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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회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변산 마실길

땀으로 범벅, 해풍으로 여유 '힐링의 모범'
1등 아닌 꼴찌의 미학…쉼표로 삶 재충전

  • 웹출고시간2013.06.30 16:29:06
  • 최종수정2014.03.11 13:57:13

제61회 충북일보 클린마운틴이 지난 28일 전북 부안군 변산 마실길 3코스에서 열렸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이날 회원 40여 명은 출발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28일, 제61회 충북일보 클린마운틴이 전북 부안군 변산 마실길에서 열렸다.

총 13개 코스로 구성된 변산 마실길, 클린마운틴 회원 40명은 이날 성천~적벽강~격포해수욕장~격포항으로 이어지는 7㎞의 3코스를 공략했다.

이 코스는 7천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생성된 적벽강, 채석강 등 아름다운 해안 절경이 최고의 자랑이다.

이 코스를 완주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 문제는 섭씨 30도가 넘는 푹푹찌는 날씨였다.

클린마운틴아카데미 함우석(충북일보 주필) 대장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들의 삶은 늘 1등을 추구하는 치열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트래킹은 1등이 아닌 꼴찌를 배우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경쟁이 아닌 내려놓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애초부터 경쟁이 아니었다. 그냥 묵묵히 걸으면서 마음 속의 복잡함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직장에 다니면서 힘들었던 순간, 살림을 하면서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했던 시간 등 모든 것을 비웠다.

땀으로 범벅된 찝찝한 심신도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맡기면 에어컨 못지 않는 시원함이 느껴진다.

숲 속에 들어가면 시원한 그늘이 기쁨을 준다. 코스 중간에 버려진 쓰레기는 노여움을 느끼게 한다. 오랜 세월 인류와 함께 했던 자연이 훼손된 개발현장은 슬픔을 줬다. 그리고 일행 모두가 코스를 완주하고 만나 덕담을 나누던 장면은 즐거움을 줬다.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축소판이다.

수백년의 연륜을 자랑하는 고목(古木)은 삶의 쉼표와도 같은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먹고, 서로의 반찬을 나눠 먹으며 서로 다르게 살아온 과거의 간극(間隙)을 좁혔다.

사실 충북일보 클린마운틴은 다른 산악회와 동호인 모임과 크게 다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짧은 일정 속에서 아침부터 술판이 벌어지고, 관광버스가 들썩일 정도의 춤판이 벌어질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반면, 클린마운틴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면서 한 달에 한번 정해진 시간에 모여 버스를 타고 사전에 엄선된 장소로 이동해 트래킹에 몰두하는 그야말로 '힐링의 모범'이다.

아침 일찍 버스에 오른 회원들은 관광버스 안에서 펼쳐지는 '시낭송'에 눈이 휘둥그레해진다. 이날 곽영희 회원은 박인환님의 '얼굴'과 신경림님의 '가난한 사랑노래'를 낭송했다. 농협에 근무하고 있는 이임선 회원도 자작시를 낭송하며 분위기를 복돋웠다.

회원 윤수영씨는 "수년 전 혼자 변산반도를 방문해 백합죽을 먹으려 했지만, 1인분은 팔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섭섭했다"며 "오늘 소원을 풀었다. 땡볕 속에서 많이 웃고, 춤도 추고 그렇게 걸었다. 다음에도 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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