족극 한마당 지원, 도지정 예술단 지정 운영, 찾아가는 예술 활동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매년 지원해 오고 있다.

충북의 연극의 역사가 찬란하고 충북도에서 많은 지원을 해오고 있음에도 아직도 연극하면 서울 대학로를 떠올리고 도민들은 연극을 보는 것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제 충북연극에 날개를 달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내년 6월에는 서울을 비롯한 17개 시도가 모두 참가하는 대한민국연극제(금년까지는 전국연극제였으며 서울시는 참여하지 않았음)가 청주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우리 도에서는 청주시와 힘을 합쳐 대한민국연극제가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충북의 연극에 날개를 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만 할까 고민을 해본다.

첫째, 연극단체의 확대이다. 도내에서 매년 1회 이상 연극을 올리는 단체는 꼭두광대, 늘품, 달래, 마당, 마중물, 새벽, 시민극장, 언덕과 개울, 예술공장 두레, 자계예술촌, 청년극장, 청사, 청예, 해보마 등 14개에 불과한 실정이며 3개 극단을 제외하고는 청주, 충주, 제천 등 시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도내 어느 시군이든 연극을 하고 싶은 이들이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극단이 생겨났으면 한다.

둘째, 인적자원의 확충과 산학협력이다. 도내 소재 대학 중에서 연극관련 학과를 두고 있는 대학은 극동대학교, 서원대학교, 세명대학교, 청주대학교 등이다. 대학에서 배출되는 젊은 연기자가 서울로 유출되지 않도록 극단과 학교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연극에 대한 인식전환과 관람객의 저변확대가 필요하다. 최근에 직장 동료에게 연극 같이 보러 가자고 청을 한 적이 있었다. 돌아온 대답은 영화나 보자는 것이었다. 일 년에 한번만이라도 가족이나 친구의 손을 잡고 연극을 보러 가서 배우들의 호흡을 느끼며 연극의 진면목에 흠뻑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넷째, 연극장의 집적화가 필요하다. 시장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그곳에 가면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내에서 가장 큰 도시인 청주만 하더라도 연극장은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고 그마저도 매일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은 한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청주에도 극장이 집적화 되어 언제든 그곳에 가면 다양한 연극을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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